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뭉쳐야 쏜다', 전설들의 성장기를 보는 재미! [TV별점토크]

이수연 방송작가 / 입력 : 2021.04.30 17:18 / 조회 : 23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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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람들, 어디 가서 이런 대접이나 받아봤을까, 싶다. 못 한다고 구박, 허당이라고 구박, 실수했다고 구박, 여하튼 이래저래 구박 받을 일들이 많다. 평생 '레전드'로 불리던 사람들인데, 이 프로그램에선 대우(?)가 남다르다. 더 잘 해라, 실수하지 마라 등등 훈계도 계속 듣는다. 바로 Jtbc의 '뭉쳐야 쏜다'에 나오는 전설들 이야기다.

'뭉쳐야 쏜다'는 전작 '뭉쳐야 찬다'의 시즌2에 해당하는 예능 프로그램이다. 전작에서 축구에 도전했던 대한민국 스포츠 전설들이 '뭉쳐야 쏜다'에선 농구에 도전하고 있다. '뭉쳐야 찬다'에서도 그렇고, '뭉쳐야 쏜다'에서도 마찬가지로 오합지졸(?)로 보일만큼 어설픈 선수들이 축구와 농구를 헤매면서 배우고 있다. 대한민국, 아니 세계를 쥐락펴락했던 레전드였던 스포츠 스타들이지만 자신들의 전공이 아닌 축구와 농구에선 어리바리한 모습을 여과 없이 보여준다. 그러니 이것밖에 못 하냐, 잘 해봐라, 실수 그만해라 등등의 구박(?)들이 숱하게 쏟아져 나온다.

자,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청자들은 '뭉쳐야 찬다'에 열광했고, 그 열화와 같은 성원에 힘입어 시즌2인 '뭉쳐야 쏜다'까지 탄생했다. 시청자들은 왜 이리도 어설픈 전설들에게 환호를 보내는 것일까?

첫째, 전설들의 인간미에 빠져들다.

우리는 그 동안 이미도 각 분야의 전설이 된 결과(?)만 보았다. 축구, 농구, 야구, 유도, 체조 등등 '뭉쳐야 쏜다'에 출연하는 선수들은 시청자들에게 초보 시절의 모습이 아니라 스타 일 때 보았다는 얘기다. 이미 세계를 휘어잡고, 대한민국의 국위를 선양하던 이들이기에 이름 석 자만 대도 그저 '크게' 느껴지는 인물들이 아닌가! 그러다보니 뭔가 평범한 사람들과는 다른 세계에 사는 것 같고, 태어날 때부터 왠지 다르게 성장했을 것 같은 이미지를 잠재 의식 속에 갖고 있다. 그런데 '뭉쳐야 쏜다'를 보면서 이들의 실수와 허당기 있는 모습들을 발견하고, 여기에 부끄러워하기도 하고, 가끔은 아이처럼 오기 부리는 모습들을 보면서 새삼스레 '인간미'를 느끼게 된다.

둘째, 전설들의 성장기에 빠져들다.

대단한 스포츠 스타들, 각 분야에선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이들이지만, 처음 해보는 농구에 어리바리하다. 규칙도 낯설고, 자신들이 했던 스포츠와 달라 여러모로 익숙하지 않다. 마음과 달리 몸이 따라주지 않아 경기 내내 어설플 때도 많으며, 이를 증명하듯 아마추어 농구팀과의 대결에서도 매번 완패를 하고 있다. 그러나 결과보다 더 중요한 건 이들이 경기에 임하는 과정이다. 처음보다 두 번째가, 두 번째보단 세 번째가, 이렇듯 매회 스텝 바이 스텝으로 성장하는 모습에서 시청자들은 유쾌한 감동을 받는다. 비록 아마추어 농구팀과의 경기에서 이기지 않아도 괜찮다. 성장하는 모습만으로도 감동은 충분하니까.

? '뭉쳐야 쏜다'는 선수들이 오늘은 얼만큼 자라날까, 기대되는 프로그램! 그래서, 제 별점은요~ ★★★★(4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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