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 시위? 무시해' 맨유 구단주, 머리에 '돈 생각' 밖에 없다

김동영 기자 / 입력 : 2021.05.05 00:12 / 조회 : 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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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유 공동 구단주 에이브럼 글레이저(왼쪽)와 조엘 글레이저. /AFPBBNews=뉴스1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가 팬들의 거센 저항에 직면했다. 문제는 구단주가 꿈쩍도 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오너인 글레이저 가문은 구단 가치 상승에만 관심이 있다. 현재보다 2배 이상 키우고자 한다.

영국 미러는 4일(한국시간) "맨유의 현재 가치는 30억 5000만 파운드(약 4조 7600억원)다. 글레이저 가문은 70억 파운드(약 11조원)로 키우고자 한다. 이것만 집착하고 있다. 팬들의 항의는 무시하는 중이다"고 전했다.

미국 출신 사업가 말콤 글레이저가 지난 2005년 맨유의 구단주가 됐다. 영국 최고의 클럽으로 꼽히는 맨유를 미국인이 소유하게 된 것. 2014년 말콤 글레이저가 사망했고, 아들 에이브럼 글레이저와 조엘 글레이저가 공동 회장으로 있다.

말콤 글레이저 시절에는 아주 큰 문제는 없었다.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선수단을 장악하고 있었고, 구단주임에도 전혀 개입하지 않았다. 문제는 이후다. 말콤이 뇌졸중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면서 아들들에게 구단 일을 맡겼다.

그런데 에이브럼과 조엘이 축구에 대해 아는 것이 없었다. 특히 조엘은 오프사이드 룰을 이해하는데 2년이 걸렸고, 지금도 어렵다는 말을 했다. 이게 불과 2주 전이다. 공동 회장이 된 것이 10년도 넘었다.

결국 축구는 모르지만, '돈이 되니까' 맨유를 운영하고 있는 셈이다. 팬들이 싫어하는 이유다. 실제로 돈은 무수히 벌었고, 글레이저 가문의 잔고는 두둑해졌다. 구단 가치 또한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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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드 트래포드에 난입한 시위대. /AFPBBNews=뉴스1
벌기는 버는데 투자를 하지 않는다. 맨유의 전설인 개리 네빌은 "글레이저 가문이 오기 전 올드 트래포드(맨유 홈구장)은 최고의 경기장이었다. 훈련장도 최고였다. 그러나 투자를 하지 않았다. 이제 상태가 나빠졌다. 녹이 슬었다. 8년간 프리미어리그 우승도 없었다"고 비판했다.

당연히 팬들도 분노했다. '미국 자본이 영국 축구를 무너뜨린다'는 비판이 거셌고, '글레이저 아웃'을 수년간 외치고 있다. 수년간 글레이저 가문의 반응 또한 없었다. 무시로 일관하고 있는 것.

그리고 지난달 결정적인 사건이 터졌다. 4월 19일 유러피언 슈퍼리그(ESL)이 전격 출범했다. 맨유를 비롯해 맨체스터 시티(맨시티), 아스날, 첼시, 리버풀, 토트넘까지 프리미어리그 '빅6'가 창단 멤버로 나섰다. 특히나 맨유가 주도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팬들이 부글부글 끓었다. 이틀 만에 슈퍼리그 참가 철회를 결정했지만, 팬들의 화는 가라앉지 않았다.

이 화가 밖으로 폭발했다. 지난 3일 0시 5분 맨유와 리버풀의 프리미어리그 경기가 열릴 예정이었는데 경기를 앞두고 맨유 팬들이 시위를 벌였다. 이내 폭력 시위로 변했다. 올드 트래포드에 난입했고, 중계부스에 폭죽과 조명탄을 던졌다. 기물도 파손했다. 프리미어리그는 이 경기를 즉각 취소했다.

결국 돈에 급급한 맨유 구단주가 자초한 일이라는 분석이다. 미러는 "슈퍼리그를 통해 맨유는 새로운 수입원을 창출하고자 했다. 전세계적으로 구단 브랜드 가치도 높인다는 계획이었다. 이것이 광범위한 분노를 불러 일으켰다. 자신들이 목표로 한 구단 가치를 위해 다른 것은 무시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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