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기 "저예산이라도 좋은 작품 외면해선 안돼" [★FULL인터뷰]

강민경 기자 / 입력 : 2021.05.09 09:05 / 조회 : 14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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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성기 /사진제공=(주)엣나인필름


배우 안성기(69)가 저예산 영화 '아들의 이름으로'를 통해 관객과 만난다. 노 개런티와 제작자로 이름을 올린 그다. 안성기는 '아들의 이름으로'가 전부 힘을 모아 만든 영화이자, 비극적인 일이 있었다는 걸 상기해야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저예산 영화라도 좋은 작품은 외면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아들의 이름으로'는 1980년 5월 광주에 있었던 오채근(안성기 분)이 아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반성 없는 자들에게 복수하는 이야기다.

지난해 10월 안성기는 건강 이상으로 휴식을 취했다. 이에 당시 출연했던 영화 '종이꽃' 홍보 일정에 전면 불참했다. 이어 한달 만인 11월 제10회 아름다운예술인상 시상식에 모습을 드러내 반가움을 안겼다.

이후 안성기는 올해 처음으로 '아들의 이름으로' 언론배급시사회를 통해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아들의 이름으로' 개봉을 앞두고 스타뉴스와 인터뷰에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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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성기 /사진제공=(주)엣나인필름


안성기는 "컨디션은 아주 좋다. 목소리가 좀 가라 앉았지만, 괜찮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아들의 이름으로'는 작년에 개봉하려고 했었다. 코로나 때문에 1년을 늦춰 이번에 개봉하게 됐다. 스크린에서 관객과 만난다는 게 반갑고 기쁘게 생각한다. 얼마나 보실지는 모르겠지만, 상당히 기대를 많이 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들의 이름으로'는 1980년 5월 광주에 대한 뜨거운 화두를 던지며, 광주광역시와 (재)광주문화산업진흥원의 제작지원을 받은 의미 있는 작품이다. 안성기는 노 개런티로 출연했으며, 투자자로도 이름을 올렸다.

"애초에 제작비가 많지 않았다. 이정국 감독님이 그런 이야기를 했을 때 이런 일이 종종 있었기 때문에 '나한테 이럴 수가'라는 생각은 없었다. 부드럽게 시작을 했다. 투자라고 하니 이상하긴 한데 같이 힘을 합쳤다."

제작비가 많지 않았기에 현장 상황은 열악했다. 안성기가 직접 다른 배우의 분장을 해주기도 했다고. 안성기는 "현장 상황이 열악했다. 의상도 담당이 없었고, 분장도 없었다. 전부 각자 구해서 했다. 극중 진희 아버지 피 상처 분장도 할 사람이 없어서 제가 해줬다. 많은 출연자들 중에 일반 시민들도 많았다. 할 때는 힘들었는데 지나고 나서 보니까 좋은 기억으로 남았다. 사람들도 다 떠오르고, 장면들도 오래 남을 것 같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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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성기 /사진제공=(주)엣나인필름


안성기는 2007년 개봉한 영화 '화려한 휴가'에 이어 다시 한 번 5.18 광주민주화 운동의 소재인 영화를 선택했다. 그는 "'화려한 휴가' 이후 5.18 민주화운동과 관련된 영화를 선택하는데 큰 어려움은 없었다. 이 영화가 저예산 영화이다 보니까 현장이 그렇게 활기차게 돌아가지 못 했다. 전부 힘을 모아서 만든 영화다. 어느 정도 기억에 남고 추억에 남는 영화가 되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안성기는 극중 오채근 역을 맡았다. 오채근은 반성 없이 살아가는 자들에게 복수를 결심한 아버지다. 그는 "오채근이라는 한 인물을 따라가면서 광주 이야기를 하는 것이 짜임새 있었다. 나중에 복수까지 가는 게 강렬했다. 윤유선씨와 큰 감정은 아니지만, 느낌이 묘했다. 여태까지 영화를 해오면서 이런 관계는 없었다라는 느낌이 있었다"고 말했다.

또한 "비극적인 광주의 이야기는 우리에게 힘든 이야기다. 그래서 했다기 보다는 '아들의 이름으로'라는 작품의 시나리오 내용이 저의 마음을 움직였다. 사실 그 당시에 저도 광주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모르고 지냈다. 한참이 지난 후에야 진상을 알게 됐다"며 "그 당시에 미안한 마음은 대부분 국민들도 많이 느끼지 않았을까 싶다. '화려한 휴가'나 '아들의 이름으로'나 조금 더 저의 마음을 움직였을 수도 있다"고 털어놨다.

그렇다면 광주의 이야기는 왜 필요할까. 안성기는 "아직까지도 응어리가 남아있다는 거, 아픔이 남아있다는 것 때문에 지금 뿐만 아니라 앞으로도 문제가 거론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든다. 영화로도 계속될 수 있을 것 같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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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성기 /사진제공=(주)엣나인필름


뿐만 아니라 "1980년도에 있었던 이 사건이 너무나 비극적인 일이었다는 것을 상기해야한다. 앞으로 우리나라에 이런 일이 일어날 일이 없을 것 깉지만, 아직도 앙금이 남아있고 풀리지 않은 상태로 있다는 건 알아둘 필요가 있을 것 같다. 모두 반성도 하고 거기에 따른 용서도 필요한 게 아닌가 싶다"고 했다.

안성기는 극중 나름의 액션신도 소화한다. 그는 "액션 장면은 잠깐 나오지만 힘이 있어야 된다고 생각했다. 영화로서 중요한 장치라고 생각해 신경을 많이 썼다. 건강 관리는 아주 젊었을 때부터 운동을 계속해왔다. 몸이 무거워지는 걸 견디지 못하고 항상 운동을 해서 몸무게도 늘 비슷하게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굳이 액션이라고 하기에는 조금 힘이 들 수도 있을 것 같다. 장르를 크게 구분 짓고 싶지 않았다. 어떻게 이야기가 되는지, 내용이 무엇인지가 중요하다. 거기에 액션이 들어가 있다면 당연히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안성기는 "(국민 배우라는) 사명감 보다는 작품의 완성도를 신경 쓴다. 저예산 영화가 많이 있다. 좋은 작품은 당연히 해야된다고 생각한다. 자신이 대우를 못 받는다고 해서 외면하는 건 안된다고 생각한다. 저는 그렇게 쭉 해왔다"며 "'아들의 이름으로'가 (가해자에게) 반성의 계기가 될 수 있는 그런 영화가 됐으면 좋겠다. 용서되고, 화해하는 작품이 되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생각을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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