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97년생 중 연기 1등" 곽동연, '빈센조'로 얻은 짜릿함 [★FULL인터뷰]

안윤지 기자 / 입력 : 2021.05.04 09:44 / 조회 : 3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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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동연이 지난달 29일 tvN 토일드라마 '빈센조' 종영 관련 인터뷰를 갖고 스타뉴스와 만났다. /사진제공=H&엔터테인먼트
배우 곽동연에 대한 연기 호평이 자자하다. '재발견'부터 '대한민국 97년생 중 가장 연기 잘하는 배우'까지. 곽동연은 tvN 토일드라마 '빈센조'(극본 박재범, 연출 김희원)를 통해 짜릿하고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곽동연은 지난달 29일 '빈센조' 종영 관련 화상 인터뷰를 갖고 스타뉴스와 만났다. '빈센조'는 조직의 배신으로 한국으로 오게 된 이탈리아 마피아 변호사 빈센조(송중기 분)가 베테랑 독종 변호사 홍차영(전여빈 분)와 함께 악당의 방식으로 악당을 쓸어버리는 이야기를 담는다. '빈센조' 최종회 시청률은 수도권 기준 평균 16.6% 최고 18.4%, 전국 기준 평균 14.6% 최고 16.2%를 기록하며 자체 최고를 경신, 지상파를 포함한 전 채널 동시간대 1위를 석권했다.(닐슨코리아 기준)

그는 극 중 장한서 역으로 분했다. 장한서는 장준우(=장한석, 옥택연 분)의 동생이자, 바벨그룹의 회장이다. 그는 어린 나이에 총수가 됐고 악랄한 면이 있다. 죄의식 같은 건 전혀 없는 타고난 악당으로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폭력도 서슴지 않는 주제에 속겁은 많은 인물이다.

"'빈센조'가 7~8개월 간 촬영했다. 많은 사랑을 받아서 행복하고 좋은 기억만 남아있다. 또, 오랫동안 좋은 기억으로 남을 것 같다. 감사하다는 말을 드리고 싶다."

곽동연의 장한서는 극과 극의 매력을 갖고 있다. 극 초반 바벨그룹 회장으로서 잔인한 모습을 보이다가도 극이 진행될수록 빈틈을 보인다. 이런 부분은 장한서의 매력 포인트로 꼽히며 큰 인기를 얻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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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동연이 지난달 29일 tvN 토일드라마 '빈센조' 종영 관련 인터뷰를 갖고 스타뉴스와 만났다. /사진제공=H&엔터테인먼트
"(장)한서가 사랑받은 이유는 귀여운 이중성 때문이다. 회사 직원들이나 타인에게 무례하고 폭력적인 모습을 보이다가 일탈하기도 한다. 매번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무게감만 가지고 있는 게 아니다. 철두철미하다가도 보이는 허점들이 있는 걸 보면 조금의 귀여움을 사지 않았나 싶다."

또, 장한서는 '빈센조' 내에서 가장 극적인 성장을 이룬다. 멍청하고 누군가의 꼭두각시로만 살던 그가 스스로 책을 읽고 정치 이야기를 한다. 이는 극 후반부에서 가장 크게 드러난다. 한서의 형 장준우(옥택연 분)는 동생에게 "엘리자베스 홈즈 같은 경영인이 되어라"라고 말한다. 장한서는 웃으면서 "알겠다"라고 답하지만, 이내 돌변해 장준우를 끌어내리려는 생각 뿐이다. 이 모든 변화의 중심엔 빈센조가 있었다.

"장한서는 빈센조로부터 치유받았다. (빈센조를 향한) 단계별 변화가 있는 것 같다. 처음 '빈센조'를 알게 됐을 땐 '이 사람 뭐지?'라고 생각했다가 능력자란 사실을 알고 두려워한다. 빈센조가 장준우를 이겼을 땐 '해결책'이라고 생각한다. 빈센조가 장한서의 이상형인 '형'과 다름없다. 이 과정을 잘 표현하려고 했다."

