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래퍼4' PD "출연자 검증 영원한 숙제..강현 사건 책임 통감" [인터뷰②]

Mnet 힙합 경연 프로그램 '고등래퍼4' 연출 이진아PD 인터뷰

윤성열 기자 / 입력 : 2021.05.06 08:00 / 조회 : 13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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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래퍼4' 이진아PD /사진제공=CJ ENM
-인터뷰①에 이어

-개인적으로 탈락이 아쉬웠던 출연자를 꼽는다면?

▶한 명을 꼽자니 많은 친구들의 얼굴이 스쳐가는데요. 아무래도 권오선 학생의 탈락을 가장 많은 분들이 아쉬워하지 않았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권오선 학생은 첫 미션부터 생각지 못한 임팩트와 카리스마로 현장을 놀라게 한 참가자여서 멘토분들도 많은 기대를 했지만, 예상치 못한 탈락으로 모두 아쉬운 순간이었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러나 그런 아쉬움이 있기에 오선 학생의 앞날이 더욱 기대됩니다. 이 친구의 무서운 성장세는 이미 파이널의 스페셜 무대로도 입증되지 않았나 싶네요.

-이번 시즌은 김우림(디아크)의 성장기도 그려졌는데, 제작진이 본 디아크는 어떤 출연자인가요.

▶김우림군은 실제로 지원 접수 마감날 지원메일을 보내 저희 제작진 모두를 놀라게 했는데요. 이제 저에게는 '디아크'의 모습보다 17세 김우림(이제 18세가 되었지만)의 모습이 더 익숙해졌어요. '고등래퍼4'를 통해 점차 제 나이를 찾아가는 모습에 어른으로서 흐뭇함을 느끼기도 했습니다. 패자부활전에서 다시 붙었을 때나 창모, 웨이체드 팀으로 가게 되었을 때 웃으며 자랑하던 모습이 기억나네요. 우림 군이 중간에 탈락을 겪고 인터뷰를 통해 '어린 나이에 혼자 한국에 와서 음악하는 것 진짜 힘들다'고 털어놓은 적이 있는데, 원래 '제가 제일 잘해요' 같은 이야기만 하던 우림군이 비로소 디아크를 내려놓고 17세 김우림으로 돌아간 모습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하지만 이제 다시 '디아크'로 돌아가 훌륭한 아티스트로 성장할 디아크이자 김우림 군의 모습이 기대가 되기도 합니다.

-강현, 김우림은 이번 시즌 논란의 출연자였어요. 출연자 검증 숙제는 여전히 큰 것 같습니다. 강현 같은 경우 의혹이 불거진 후 자진 하차까지 하게 됐는데, 출연자 검증 문제에 대해 어떻게 받아들이고 풀어내려 하는지 궁금합니다.

▶출연자 검증은 일반인 대상의 (혹은 모든 방송 프로그램의) 영원한 숙제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번 시즌은 특히나 사전 미팅단계부터 여러 차례의 개별 심층면담과 서면 질의응답 등 여러 단계의 검증 과정을 준비해왔지만, 일련의 사건들은 제작진으로서 책임을 통감하는 부분입니다. 사건이 벌어졌을 때 가장 신경 썼던 점은 이러한 피해가 다른 참가자들에게까지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하자는 것이었습니다. 편집하는 과정들 속에서 또 다른 피해자가 생기지 않도록 했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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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CJ ENM
-매회 등장했던 특별 심사위원들이 화제였어요. 현장 분위기는 어땠나요?

▶아무래도 현장에 많은 관객을 모실 수 없는 상황이다 보니 특별 심사위원들 구성에 조금 더 신경 썼습니다. 특히나 팀대항 단체전에 모셨던 특별 심사위원 분들은 '쇼미더머니' 프로듀서나 '고등래퍼' 멘토 경험이 있는 분들이었기에 우리 참가자들이 어떤 평가를 받을지 저도 떨렸었는데요. 특별 심사위원분들 모두 실제로 참가자들 한 명 한 명 꼼꼼히 좋은 말씀을 해주셨고, 녹화가 끝나고도 참가자들의 실력에 너무 놀랐다고 얘기해주시기도 했습니다.

-'고등래퍼4' 마지막화에서 고등래퍼들이 멘토들에게 롤링페이퍼를 선물했어요. 롤링페이퍼 아이디어는 어떻게 기획됐는지, 이후 반응은 어땠는지 들어보고 싶어요.

▶이번 시즌에 유독 멘토와 고등래퍼들 간의 정이 돈독했던 것 같습니다. 이에 톱5는 각자 자신의 멘토들에게 감사 편지를 쓰면 어떨까 싶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녹화 현장에 탈락했지만 멘토들과 함께했던 고등래퍼들 또한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지 않을까 싶어 함께 준비했는데 멘토 분들께서 기대 이상으로 따뜻한 마음으로 받아 주어 보는 것만으로도 흐뭇한 장면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창모 멘토는 집에 걸어놓겠다며 롤링페이퍼를 챙겨갔는데 실제로 걸어놓았는지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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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CJ ENM
-'고등래퍼4'를 진행하면서 좋았던 점과 아쉬운 점을 자평한다면.

▶좋았던 점은 10대들의 열정을 가장 가까이서 느낄 수 있었다는 점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리고 그 열정에 함께 힘을 보탰던 멘토들의 열정 또한 잊을 수 없을 것 같네요. 부족한 점이 있었다면 제작진의 몫으로 남겨두시고, 방송은 끝났지만 사랑 받고 주목 받기에 충분한 매력과 실력을 가진 고등래퍼들을 지켜봐 주시고, 응원해주시기 바랍니다.

-시즌5 계획은? 있다면 언제쯤 방송을 목표로 하고 있나요.

▶좋은 취지의 프로그램인 만큼 지속될 수 있으면 좋겠다는 마음입니다. 아직은 이번 시즌의 여운이 가시지 않아서.. 다음 시즌이 있다면, 매 시즌 성장한 모습의 다양한 참가자들이 등장했듯 다음 시즌의 참가자들 또한 기대가 되고, 이번 시즌의 아쉬운 참가자들이 (나이가 허락하는 한) 참가한다면 더욱 뛰어난 성장을 보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힙합을 사랑하고 랩을 통해 이야기하는 10대들이 있는 한 '고등래퍼'는 계속 될 수 있지 않을까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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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열 | bogo109@mt.co.kr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연예국 가요방송뉴미디어 유닛에서 방송기자로 활동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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