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훈 엄지척' 승리 버닝썬 재판ing..쉽지 않은 혐의 입증

윤상근 기자 / 입력 : 2021.05.08 08:00 / 조회 :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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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원정도박 및 성매매 알선 등 혐의를 받는 그룹 빅뱅의 전 멤버 승리가 13일 오전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리는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빅뱅 전 멤버 승리의 버닝썬 군사재판 일정은 5월에도 꽉 차있다. '단톡방 멤버' 정준영에 이어 최종훈도 증인으로 등장한 가운데 재판의 흐름은 승리의 혐의 입증이 쉽지 않은 상태임을 여전히 보여주고 있다. 최종훈의 '엄지 척'마저 씁쓸함을 남기고 있을 정도다.


승리는 지난 2020년 1월 30일 특정 경제 범죄 가중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횡령), 식품위생법 위반, 업무상 횡령,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 촬영), 성매매 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성매매 알선 등), 상습도박, 외국환거래법 위반, 성매매 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성매매) 등 총 8가지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승리는 지난 2019년 6월 검찰에 넘겨진 이후 경찰 조사 337일 만인 2020년 1월 재판에 넘겨졌지만 승리가 3월 철원 6사단으로 입대하면서 사건은 군사재판으로 이관됐으며 현재 특수폭행교사 혐의까지 총 9개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

지난 4월 29일 16차 공판에서는 최종훈이 증인으로 출석해 특수폭행교사 혐의와 관련한 당시 정황에 대해 이야기를 전했다. 현재 군 검찰은 승리가 2015년 12월 30일 늦은 시각 서울 강남의 한 포차에서 지인들과 술을 마시던 도중 손님과 시비가 붙은 과정에서 유인석 등이 포함된 단체 채팅방에 폭력조직원을 불러 피해자들을 주점 뒷골목으로 불러 욕설을 하는 등의 행위를 했다며 이를 특수폭행교사 혐의로 간주하고 기존의 8개 혐의에 공소사실을 추가한 상태다. 군 검찰은 이후 정준영도 불러 당시 상황에 대해 추궁했고 정준영은 "기억이 나지 않는다" 등의 입장과 함께 사실상 승리를 두둔하는 취지의 생각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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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체 카카오톡방 멤버들과 함께 여성을 집단 성폭행했다는 의혹을 받는 가수 최종훈이 9일 오전 서울 서초구 중앙지방법원에서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법률(특수준강간) 위반 등 혐의에 대한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 출석하고 있다. 2019.5.9/뉴스1
최종훈의 입장도 크게 다르진 않았다. 경찰 조사 당시 "깡패를 부를 지 얘기를 했다"라는 진술에 대해 최종훈은 "깡패라는 단어를 쓴 적이 없고 누군가를 부른다고 하길래 '깡패겠구나' 라고 혼자 추측한 것이고 경찰도 현장에서 그들을 깡패라고 불렀다"라고 해명했다. 이 역시 뉘앙스만 보면 특수폭행을 교사하기 위해 동원된 것으로 보이는 인물을 깡패라고 인지했을 수도 있기도 하지만 반대로 역시 애매모호한 화법으로 빠저나가려는 듯한 발언이기도 했다. 군 검찰 입장에서 혐의 입증에 어려움을 겪을 법한 포인트인 것이다.


최종훈 역시 경찰 조사 등시 집요한 질문 등으로 힘들었으며 당시 밝혔던 단정적인 표현들도 다 추측이라고 말하며 당시 수사가 강압적이었다고 주장했다. 이번 재판에 나선 대부분의 증인 중 승리의 혐의와 관련한 경찰 조사를 받은 증인들이 한결같이 말하는 대목이었다. 이 역시 승리에게는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는 증언들이기도 하다.

최종훈은 이 와중에 승리와 눈 인사도 마주하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올리는 행동을 짓는 등 '의리'를 과시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한편 이번 재판은 지난 7일 성매매 알선, 특수폭행 교사 혐의 증인 신문에 이어 오는 13일과 20일에도 재판을 이어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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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스타뉴스 가요 담당 윤상근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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