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퍼 이승훈(트레이드 엘) /사진제공=CJ ENM |
-인터뷰①에 이어서
하지만 경연 초반 높은 기대와 관심은 그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했다. 특히 2차 미션인 '학년 대항 싸이퍼'에서 그는 멘토들로부터 '랩보다 욕심이 드러났다'(박재범), '증명하려 하지 말고 즐겨라'(더콰이엇), '잘했는데 즐기지 못했다'(사이먼 도미닉)라는 지적을 받았다. 그는 "처음엔 부담감을 잘 이겨내지 못했다"며 "며칠 전까지 장난을 치고 친절하게 대해주던 사장님(박재범)에게 좋지 않은 평을 직접 들으니까 눈물이 났다"고 털어놨다.
그는 자신의 롤모델인 더콰이엇의 조언처럼 실력을 증명하기 위한 '시험대'가 아닌 즐기기 위한 '쇼'를 만들면서 심리적 부담을 크게 덜 수 있었다고 고백했다. "즐기려고 시작한 음악인데, '내가 왜 증명을 해야하지', '내가 뭘하고 있나' 생각이 들더라고요. 더콰이엇, 염따 등 멘토 형들의 얘기를 듣고 난 뒤 '고등래퍼'를 대하는 태도가 180도 바뀌게 됐어요. 모든 걸 내려놓고 다른 참가자들처럼 힙합을 좋아하는 10대 아이로 무대를 즐기니까, 랩도 더 잘 나오고 표정도 달라지더라고요."
/사진='고등래퍼4' 방송 화면 |
'슈퍼노바'는 멘토 창모가 음악에 대한 열정과 간절함으로 래퍼의 길을 걸어온 이승훈의 이야기를 듣고 만든 노래다. 이승훈은 초등학생 시절 Mnet 힙합 경연 프로그램 '쇼미더머니'를 처음 보고 힙합에 빠졌다고 했다. 그때부터 국내 가요보단 해외 팝송이 주를 이루던 그의 플레이리스트에 힙합 곡이 조금씩 채워지기 시작했다.
"노래방에서 랩하면 곧잘 한다는 소리는 들었죠. 중학교 2학년 때는 (김)우림이가 '쇼미더머니 777'에 출연한 모습을 보고 쇼크를 받았어요. 나랑 동갑인데 방송에서 랩을 하고 있더라고요. 우림이 무대를 볼 때마다 내가 랩을 하는 모습을 떠올리곤 했어요. 물론 그때까지만 해도 생각 뿐이었는데, 저랑 비슷하게 음악을 좋아하는 친구가 마이크를 샀더라고요. 그 친구는 실행에 옮긴거죠. 그 친구와 같이 녹음을 하고 저도 장비를 구매하게 되면서 제가 만든 음악의 세계에 빠졌던 것 같아요."
-인터뷰③에 이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