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속했던' 미세먼지 취소, 왜 10분 전까지 안 기다렸나 [★현장]

잠실=김우종 기자 / 입력 : 2021.05.08 06:03 / 조회 : 27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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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서울 도심이 뿌옇다. /사진=뉴시스
한국야구위원회(KBO)의 신속한 판단이 결과적으로 빛났다.

7일에 열릴 예정이었던 잠실 한화-LG전과 인천 키움-SSG전, 수원 NC-KT전, 그리고 광주 두산-KIA전까지 4경기가 미세먼지로 인해 취소됐다. 이날 취소된 경기는 8일 오후 2시부터 더블헤더로 치러진다.

미세먼지 취소는 올 시즌 처음이다. KBO 리그 정규 시즌에서 미세먼지 취소가 나온 건 지난 2018년 4월 이후 3년 만이다. 그해 4월 6일 잠실 NC-두산전, 수원 한화-KT전, 인천 삼성-SK(현 SSG)전까지 3경기가 취소됐다. 이어 4월 15일에는 광주 롯데-KIA전이 미세먼지로 연기됐다.

KBO는 7일 오후 4시 35분께 공식 홈페이지 등을 통해 미세먼지로 잠실, 인천, 수원 경기가 취소됐다고 알렸다. 경기 개시를 약 2시간 정도 앞둔 시점이었다. 이어 광주 경기도 개시 10여분을 앞두고 취소됐다.

우천 취소와는 다른 풍경이었다. 지난 시즌부터 KBO는 우천 취소에 매우 신중을 기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코로나19로 인해 개막이 5월 5일로 늦어졌다. 이에 144경기 완주를 위해서는 취소 경기를 최대한 줄일 수밖에 없었다.

올 시즌은 상황이 조금 다르다. 일단 시범경기 일정을 무사히 마쳤으며, 정상적으로 4월 3일에 리그가 개막했다. 물론 올해는 도쿄 올림픽(7.23~8.8)으로 인한 리그 휴식기가 있어 마냥 여유가 있는 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KBO는 최대한 신속하게 경기 취소 결정을 내렸다. 이유가 무엇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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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광화문 사거리에서 바라본 도심의 모습. /사진=뉴스1


KBO 관계자는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현장에 있는 경기운영위원이 취소 여부를 판단하고 결정하는 주체다. KBO에서는 업체로부터 받은 다양한 기상 정보를 실시간으로 현장에 계속 제공하고 있다. 또 선수는 물론 팬들의 건강도 염려하지 않을 수 없는 사안이다. 우천 취소와는 개념이 다르다고 봐야 한다. 갑자기 예보가 사라지는 것도 아니다"고 밝혔다.

이어 "결국 기상 정보를 종합적으로 보고 판단했다. 경기운영위원과 계속 연락을 취하면서 현장의 판단을 존중했다"면서 잠실, 인천, 수원 경기 취소에 대해 "팬 분들께서 입장하시기 전에 취소 결정을 내렸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그래도 경기 시작 10분 전까지 기다렸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를 한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팬들 입장에서도 KBO의 신속한 판단 덕에 시간을 낭비할 필요 없이 경기장 직관 여부를 빨리 결정할 수 있었다.

한국야구위원회(KBO) 규정에 따르면 경보 단계에서 초미세먼지 150㎍/m³ 이상 또는 미세먼지 300㎍/m³ 이상이 2시간 이상 지속될 경우, 또는 황사로 인해 1시간 평균 미세먼지 농도 800㎍/m³ 이상이 2시간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 경기 취소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

서울시는 이날 오후 2시 기준 미세먼지(PM10) 시간당 평균 농도 300㎍/㎥ 이상이 2시간 이상 지속돼 '미세먼지(PM10) 경보'를 발령했다.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은 원인에 대해 지난 5일 몽골 고비사막에서 발생한 황사의 유입으로 인해 미세먼지 농도가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날 서울시 25개 자치구 시간당 평균 농도는 오후 4시 614㎍/㎥를 기록한 데 이어, 오후 7시 650㎍/㎥, 오후 10시 725㎍/㎥으로 점점 높아졌다. 또 오후 9시 기준, 인천은 814㎍/㎥ 경기 지역은 737㎍/㎥로 역시 높았다. 모두 KBO의 취소 규정 조건을 충족시키는 수치였다. 최종적으로 KBO의 취소 결정은 적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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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서울 잠실구장 하늘이 뿌옇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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