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작이 꿈" 윤병희, 쉴틈 없이 달려온 '빈센조' [★FULL인터뷰]

안윤지 기자 / 입력 : 2021.05.0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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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윤병희 /사진제공=블레스이엔티
그가 꿈을 이뤘다. 지난 2019년 방송됐던 SBS 드라마 '스토브리그'를 시작으로, tvN 드라마 '악의 꽃', '빈센조', 공개를 앞두고 있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지금 우리 학교는'까지. 쉴틈 없이 달려오며 다작하는 배우 윤병희가 특별한 '빈센조'에 대해 털어놨다.

윤병희는 최근 종영한 tvN 토일드라마 '빈센조'(극본 박재범, 연출 김희원) 종영 관련 인터뷰를 갖고 스타뉴스와 만났다. '빈센조'는 조직의 배신으로 한국으로 오게 된 이탈리아 마피아 변호사 빈센조(송중기 분)가 베테랑 독종 변호사 홍차영(전여빈 분)과 함께 악당의 방식으로 악당을 쓸어버리는 이야기를 담는다.


'빈센조' 최종회 시청률은 수도권 기준 평균 16.6% 최고 18.4%, 전국 기준 평균 14.6% 최고 16.2%를 기록하며 자체 최고를 경신, 지상파를 포함한 전 채널 동시간대 1위를 석권했다. 전국 가구 기준으로는 역대 tvN 드라마 시청률 6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tvN 타깃인 남녀 2049 시청률에서도 수도권 기준 평균 9.1% 최고 10.2%, 전국 기준 평균 8.7% 최고 9.7%로 자체 최고를 경신하며 지상파를 포함한 전 채널에서 동시간대 1위를 지켰다.(닐슨코리아 기준)

그는 극 중 남주성으로 분했다. 남주성은 법무법인 지푸라기 사무장이다. 홍유찬(유재명 분)을 따르고 좋아해 언제나 지푸라기에 남아있다. 짙은 패배감과 무력함 속에 살던 그는 빈센조를 만나 승리의 짜릿함을 느낀다.

윤병희는 본격적인 인터뷰에 앞서 "8개월간 '빈센조'를 촬영했다. 사실 촬영이 마지막 순간으로 다가갈수록 '안끝났으면..'하는 생각이 들더라. 너무 좋은 사람을 얻었고 항상 그리울 거 같고 보고싶은 사람들을 얻었다. 시원 섭섭하지 않고 그냥 섭섭하다"라며 "우리는 늘 가족같았다. 모여서 이야기를 시작하면 따뜻한 온기가 느껴졌다. 현장 가는 길이 늘 즐거웠던 거 같다. 자주 보고 시간이 쌓여서 친해지는 것과 다르게 저마다 인간 냄새가 나는 분위기였다"라고 종영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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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윤병희 /사진제공=블레스이엔티
그가 분한 남주성은 묘한 느낌을 가진 캐릭터였다. 어떤 순간에는 한없이 웃기고 긴장감을 풀더라도, 어떤 순간엔 정확한 정보 전달에 힘을 써야만 했다. 이 때문에 타 캐릭터들은 명확한 목적이나 방향이 있었던 것에 반해 남주성은 방향이 쉽게 보이지 않았다. 그런데도 윤병희는 이번 캐릭터에 운명을 느꼈다고 전했다. 마치 몸에 있는 한 부분을 꺼낸 것 같았다고.

"나는 오디션을 보고 이번 작품에 함께 했다. '빈센조'처럼 "악마가 악마를 처단한다"는 짜릿함, 아숨쉬는 인물들. 배우로서 작업하고 싶은 작품이었다. 나중에 듣기론 남주성 역은 끝까지 고민했다고 하시더라. '이런 사람을 뽑아야지'가 아니라 느낌이 중요했다. 정말 대본 리딩 전날까지 고민하다가 마지막에 내가 오디션을 보고 합격했다. 역할을 보자마자 고민할 필요도 없었다. 방송에서 보였던 말투와 행동이 나왔고, '이렇게 하자!'란 확신이 있었다. 가지고 있던 걸 꺼낸 느낌이었다."

윤병희는 박재범 작가와 김희원 감독에 대한 무한한 감사를 느꼈다. 그는 배우로서 하지 않으면 않을 작품에 함께 하는 것만으로도 정말 행복한 하루였다고 전했다. 특히 윤병희는 김희원 감독이 관찰을 잘한다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배우의 컨디션에 따라 현장을 진행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 때문에 그에게 우선시 되는 건 '관찰'이었다.

"먼저 박재범 작가님 같은 경우, 난 전작을 재밌게 보는 시청자였다. '빈센조'는 사회적으로 말하기 조심스러운 부분을 극적으로, 드라마로서 표현한다. 이런 걸 연기할 수 있어서 행복했다. 감독님은 정확한 노선을 잡고 연출적으로 풍성하게 만든다. 항상 촬영 준비하기 전에 배우 컨디션은 어떤지 확인한다. 그리고 우리를 응원하고 무엇이 필요한지 캐치한다. 속이 깊고 든든한 연출이었다. 뭔가 보답하고 싶어서 주어진 연기를 더 재밌게 소화했다.

