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타율 0.526 리그 1위, 서서히 김하성 그림자를 지워간다

인천=심혜진 기자 / 입력 : 2021.05.09 06:12 / 조회 :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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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인천 SSG전에서 8회초 키움 김혜성(오른쪽)이 투런 홈런을 날린 후 홈을 밟고 있다.
이렇게 김하성(26·샌디에이고)의 그림자를 지워간다. 키움 유격수 김혜성(22)이 5월 들어 공수주에서 맹활약하고 있다. 그의 저력이 본격적으로 발휘되고 있다.

키움은 메이저리그로 떠난 김하성을 대체할 선수 1순위로 김혜성을 점찍었다. 김혜성-서건창(31)의 키스톤 콤비를 구성한다는 계획으로 스프링캠프를 치렀다. 그리고 이 결심은 시즌 시작하면서도 바뀌지 않았다.

하지만 부담이 컸던 것일까. 김혜성은 시즌 시작과 동시에 부진에 빠졌다. 그에게 4월은 악몽 그 자체였다. 24경기서 타율 0.219 1홈런 9타점 18득점에 그쳤다. 타격이 되지 않으니 믿었던 수비까지 흔들리면서 총체적 난국에 빠졌다. 4월에만 8개의 실책을 범했다. 특히 4월 18일 수원 KT전서 기록한 실책 3개는 모두 실점으로 연결됐고, 2-10 대패의 빌미를 제공하고 말았다. 그러면서 키움도 흔들리기 시작했다. KT와의 주말 3연전을 모두 내주면서 하락세를 탔고, 7연패까지 이어지고 말았다.

누구보다 힘든 사람은 김혜성 본인 자신이다. 이겨내야 했다. 3실책 이후 홍원기(48) 감독에게 장문의 문자를 보냈다. 고민을 털어놓기 위함이었다. 늦은 시간까지 문자로 대화를 나누며 사령탑의 격려를 받은 김혜성은 점차 살아나기 시작했다. 그날 이후 단 1개의 실책만 기록했을 뿐 수비에서 안정감을 되찾았다. 팀도 4월 22일 대전 한화전에서 7연패 탈출 이후 12경기서 9승 3패를 기록 중이다.

그리고 김혜성은 8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랜더스와의 원정경기에서 정점을 찍었다. 이날 2번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4안타(1홈런) 2타점 4득점 1도루를 기록했다. 올 시즌 첫 4안타 경기다.

특히 두 타석만에 멀티히트를 만들어냈다. 1회에는 1사에서 문승원의 2구째 128km 체인지업을 공략해 우전 안타를 만들어냈고, 이정후의 적시타 때 홈을 밟았다. 그리고 팀이 3-0으로 앞선 2회 2사 1루에서는 140km 슬라이더를 받아쳐 안타를 때려냈다.

구종을 가리지 않았다. 6회에는 바뀐 투수 김택형(25)의 142km 패스트볼을 받아쳐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만들어냈다. 이후 3루를 훔쳤고, 서건창의 내야 안타 때 또다시 득점에 성공했다. 7-0으로 크게 이기고 있는 상황. 사실상 승부가 갈린 뒤였으나 김혜성의 방망이는 식을줄 몰랐다. 8회 이채호(23)의 127km 체인지업을 공략해 투런포(시즌 2호)로 연결했다. 다소 낮았지만 정확하게 퍼 올려 홈런으로 만들어냈다.

4월 부진은 잊고 5월 들어 본격적인 궤도에 오르는 모양새다. 아직 5경기에 불과하지만 5월만 놓고 보면 김혜성이 최고 타자다. 타율은 0.526으로 리그에서 가장 높다. OPS도 1.362(4위)까지 나왔다. 도루는 5월에 3개를 추가해 총 14개로 이 부문 1위를 고수하고 있다. 2위 구자욱(28·삼성)과는 6개 차이가 난다. 이렇게 김하성의 이름을 조금이나마 지워가고 있다. 하지만 김혜성은 여전히 신중하다. 그는 김하성과 비교되는 부분에 있어서 "내 야구를 해야한다고 생각한다. 다른 쪽으로 도움이 많이 안 되다 보니 주루, 도루를 통해 스코어링 포지션에 가려고 한다. 수비에선 조금 더 넓은 범위를 맡으려고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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