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종 안경이 궁금하다" 美현지기자 질문에 '헉' 놀란 '대투수'

김우종 기자 / 입력 : 2021.05.06 19:31 / 조회 : 189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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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후 화상 인터뷰에 임하고 있는 양현종이 '안경'에 대한 질문에 놀라워하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사진=텍사스 화상 인터뷰 영상 갈무리
'대투수' 양현종(33·텍사스)이 현지 취재진의 질문에 '헉'하며 놀란 순간이 있었으니, 그건 바로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와 같은 '안경'에 관한 질문이었다.

양현종은 6일(한국시간)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타깃 필드에서 열린 미네소타 트윈스와 2021 메이저리그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 3⅓이닝(66구) 4피안타(1피홈런) 8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그가 기록한 8탈삼진은 한국인 메이저리그 선발 데뷔전 최다 탈삼진 기록. 양현종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2.08에서 2.25로 소폭 상승했다.

선발 데뷔전을 치르며 꿈을 이룬 양현종은 경기 후 취재진과 화상 인터뷰에 임했다. 가장 먼저 눈길을 끈 건 그가 쓰고 있는 카우보이 모자였다. 인터뷰를 앞두고 구단 관계자의 카우보이 모자에 대한 언급에 양현종은 '빵' 터지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항상 이길 때마다 팀에서 수훈 선수를 뽑아 카우보이 모자를 주는 건데, 감독님께서 추천해주셔서 귀중한 모자를 받았다"고 설명하며 웃었다.

비록 승리는 거두지 못했지만 8개의 탈삼진을 뽑을 정도로 투구 내용은 좋았다. 그는 "큰 무대의 첫 선발로 나서다 보니 긴장했다. 초반(1회)에 삼진 3개를 잡으면서 여유 있게 던졌다. 던지면 던질 수록 저만의 볼 배합을 구사했다. 많은 이닝은 아니지만 과정은 나쁘지 않았다"고 되돌아봤다.

기자회견 도중 양현종을 향해 한 현지 기자가 3가지 질문을 한꺼번에 던졌다. '추운 날씨'와 '목에 건 결혼 반지'에 관한 질문, 그리고 '안경은 늘 쓰는가'였다. 통역을 거쳐 질문을 전달받은 양현종은, 특히 '안경'에 대한 질문에 '오' 하며 놀라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한국에서 시즌 초반 눈이 오기도 해 (이날 경기는) 큰 지장이 없었다. 반지는 말 그대로 결혼 반지다. 늘 몸에 지니고 다닌다"면서 "제가 한국에 있을 때 안경은 항상 트레이드 마크와 같은 것이라 잘 쓰고 다녔다. 텍사스 팀 (대표) 색깔이 파란색 위주라 파란색을 골라서 쓰고 다닌다"고 친절하게 설명했다.

같은 날 공교롭게도 또 다른 코리안 메이저리거 김광현(33·세인트루이스)이 선발로 나서 나란히 호투했다. 김광현은 안방에서 열린 뉴욕 메츠와 더블헤더 1차전(7이닝 경기)에 선발 등판, 4이닝 2피안타 3볼넷 2탈삼진 1실점으로 잘 던졌다. 오는 7일 오전 4시 37분에는 또 다른 코리안 메이저리거 류현진(34·토론토)이 오클랜드를 상대로 선발 출격한다.

양현종은 "제가 아직 두 선수(류현진-김광현)에 비하면 확실한 보직이 없는데, 같이 거론되는 것만으로도 정말 기분 좋다. 한국 팬 분들께서 재미있게 보셨으면 좋겠다. 저도 여기서 생활한 지 거의 70일이 다 돼 간다. 한국 팬들이 많이 그립다. 대한민국 선수라는 자부심과 함께 열심히 하고 있다. 많이 응원해주시면 힘을 받아 좋은 경기를 보여드리겠다"고 인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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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한국시간) 역투하는 양현종.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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