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구, 4년만 스크린 컴백..#연기진심 #육아 #헬렌켈러법 [★FULL인터뷰]

김미화 기자 / 입력 : 2021.05.09 09:05 / 조회 : 19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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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내겐 너무 소중한 너'(감독 이창원 권성모)의 주연배우 진구가 3일 오전 온라인으로 진행된 인터뷰를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파인스토리 2021.05.03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배인터뷰우 진구(41)가 영화 '내겐 너무 소중한 너'(감독 이창원 권성모)를 통해 4년 만에 스크린에 컴백했다. 영화 '원라인'(2017) 이후 청각장애인을 소재로 한 영화로 오랜만에 스크린에 복귀한 진구는 작품에 대한 진심어린 마음을 전했다.

'내겐 너무 소중한 너'는 돈만 빼고 세상 무서울 거 없던 재식(진구 분)이 듣지도 보지도 못하지만 손끝으로 세상을 느끼는 아이 은혜(정서연 분)의 가짜 아빠를 자처하면서 시작된 특별한 만남을 다룬 이야기. 극영화 최초로 시각장애와 청각장애를 중복으로 가진 '시청각장애'를 소재로 한 작품이다.

화상인터뷰로 만난 진구는 따뜻한 영화로 관객을 만나게 된 소감을 전하며 시청각장애인을 위한 헬렌 켈러법 제정에 목소리를 냈다.

이 영화는 어떻게 하게 됐나.

▶ 사회적인 문제를 다루는 영화에 동참하고 싶다는 사명감이나 의무감은 없었다. 따뜻한 영화를 하고 싶은 바람이 있었는데 기회가 왔고 책이 와서 출연을 결심하게 됐다

평소 장애인 관련 문제에 관심이 있었나. 영화 출연하며 무엇을 알게 됐는지.

▶그동안 막연하게 시각 장애, 청각 장애만 알았지 헬렌 켈러 같이 두 가지 장애를 다 가진 시청각장애인 분들에 대해 생각해본 적 없다. 이 작품을 통해 3개월 간 연기하고 생활하다보니까 시청각 장애인 분들이 정말 힘드시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깜깜하고 아무것도 안들리면 사랑하는 가족과 생활해도 본인만의 감옥에서 생활하는 생각이 든다고 하더라. 우리 주변에 큰 힘듦을 가진 분들이 많다는걸 알게 됐다. 이 영화를 촬영 한 후 그런 분들에 대한 생각이 많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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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내겐 너무 소중한 너'(감독 이창원 권성모)의 주연배우 진구가 3일 오전 온라인으로 진행된 인터뷰를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파인스토리 2021.05.03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어린 아역배우와의 호흡이 힘들지 않았나.

▶저도 육아를 7년 넘게 하다보니까 아이들과 하는게 부담스럽거나 어색하지 않았다. 서연양과 이야기도 많이 나누고 맛있는 것도 시간되면 많이 사주고 그랬다. 영화를 보면 아시겠지만 서연양의 연기는 아주 감탄할 만하다. 서연 양과 호흡은 아주 좋았다. 제가 생각한 것 이상으로 서연 양이 많이 참아주기도 하고 연구도 많이 해왔다. 성인연기자보다 더 열심히 준비해오는 모습에 저도 많은 감동을 받았다. 연륜이나 내공 같은 것들이 부족하기 때문에 준비하는 점에서 부족할 수도 있기 때문에 연기를 할 때 도움을 청하는 부분이 있으면 여러 가지 도와주려고 생각했다. 그런데 오히려 도와줄 것이 없고 본인이 철저히 준비하고 현장에 왔다. 아역과 연기했다기보다는 아주 똘똘한 친구와 연기한 기분이다.

육아에 대한 이야기를 했는데, 실제 집에서 육아 참여도는 어느 정도인가.

▶"촬영이 없을 때는 육아를 정확하게 반반 나눠서 잘 하는 편이다. 사내아이 둘이다보니까 육체적으로 힘들게 놀아줘야 될 부분이 많이 생겨서 아이들과 낮은 산도 많이 다니고 운동도 많이 한다. 요즘은 코로나 때문에 실외에서 체육활동하기 힘들어서 집에서 투닥대면서 잘 놀아주는 편이다. 자부할 수 있다.

영화의 제목처럼, 진구에게 가장 소중한 존재는 누구인가.

▶ 가족이다. 같이 사는 아내와 아이는 물론이고 주변에서 일을 도와주시고 현장에서 보는 분들 모두 가족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어느덧 데뷔 18년차를 맞았다. 배우로서 터닝포인트가 된 작품을 꼽아보자면.

▶ 제 배우 인생에 가장 큰 터닝포인트는 데뷔작 드라마 '올인'이다. 그 작품으로 배우로서 진구를 여러분께 첫 선을 보였다. 그 이후 출연작 중에는 '비열한 거리'와 '마더'가 또 다른 터닝포인트다 '비열한 거리' 이후 감사하게도 오디션이 아니라 캐스팅이 되는 배우가 됐다. 그리고 봉준호 감독님, 김혜자 선배님, 원빈 형님과 함께 칸 영화제라는 곳도 가봤다. 저에게 더 많은 책임감을 가르쳐 준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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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내겐 너무 소중한 너'(감독 이창원 권성모)의 주연배우 진구가 3일 오전 온라인으로 진행된 인터뷰를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파인스토리 2021.05.03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내겐 너무 소중한 너'가 어떻게 관객에게 다가가길 바라나.

▶ 제가 캐스팅됐을 때부터 대한민국의 시청각장애인을 지원하는 일명 헬렌 켈러법을 지원하는 것이 힘들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우리 영화가 그런 법을 만드는데 작은 도움을 드릴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 영화가 시청각장애분들이 더 나은 복지에 작은 도움이라도 되면 좋겠다. 코로나 시국이라 우리가 마스크를 쓰고 답답하게 살고 있다. 이 영화를 통해 이보다 훨씬 답답하게 살아갈 시청각 장애인들을 조금이라고 생각해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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