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보적' 이의리-안재석, 5년 연속 '순수 고졸' 신인왕 쏜다

김동영 기자 / 입력 : 2021.05.04 05:01 / 조회 : 3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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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이의리(왼쪽)와 두산 안재석. /사진=KIA,두산 제공
지난 4년간 KBO 리그 신인왕은 '순수 고졸' 천하였다. 2021시즌을 포함해 5년 연속이 될 가능성이 아주 높아 보인다. 올해도 고졸 1년차들의 활약이 좋기 때문이다. 개막 한 달이 지난 현재 KIA 타이거즈 이의리(19)와 두산 베어스 안재석(19)이 투타에서 특히 돋보이고 있다.


2021년 KIA의 1차 지명자인 이의리는 개막부터 1군 엔트리에 들었고, 선발 로테이션에도 포함됐다. 4경기 22⅓이닝, 1승 무패, 평균자책점 2.42를 기록중이다.

규정이닝(4일 기준 25이닝)을 충족하지 못해 평균자책점 순위에는 없지만, 5일로 예정된 등판에서 3⅔이닝만 던지면 규정이닝도 채운다. 3⅔이닝 무실점이라면 평균자책점이 2.08이 된다. 2.08은 리그 7위에 해당한다.

이미 '완성된 투수'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평균 145.6km의 속구에 체인지업이 일품이다. 슬라이더와 커브도 있다. 고졸 신인답지 않은 피칭을 선보이며 '대투수' 양현종(33·텍사스)의 후계자라 불리고 있다. 호투 행진을 이어간다면 2020 도쿄 올림픽 엔트리 승선도 꿈은 아니다.

지난 4월 28일 한화전에서는 6이닝 10탈삼진 무실점의 완벽투를 펼치며 데뷔 첫 승을 따냈다. 경기 후 "더 열심히 해서 잘해보겠다. 계속 열심히 해서 신인왕에도 도전해보겠다"고 각오를 밝히기도 했다.


신인 투수들 사이에서는 독보적이다. 함께 '고졸 특급 빅3'로 주목받았던 장재영(19·키움), 김진욱(19·롯데)은 현재 1군에 없다. 김진욱은 3경기, 평균자책점 10.54를 기록한 후 4월 25일 말소됐다. 장재영은 7경기, 평균자책점 16.50으로 부진한 끝에 4월 30일 2군으로 갔다.

또 다른 신인 장민기(20·KIA)가 불펜으로 8경기에 나서 1승, 평균자책점 2.70으로 좋은 기록을 만들고 있다. 그래도 선발 이의리와 직접 비교는 무리다. 이의리가 신인왕에 등극한다면, KIA는 1985년 이순철 이후 36년 만에 최고 신인을 배출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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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이정후-KT 강백호-LG 정우영-KT 소형준(왼쪽부터). /사진=OSEN
타자 쪽에는 안재석이 있다. 개막 엔트리에 들었고, 시즌 14경기에 출전했다. 타율 0.286, 2타점 7득점, OPS 0.730을 올리는 중이다. 게다가 14경기 가운데 8경기가 유격수 선발 출전이다. 안정된 수비를 뽐내고 있다. 두산이 투수를 포기하고 야수 안재석을 1차 지명한 이유가 다 있었다.

김태형(54) 두산 감독은 수비를 강조한다. 좋은 공격력을 보유했더라도 수비력이 따라주지 못하면 1군에서 모습을 보이기 어렵다. 특히 유격수 자리는 더하다. '터줏대감' 김재호(36)가 장기집권중인 자리이기도 하다.

그런데 루키 안재석이 유격수로 많은 경기를 뛰고 있다. 그만큼 능력이 있다는 뜻이다. 김태형 감독은 "수비나 공격 모두 다른 1군 선수들에게 뒤지는 것이 없다. 소질이 있다. 멘탈이 강해 겁 없이 잘한다. 김재호 다음으로 두산의 유격수가 될 수 있는 선수다"고 말했다. 극찬이었다.

고졸과 대졸을 통틀어 신인 야수 쪽은 안재석이 압도하고 있다. 대졸 권동진(23·KT)이 11경기에 출전해 경기수는 비슷하다. 그러나 타율 0.091이 전부다. 주로 교체로 나섰다. 이외에 1군 경기를 뛴 루키가 6명이 더 있으나 안재석과 비교가 안 된다.

안재석 스스로도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선발로 나서는 것이 신기했는데 이제 익숙해지고 있다. 선발 체질인 것 같다. 김재호 선배님께서 '경기용 선수'라고 하셨는데 나도 동의한다"고 당차게 말했다. 이어 "신인왕 경쟁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 이의리 친구가 너무 잘해서 어떨지는 모르겠다"며 웃었다.

루키이기에 시즌을 치르면서 고비가 찾아올 수 있다. 다른 신인들이 부각될 가능성도 존재한다. 그래도 현 시점에서 가장 앞선 선수가 이의리와 안재석이라는 점은 부인하기 어렵다.

지난 2017년 이정후(23·키움)를 시작으로 2018년 강백호(22·KT)-2019년 정우영(22·LG)-2020년 소형준(20·KT)까지 4년 연속으로 순수 고졸 신인들이 신인왕을 차지했다. KBO 역대 최초다. 이 기록이 5년 연속이 될 수 있을까. 일단 확실한 후보 2명은 나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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