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은 왜 '최연소-최초' 이란 출신 용병을 뽑았을까

리베라호텔(청담동)=심혜진 기자 / 입력 : 2021.05.05 06:05 / 조회 : 56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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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닷을 지명한 장병철 한국전력 감독./KOVO
"젊음이 짱이죠."

한국전력이 2021~202시즌 함께 한 외국인 선수로 2002년생 이란 출신의 207cm 라이트 바르디아 사닷(18)을 뽑았다.

장병철(45) 한국전력 감독은 4일 서울 청담동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2021 KOVO 남자부 외국인선수 드래프트에서 2순위로 사닷의 이름을 호명했다.

사닷은 2020~21시즌 KB손해보험 케이타(19)가 뛰었던 세르비아 리그 OK 니스에서 라이트로 뛰었다. 최근에는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와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이란 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다음 시즌부터는 V리그에서 그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사닷은 V리그 최초의 이란 출신이자 최연소 선수가 됐다. 종전 최연소 기록을 세웠던 케이타보다도 한 살 어리다.

사닷은 화상 인터뷰를 통해 "한국 리그를 지켜봐왔다. 새로운 기록을 세우고 싶은 욕심이 있다"며 포부를 전했다. 이어 "최근 세르비아에서 좋은 시즌을 보냈다. 케이타도 같은 팀(OK 니스)에서 뛴 것으로 알고 있다. 케이타와 만나는 것도 기대하고 있다. 한국 가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렇다면 한국전력이 그를 뽑은 이유는 무엇일까. 장병철 감독은 "젊음이 짱이다"라고 웃으며 "박철우(36)가 풀타임을 소화하지 못한다는 가정 하에 준비를 했다. 레프트 1순위는 레오를 생각했고 나머지는 큰 차이가 없다고 판단했다. 레오가 1순위로 지명을 받아서 우리는 라이트를 선택했다"고 사닷을 지명한 이유를 설명했다.

사닷은 2020~21시즌 폭발적인 에너지를 분출한 케이타와 많은 부분에서 닮았다. 그래서 케이타와 비교할 수 밖에 없다. 장병철 감독은 "케이타는 레프트, 사닷은 라이트다. 테크닉적인 부분은 케이타가 조금 더 낫지만 높이 등은 전혀 뒤지지 않는다"고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문화적으로 한국 생활에 적응하는데 어려움이 있을 수도 있다. 더욱이 그의 모국인 이란과 미국이 사이가 좋지 않아 여러 가지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시선도 있었다. 장병철 감독은 "지금 미국과 이란의 관계가 좋지 않아서 문제가 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에이전트를 통해 해결할 수 있다는 답변을 듣고 선발하게 됐다"고 답했다.

한국전력은 라이트가 주포지션인 사닷을 지명하면서 기존 라이트 박철우와 포지션 중복이 발생했다. 장병철 감독은 "여러가지 포메이션을 구상하고 있다. 작년에도 박철우가 센터에서 리시브에 가담한 경기가 있었다. 경우에 따라서는 사닷이 레프트로 갈수도 있다. 테스트를 해보면 선수한테 맞는 포메이션이 나올 것 같다"고 구상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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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상인터뷰에 나선 바르디아 사닷./사진=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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