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둡기만 했던 전여빈의 발랄함, 발버둥 속 성장 [강민경의 덕후 시점]

영화 '낙원의 밤' 재연·드라마 '빈센조' 홍차영을 연기한 전여빈

강민경 기자 / 입력 : 2021.05.05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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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여빈 /사진제공=넷플릭스


배우 전여빈이 넷플릭스 영화 '낙원의 밤'(감독 박훈정)과 드라마 '빈센조'에서 어둡지만, 다른 결의 매력을 선보였다. '낙원의 밤'에서는 사연 있고 어두웠지만, '빈센조'를 통해서는 발랄함 속 숨겨진 발버둥 그리고 성장 캐릭터를 섬세하게 그려냈다.

'낙원의 밤'은 조직의 타깃이 된 한 남자와 삶의 끝에 서 있는 한 여자의 이야기다. 전여빈은 극중 재연을 연기했다. 재연은 유일한 혈육이자 무기상인 삼촌과 제주도에서 살고 있는 인물이다.


전여빈은 영화 '죄 많은 소녀'로 주목을 받았다. 어두운 사연을 가진 캐릭터를 자신만의 분위기로 남다른 매력을 드러냈던 바. '낙원의 밤'에서도 그 자신의 진가를 발휘했다. 어떠한 상황에서도 초연한 태도를 잃지 않고, 서울에서 쫓기듯 내려온 태구(엄태구 분)와의 첫 만남에서도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가감없이 드러냈다.

재연은 누아르 장르에서 보지 못했던 여성 캐릭터이기도 하다. 초연한 눈빛과 어우러지는 분위기는 전여빈이라 가능했다. 삶의 끝에 놓인 재연을 단단한 눈빛과 표정으로 그려냈다. 특히 마지막 10분을 장식한 총격 엔딩신에서 자신만의 매력을 극대화 시켰다. 이에 전여빈을 위한, 전여빈에 의한 '낙원의 밤'이었다.

'낙원의 밤'에서 세상의 끝에 놓여진 인물을 연기했다면, 드라마 '빈센조'에서는 아버지의 복수를 꿈꾸는 베테랑 독종 변호사 홍차영을 맡았다. 홍차영은 지금까지 전여빈이 연기했던 캐릭터와 가장 결이 다른 인물이다. 드라마 '빈센조'는 조직의 배신으로 한국에 오게 된 이탈리아 마피아 변호사가 베테랑 독종 변호사와 함께 악당의 방식으로 악당을 쓸어버리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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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여빈 /사진제공=tvN


그동안 전여빈은 어두운 분위기의 캐릭터를 소화했다. '빈센조' 속 홍차영은 그동안 연기했던 캐릭터와 달리 발랄한 캐릭터다. 발랄하지만 그 안에서 성장을 위한 발버둥을 치는 인물. 홍차영은 로펌 우상에서 성공을 위해 양심(?)에 거리낌 없는 일도 마다하지 않았다. 이른바 돌아이 그 자체였다. 그러나 아버지를 잃고난 뒤 달라졌다.

드라마 초반 발랄하고 '돌아이력'을 갖춘 홍차영을 연기한 전여빈은 맞지 않은 옷을 입은 듯 했다. 과한 리액션, 걸음걸이 등으로 인해서 말이다. 서사가 진행될 수록 전여빈의 연기에는 이유가 있었다. '성공'만을 위해 달려가는 인물이기에 교만하고 다른 사람들은 안중에도 없는 모습을 그려낸 것.

아버지를 잃고 난 뒤 빈센조(송중기 분)와 함께 다크 히어로로 변신했다. 따지고 보면 홍차영은 성장 캐릭터다. 안하무인의 악이었으나 빈센조와 금가 프라자 사람들을 통해서 따뜻함으로 무장한 인물로 바뀌었다. 악에서 선으로 변하는 그 과정에서 전여빈은 카타르시스를 함께 안겨줬다. 눈에 띄는 건 표정 연기다. 인물의 감정을 표정 하나 만으로 납득시켜줬기 때문이다.

'빈센조'를 끝낸 전여빈은 현재 휴식을 취하고 있다. 휴식을 취함과 동시에 출연을 확정지은 차기작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글리치'를 준비하고 있다. '글리치'는 정체불명의 불빛과 함께 사라진 남자친구의 행방을 쫓던 홍지효(전여빈 분)가 UFO 커뮤니티 회원들의 도움을 받아 미스터리한 비밀의 실체에 다가서는 이야기다.

'죄 많은 소녀', '낙원의 밤' 등에서 어둡기만 했던 전여빈이 '빈센조'를 통해 발랄하지만 발버둥 속 성장을 그려냈다. '죄 많은 소녀'의 영희도, '낙원의 밤'의 재연도, '빈센조'의 홍차영도 전여빈이 아닌 다른 이는 생각나지 않는다. 전여빈은 자신만의 분위기와 표정으로 지루하지 않게 극에 몰입하게 만들었다. 그런 그가 차기작인 '글리치'에서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가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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