올해 전북·울산도 못해본 5연승... 대구, '더' 무서워진다

김명석 기자 / 입력 : 2021.05.09 12:44 / 조회 : 3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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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FC 세징야(왼쪽 2번째)가 8일 인천유나이티드전에서 득점 후 골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는 모습. /사진=대구FC
프로축구 대구FC의 고공비행이 이어지고 있다. K리그 2강 전북현대와 울산현대도 올 시즌 아직 이루지 못한 '5연승'을 달리고 있을 정도다.

이병근(48) 감독이 이끄는 대구는 지난 8일 인천유나이티드전 3-0 완승으로 최근 5경기 연속 승리를 거뒀다. 지난달 17일 FC서울전(1-0)을 시작으로 수원삼성전(1-0), 광주FC전(1-0), 수원FC전(4-2)에 이은 5연승이다. 대구 창단 이래 5연승은 이번이 처음이다.

우승후보로 꼽히는 전북과 울산의 올 시즌 최다 연승 기록이 각각 4연승, 3연승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대구의 5연승은 더욱 눈에 띌 수밖에 없다. 개막 9경기에서 단 1승(4무4패)에 그치다 갑자기 5연승을 달리고 있다는 점도 마찬가지다.

3-4-1-2 전형을 틀로 베스트11이 자리를 잡아가면서 조직력이 더해진 결과다. 5연승 기간 최전방엔 최근 4경기 연속골을 터뜨린 에드가와 김진혁이 투톱을 이뤘고, 츠바사(일본)나 세르지뉴, 세징야(이상 브라질)가 공격형 미드필더 역할을 맡았다.

이른바 취업사기 논란이 나올 정도로 맹활약 중인 '플레잉코치' 이용래와 팀의 핵심으로 자리 잡은 이진용의 중원 조합과 황순민-정승원이 포진하는 좌우 측면, 김재우-홍정운-정태욱이 꾸리는 백3, 골키퍼 최영은이 확실히 자리를 잡아가는 모양새다. 김재우와 정태욱은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축구대표팀 승선 가능성이 높은 수비수들이기도 하다.

최근 5경기 볼 점유율이 평균 38%에 불과할 만큼 주도권을 내주더라도, 단단한 수비가 바탕이 된 가운데 기회를 놓치지 않는 한 방이 대구의 5연승으로 이어졌다. 실제 수원FC전을 제외하면 대구는 5연승 중 4경기를 무실점으로 틀어막았고, 3경기는 단 1골 만으로 승리를 따냈다. 해결사로 자리 잡은 에드가뿐만 아니라 김진혁, 이근호, 츠바사, 오후성 등도 힘을 보태고 있는 중이다.

주목할 점은 앞으로 기대되는 요소가 대구에 더 있다는 점이다. 지난 인천전에서 돌아온 '에이스' 세징야의 존재다. 그는 2018시즌 리그 15골 10도움, 2019시즌 18골 4도움을 기록할 명실상부한 팀의 에이스다. 최근 햄스트링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했다가 인천전을 통해 복귀전을 치렀다.

세징야가 부상으로 빠진 가운데에서도 연승 행진을 이어갔던 대구로서는 세징야가 가세하면서 전방에 날카로움을 더하게 됐다. 마침 세징야 스스로도 복귀전인 인천전에서 1골을 터뜨리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단단한 수비에 전방에 더해진 세징야의 존재는 상대팀 입장에선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시즌 초반 한때 11위까지 처졌던 대구는 어느덧 전북과 울산을 뒤쫓는 3위까지 올라섰다. 득점보다 실점이 더 많았던 기록도 인천전 승리를 기점으로 플러스로 전환됐다. 어느덧 중반을 향하고 있는 K리그에 대구발 돌풍이 불고 있다.

한편 대구는 FC서울과 예정됐던 15라운드 원정경기가 코로나19 여파로 연기돼 오는 16일 오후 2시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제주유나이티드전을 통해 6연승에 도전한다. 가파른 상승세 속 체력 부담이 큰 상황에서 주중 경기를 건너뛰게 된 점은 또 다른 반가운 소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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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근 대구FC 감독.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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