곽동연과 송중기는 환상의 케미를 선사했다. 특히 드라마 후반부에선 두 사람이 동조 관계로 전환된 것 뿐만 아니라 서로를 위하는 행동까지 하며 훈훈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곽동연은 송중기에 대해 "모두의 귀감이었다"라고 말할 만큼, 그를 존경하고 따랐다.

"송중기 선배님 덕분에 좋은 케미가 탄생했다. 실제로 나는 한서가 빈센조를 동경하듯, (송중기를) 배우로서 존경하고 동경했다. 너무 멋있었다. 이런 느낌들을 실제로 받으면서 촬영하니 자연스럽게 연기로 나오더라. 너무 다정하고 프로페셔널하다. '빈센조'에서 빈센조 역인데 아마 많이 부담스러우셨을 것이다. 드라마의 원톱 주인공으로서 연기도 연기지만 모두를 아우르는 자세가 존경스러웠고 매번 매 씬에서 어떤 연기를 해야할지 상의하고 다 맞춰주시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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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동연이 지난달 29일 tvN 토일드라마 '빈센조' 종영 관련 인터뷰를 갖고 스타뉴스와 만났다. /사진제공=H&엔터테인먼트
그는 송중기 뿐만 아니라 함께 호흡을 맞춘 옥택연, 김여진, 조한철에게도 존경심을 표했다. 특히 그와 김여진은 벌써 세 번째 같은 작품을 하고 있다. KBS 2TV 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과 SBS 드라마 '복수가 돌아왔다' 그리고 '빈센조'까지. 차이점이 있다면, '구르미 그린 달빛'에선 마주한 장면이 없었고, '복수가 돌아왔다'에선 모자지간이지만 사이가 좋지 않다. '빈센조'에서도 사이가 좋지 않지만 앞선 두 작품에 비해 가장 많은 연기 호흡을 맞춘다.

"이번에 또 만날 수 있어서 좋았다. (김여진은) 현장에서 대장님이었다. 나쁜 놈들의 대장님으로, 우리를 지도편달하고 한발 과하게 나가면 잡아주신다. (조)한철 선배님과 함께 든든히 중심을 잡아주셨다. 또, 둘 둘(옥택연과 김여진, 곽동연과 조한철) 팀을 나뉘어 대립하는 장면이 나올 땐 나와 한철 선배님이 하찮아보인다. 그때마다 (김여진이 나에게) 얄밉다고 한 대만 때려도 되냐 장난을 치시더라. 두 분은 '빈센조'에서 가장 큰 은인이다."

곽동연은 "본인의 연기가 아쉬운 장면은 없냐"는 질문에 "아직도 시청자 모드"라고 답했다. 그는 '빈센조'의 대본을 수도없이 봐도 계속해서 재밌게 보게 된다는 것이다. 특히 코믹 씬은 두고두고 생각이 날 정도라고. 곽동연은 전여빈, 송중기, 조한철, 김여진이 모인 장면을 떠올렸다.

해당 장면에서 장한서가 빈센조에게 "어따 대고 반말이야"라며 대뜸 욕한다. 이에 홍차영은 화가 나 "너 몇살이냐"라고 묻자, 장한서는 "93년 닭띠다! 넌 몇살이야?"라고 대응한다. 홍차영은 "나 뱀띠다"라며 의기양양해진다. 해당 장면은 일명 '장유유서' 씬으로 화제가 됐다.

