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번' 추신수만 잘하는 SSG, 2~9번이 안 되니 경기가 어렵다 [★잠실]

잠실=김동영 기자 / 입력 : 2021.05.01 21:43 / 조회 : 4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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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잠실 두산전에서 1회초 선두타자 홈런을 때려낸 SSG 추신수.
SSG 랜더스가 두산 베어스를 만나 연장 12회 혈투 끝에 재역전 승리를 거뒀다. 짜릿한 승리. 그러나 쉽게 갈 수 있는 경기를 어렵게 갔다. 특히 '추추트레인' 추신수(39)가 좋은 모습을 보였는데 다른 타자들이 침묵한 것은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다.

SSG는 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 리그 정규시즌 두산과 주말 3연전 두 번째 경기에서 5-2 재역전승을 따냈다. 1-2로 뒤진 9회초 오준혁의 솔로포가 터지며 동점이 됐고, 연장 12회초 박성한의 스리런 홈런이 작렬하며 웃었다. 최근 2연패를 끊었고, 전날 패배도 설욕했다.

경기 전체로 보면 일단 추신수의 활약이 빛났다. 전날 KBO 리그 데뷔 후 처음으로 1번 타자로 나섰고, 2안타 1볼넷을 만들었다. 3타석 전부 출루였다. 팀 패배 속에서 얻은 위안이었다.

이날도 솔로포-2루타-볼넷을 일궈내며 3출루에 성공했다. 6타수 2안타(1홈런) 1타점 1득점 1볼넷. 이틀 연속 멀티히트에 3출루다. 7회와 9회, 연장 11회와 12회 잇달아 삼진을 당하기는 했다. 그래도 추신수의 활약이 없었다면 이날 연장 승부도 없었다.

진짜 문제는 다른 쪽이다. 일단 2번이다. 김강민이 2번에 배치됐고, 5타수 2안타를 치기는 했다. 이 1안타가 1회초 추신수의 홈런 이후 나온 안타다. 2회초 추신수가 2루타로 나간 후에는 삼진으로 돌아섰고, 3회초 추신수의 볼넷 후에는 유격수 땅볼에 그쳤다.

전날 경기에서는 2번이 김성현이었는데 3타수 무안타였다. 뜬공-뜬공-삼진. 추신수는 열심히 나가는데 연결이 안 됐다. 이틀 연속으로 똑같은 양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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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잠실 두산전에서 연장 12회초 재역전 스리런 홈런을 때린 SSG 박성한(오른쪽). 덕분에 SSG가 이겼으나 그 전에 충분히 기회가 있었다.
3~9번 타순 역시 아쉽기는 마찬가지였다. 3번 최정과 4번 제이미 로맥이 합계 8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5번 한유섬이 1안타 1볼넷을 기록했으나 정의윤-김성현-이흥련-박성한으로 이어지는 하위타선이 철저히 침묵했다. 이 4명이 정규이닝 9회까지 11타수 무안타였다.

9회 대타로 나선 오준혁이 우월 솔로포를 쏘며 팀을 패배에서 구했다. 이쪽은 반가운 부분이었다. 그러나 선발로 나선 이들이 부진해서는 좋은 경기를 할 수 없다.

경기 전체를 꼬이게 만든 것이 1회초였다. 선두 추신수의 우월 솔로포로 1-0이 됐고, 김강민이 우중간 2루타를, 최정이 볼넷을 만들었다. 무사 1,2루 찬스. 로맥과 한유섬이 삼진을 당하며 흐름이 끊겼다. 정의윤이 볼넷으로 나가며 2사 만루로 이었는데, 김성현이 땅볼을 치고 말았다.

1회에만 타자 7명이 타석에 서는 등 시작부터 빅 이닝도 가능했는데 결과적으로 추신수의 홈런으로 만든 1점이 전부. 2회초에도 2사 2루에서 적시타가 없었다. 7회초 볼넷과 희생번트로 1사 2루가 됐지만, 역시나 불러들이지 못했다.

9회초 극적으로 2-2를 만들었고, 연장으로 향했다. 10~11회초 만루에서 적시타가 터지지 않았다. 답답한 흐름. 12회초 2사 1,2루에서 박성한이 우월 3점 홈런을 쐈고, 5-2를 만들었다. 덕분에 SSG가 천신만고 끝에 승리했다.

기본적으로 SSG 마운드는 제몫을 했다. 선발 문승원이 4⅓이닝 2실점으로 살짝 아쉬웠지만, 이태양(1⅔이닝 무실점)-서진용(1이닝 무실점)-김태훈(1⅔이닝 무실점)-김상수(2⅓이닝 무실점)-조영우(1이닝 무실점)가 잘 막아냈다. 합계 12이닝 2실점.

방망이가 좀 더 일찍 힘을 썼다면 경기 양상은 아예 달랐을 수 있다. 추신수가 1번에서 열심히 출루했으나 다음이 없었다. 연결도, 해결도 되지 않는 모습. 이긴 것이 천만다행인 수준이다. 타자 9명 가운데 추신수 1명만 잘한다고 될 일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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