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PPL·잔혹성"..'빈센조', 호평 속 가릴 수 없는 그림자 [안윤지의 Whyrano]

안윤지 기자 / 입력 : 2021.05.04 12:00 / 조회 : 2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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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tvN
tvN 토일드라마 '빈센조'(극본 박재범, 연출 김희원, 기획 스튜디오드래곤, 제작 로고스필름)가 모두의 박수를 받으며 종영했다. 하지만 드라마를 향한 석연치 않은 시선은 여전히 남아있다. 중국 비빔밥 PPL(Product PLacement) 부터 결말 잔혹성 논란까지, 호평 받아 마땅한 작품이지만 여러모로 아쉬움은 남는다.

지난 2일 종영한 '빈센조'는 조직의 배신으로 한국으로 오게 된 이탈리아 마피아 변호사 빈센조(송중기 분)가 베테랑 독종 변호사 홍차영(전여빈 분)과 함께 악당의 방식으로 악당을 쓸어버리는 이야기를 담는다.

이날 방송된 최종회는 수도권 기준 평균 16.6% 최고 18.4%, 전국 기준 평균 14.6% 최고 16.2%를 기록하며 자체 최고를 경신, 지상파를 포함한 전 채널 동시간대 1위를 석권했다. 또한 전국 가구 기준으로 역대 tvN 드라마 시청률 6위에 오르기도 했다.(닐슨코리아 기준)

'김과장', '열혈사제' 등 쓰는 작품마다 화제가 됐던 박재범 작가의 신작인 '빈센조'는 방영 전부터 뜨거운 감자였다. 그리고 역시나 첫 방송부터 시청률 7.7%를 기록했으며 꾸준히 상승세를 그려나갔다. '빈센조'는 "악이 악을 처단한다"란 신선함, 극 중 빠른 전개, 화끈한 사건 해결 방식 등으로 이목을 끌었다. 또한 배우들 간의 연기 호흡도 포인트 중 하나다. 극 중 바벨그룹과 금가프라자의 대립, 또 각 그룹 내에서 보이는 연기 시너지는 대단했다.

이렇듯 "역대급 웰메이드"란 칭찬을 받는 '빈센조'에게도 지울 수 없는 그림자가 있다. 중국 비빔밥 PPL과 결말 잔혹성 논란이다.

지난 14일 방송된 '빈센조' 8회에서는 빈센조와 홍차영이 함께 비빔밥을 먹는 장면이 나온다. 해당 비빔밥은 중국 브랜드 즈하이궈 인스턴트 제품이었다. 최근 중국의 한국 문화 공정이 문제 되고 있는 시점이었기에 해당 논란은 크게 불거졌다. 드라마를 방영한 방송국 tvN이나 제작사 측은 아무런 입장을 내놓진 않았지만 VOD 서비스에서 해당 제품을 삭제하며 마무리 지었다.

2일 방송된 '빈센조' 20화에서는 잔혹성 논란이 일었다. 해당 장면은 빈센조가 바벨그룹 회장 장한석(옥택연 분)을 비롯해 최명희 등을 응징한다. 이 과정에서 발가락의 발톱을 뽑거나 몸에 기름을 부어 불타 죽게 한다. 까마귀가 간을 쪼아먹게 하기도 하고 모자이크 처리가 되긴 했지만 선명한 핏자국이 화면을 물들였다. 이는 방송 수위 19금을 알리지 않은 채 벌어진 일이다. 이에 시청자들은 "화제성이 높고 주말 저녁 시간대인 만큼 수위 검열을 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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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tvN '빈센조' 방송 캡처
이와 관련, 송중기는 3일 진행한 스타뉴스를 만나 진행한 화상인터뷰에서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먼저 PPL에 대해 "여기서 꼭 주연 배우를 떠나서 주연 배우만 PPL에 더 관심을 기울이는 건 아니다. 지극히 배우 입장에서도 같이 상의해서 하면 좋을 거 같다는 생각이 다시 한번 들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우리 드라마의 PPL 논란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래서 더더욱 드라마 내용 외적인 논란이 생겼으니 내적인 완성도를 만드는 거에 노력하고자 했다"라며 "드라마 자체적으로 드라마의 매력으로, 실망하신 분들이 계시면 저희 드라마 자체로만으로 신뢰를 얻어보자는 생각이 개인적으로 많이 지배했던 거 같다"라고 전했다.

또한 "오히려 현장에 집중하려고 했다. PPL 논란으로 실망하신 분들이 많으신 거 같다. 이 부분에 대해선 주연 배우로서 사과드리는 게 맞는 거 같다"라고 답하면서도 "내가 스튜디오드래곤이나 로고스필름이 아니지만, 그런 부분은 로고스필름에 전화 문의 한 번 해보셔도 좋을 거 같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드라마 수위 논란에 대해선 "출연 배우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많이 나뉘었기 때문에 이 역시 (시청자들 사이에서) 다양한 의견이 있겠다고 생각"했다며 "다 취향 차이다. 잔인하지 않았고 오히려 더 세게 나가도 되지 않을까 생각했다. 극악무도한 행동을 많이 한 사람들이 어떻게든 처단당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드라마 속 소품 중에선 의미없는 건 없다. 아주 작은 부분이라고 할지라도 모두 계산됐기 때문에 허투루 쓴 경우는 거의 없다. PPL의 경우, 더욱 심혈을 기울여 제작하는 경우가 많다. 과거 한국 드라마는 PPL로 인해 몰입도가 깨져 시청자들의 반발은 물론 조롱거리가 된 적도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드라마 제작 관계자 사이에선 PPL 장면을 촬영 시 합의를 통해 진행되는 게 일반적이란 전언이다.

논란이 된 비빔밥 장면은 앞서 설명했듯이 송중기가 직접 먹는다. 주연이 먹는 만큼, PPL의 파급력도 크므로 더욱 상의 후 진행했을 터. 하지만 송중기는 "배우 입장에서 같이 상의해도 좋을 것 같다"라고 답했다. 그는 극을 이끌어가는 주연 배우로서 사과의 뜻을 전하긴 했지만, 해명하고자 했던 말엔 다소 어폐가 있어 보인다. 또한 VOD 서비스에서 해당 내용을 삭제했다고 해서 지금까지 아무런 말을 하지 않는 방송사와 제작진은 무책임하다.

결말과 관련해 언급된 19금 논란도 이와 비슷하다. '이탈리아 마피아'가 행하는 벌이라고는 하지만, 가족 모두가 시청할 수 있는 주말 저녁 그리고 15세 이상 시청가인 드라마임에도 불구하고 굳이 지나치게 잔인한 방식들을 나열해야만 했었는지 의문이다.

'빈센조'가 박수받아야 하는 작품이란 사실은 분명하지만, 이면에 감춰진 무책임한 그림자는 절대 지워지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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