"사실 '욕하지마. 나이도 어린 놈이'에서 끝난다. 그런데 내가 감독님께 '93년생이면 무슨 띠냐'라고 물어서 애드리브를 했다. 이를 전여빈이 받아준 것이다. 한서가 너무 웃기지 않나. 누가봐도 제일 어린데 나이로 허세부린다. 한서가 차영의 대답을 듣고 앉는 건 (그의) 나이를 알아서가 아니라 뱀띠가 몇살인지 몰라서다. 그때 한철 선배님이 '나도 뱀띠인데'란 말이 너무 웃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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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동연이 지난달 29일 tvN 토일드라마 '빈센조' 종영 관련 인터뷰를 갖고 스타뉴스와 만났다. /사진제공=H&엔터테인먼트
환상의 호흡을 자랑하는 '빈센조'는 모두의 호평 속에서 종영했다. 또한 곽동연에게 '곽동연의 재발견', '대한민국에서 연기 제일 잘하는 97년생' 등 다양한 수식어를 가져다주었다.

"칭찬 감사하다. 어느덧 연기를 시작한지 시간이 꽤 흘렀다. 그 시간동안 허투루 연기하지 않으려 노력했다. 이런 부분을 예쁘게 봐주신 것 같다. '연기 잘하는 97년생'이란 말도 짜릿하다. 앞으로 전세계적으로 이런 얘기를 들을 수 있도록 세계 각국 언어를 배울 것이다."

곽동연은 '빈센조' 외에도 tvN 드라마 '사이코지만 괜찮아', '관종' 등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다. 그는 '사이코지만 괜찮아'에서 조증을 앓는 국회의원 막내아들 권기도 역으로 출연했다. 특별출연과도 비슷할 정도로 짧은 분량이었지만, 뛰어난 연기력으로 이목을 끌었다. '관종'에선 복면을 쓴 납치범 강태수 역으로 등장한다. 얼굴을 가렸음에도 시청자들은 곽동연이란 사실을 알아봤다.

"내 생각에 많은 분이 내 캐릭터를 탐냈을 것이다. 특히 '사이코지만 괜찮아'에서 내 역할은 정확한 병명이 언급된다. 그래서 열심히 공부하면서 작업했다. '관종'은 소재 자체가 독특했고 2021년 같았다."

그는 '관종'에 대해 "단막극임에도 불구하고 안소희 선배님이 워낙 슈퍼스타이다 보니 매일 커피차가 와서 스태프들이 신기하고 행복하다고 즐거워했다"라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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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동연이 지난달 29일 tvN 토일드라마 '빈센조' 종영 관련 인터뷰를 갖고 스타뉴스와 만났다. /사진제공=H&엔터테인먼트
과거 곽동연은 한 인터뷰에서 "연기를 고민한 적 없다"라고 말했다. 그는 아직까지도 연기, 배우에 대해 고민해본 적이 없다고. 곽동연은 배우란 직업을 평생 직업으로 삼았으며 도태되지 않도록 발전해나가고자 한다.

"배우가 평생 직장이라고 생각한다. 또 이렇게 되도록 노력할 것이다. 사실 시대가 너무 빠르게 변해서 천천히 변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데뷔했을 때랑 너무 다르다. 시대의 흐름에 도태되지 않고 적응하는 게 중요하다. 좋은 연기, 배우가 되기위해 늘 대비할 것이다."

그는 "내 연기 인생은 '빈센조' 전과 후로 나뉜다"라고 말할 정도로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빈센조'는 그 어느 때보다 뜻깊은 배움의 장이었다.

"현장에서 정말 행복하게 작업했고 누구할 것 없이 배움의 장이자 파티같은 시간이었다. 좋은 기억으로 남아서 힘이 될 때 꺼내서 보는 추억이 될 것이다. 또 박재범 작가님껜 한서를 탄생시킨 부분에 대해 무한한 감사를 드린다."

곽동연은 '빈센조'를 끝내고 영화 '6/45(육사오)'로 돌아온다. '6/45'는 바람을 타고 군사분계선을 넘어가버린 57억 1등 당첨 로또를 둘러싼 남북 군인들간의 코믹 접선극이다. 그는 "열심히 촬영 중이다. 유쾌하고 즐거운 현장이다. 앞으로 더 많은 작품으로 사랑받고 싶다"라며 큰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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