훈훈한 현장에서 진행된 촬영. 윤병희는 송중기, 전여빈 그리고 홍유찬 변호사를 연기한 유재명까지, 드라마 주역들과 연기 호흡을 맞췄다. 그는 특히 송중기와 전여빈에게 고마움을 많이 느꼈다고 전했다. 세 사람은 마치 현실 남매가 된 것처럼 행동했으며 의기투합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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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윤병희 /사진제공=블레스이엔티
"송중기, 전여빈은 정말 고마운 사람들이다. 우리는 항상 한 씬을 해도 같이 고민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감독님이 오히려 '너네 셋이 그만해라'라고 할 정도였다. 두 사람은 정말 튼튼한 기둥처럼 느껴졌다. 리허설 하면서 약속도 안했는데 모든 잘 이어가는 게 보였다. 마지막 방송으로 갈땐 우리가 남매처럼 느껴지더라. 나는 큰 오빠처럼 묵묵하고 둘째 빈센조가 있고, 막내 여동생 홍차영은 당돌하다. 두 사람은 배려심이 많다. 웃음도 많이 나기고 덕분에 NG도 꽤 있었다."

윤병희는 "말하다 보니 촬영 초반이 많이 생각난다. 두 사람은 극 중 주인공이다. 그런데 '우린 팀이다'라고 생각하더라. 그들의 눈에서 느낄 수 있었다. 사실 초반에 이런 걸 느끼지 못했다면 방송에서 보여진 남주성으로 나아갈 수 있을까 싶다. 정말 고맙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유재명에게도 감사함을 전했다. 유재명은 극 중 홍차영의 아버지이자 지푸라기의 변호사 홍유찬으로 분했다. 불의를 위해 싸우는 홍유찬은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빈센조' 초반에 결국 죽음을 맞이한다. 유재명은 특별 출연의 느낌으로 짧은 씬을 보여줬지만, 존재감은 대단했다.

"유재명은 너무 존경하는 배우 선배님이다. 같이 대사를 맞춰가는 게 좋았다. 그냥 유재명 선배님이라고 아니라 홍유찬 변호사더라. 그 눈빛이며 고민하는 모습이며 글씨체까지도 홍유찬이었다. 그래서 초반에는 더 선배님 덕분에 지푸라기 일원으로 살았던 것 같다."

윤병희의 말대로 남주성은 그 누구보다 법무법인 지푸라기와 한 몸 같았다. 지푸라기의 대장 격이라 할 수 있는 홍유찬이 사라지고 빈센조가 자리를 잡아도 꿋꿋하게 남아 그들을 도왔다. 이에 의구심을 느끼는 사람들도 있었을 터. 그러나 윤병희는 자신이 이해한 방식대로 남주성을 연기해 논란을 잡아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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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윤병희 /사진제공=블레스이엔티
"사실 주성이는 재미있는 캐릭터가 아니다. 그저 남들과 다르지만, 조금 특이하고 재밌는 친구이지만 이 사실을 인지하지 않고 연기하는 게 중요했다. 지푸라기는 나의 일터다. 드라마에서 홍유찬이 빈센조에게 큰 메시지를 주는 존재인 것과 같이 남주성 또한 그렇게 생각했을 것이다. 사실 남주성도 정말 괴로웠을 거라고 생각했다. 분명 억울한 일이지만 패배감에 휩싸였을 때 얼마나 힘들었겠나. 이걸 빈센조가 해결했다. 이런 아픔 속에서 성장을 배웠기에 함께 일하고 있는 것이다."

'빈센조'에는 독특한 캐릭터가 다수 포진했다. 특히 악역을 맡은 바벨그룹 회장 장한석(옥택연 분), 장한서(곽동연 분)와 로펌 우상의 대표 한승혁(조한철 분), 변호사 최명희(김여진 분)이 주목을 받았다. 윤병희는 '만약 내가 다른 역할을 해본다면?'이란 질문에 주저하지 않고 최명희를 선택했다.

"남주성으로 살아봤으니 악의 축으로 넘어가도 좋을 것 같다. 다들 캐릭터를 매력적이고 멋지게 소화했기 때문이다. 또, 바벨 그룹 사람들의 서사도 대단했다. 특히 최명희는 굉장한 임팩트가 있었다. 최명희로 한 번 살아보고 싶다."

윤병희는 드라마 덕분에 길을 지나다닐 때마다 사람들이 "사무장녬~"이라고 부른다고 고백했다. 그렇게 즐거운 나날들만 있다고. 그는 "나는 정말 다작하는 게 꿈이었다. 그래서 열심히 했다. 근데 사실 이렇게 달리다 보면 체력적으로 부족한 순간이 온다. 이번에도 그랬다. 그러나 단 1초, 2초도 지나지 않고 내 꿈을 생각하며 다시 달렸다. 배우란 게 그런 것 같다"라며 "가족들에게도 정말 기뻐한다"라며 '빈센조'에 대한 애정과 사랑을 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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