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성현 "4차전 끝"-이정현 "한 번 보여줄게"... '입담' 후끈 [★현장]

KBL센터(논현동)=김동영 기자 / 입력 : 2021.04.30 14:10 / 조회 : 2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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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 트로피를 사이에 두고 포즈를 취한 전주 KCC 이정현(왼쪽)과 안양 KGC 전성현. /사진=KBL 제공
전주 KCC 이지스와 안양 KGC 인삼공사가 올 시즌 프로농구 최후의 승부를 펼친다. KCC '에이스' 이정현(34)과 KGC '불꽃 슈터' 전성현(30)이 유쾌한 신경전을 펼쳤다.

KBL은 30일 서울 논현동 KBL센터에서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미디어데이를 열었다. KCC에서는 전창진 감독과 이정현이, KGC에서는 김승기 감독과 전성현이 참석했다. 챔피언결정전은 오는 5월 3일 시작하며, 7전 4선승제로 열린다.

이정현은 KGC 출신이다. 2011~2012시즌과 2016~2017시즌에는 챔피언결정전 우승도 품었다. 특히 2016~2017시즌에는 우승을 확정짓는 위닝샷도 이정현이 만들어냈다.

2016~2017시즌 우승 때는 전성현과 함께였다. 당시 전성현은 백업이었고, 챔피언결정전 3경기에서 평균 1분도 뛰지 못했다(56초). 이정현과 전성현이 룸메이트이기도 했다. 4년의 시간이 흘러 대등한 위치에서 격돌하게 됐다.

전성현은 "이런 자리에 올 것이라 생각도 못했다. 스스로를 칭찬했다. '전성현 많이 컸다'고 했다. 우승이 간절하다. 형들도 기회가 왔을 때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4년 전에 (이)정현이 형 룸메이트였고, 내가 빨래를 갰다. 이제 챔프전에서 붙는다"며 웃었다.

또한 챔프전이 몇 차전까지 갈 것 같냐는 질문에 손가락 4개를 들었다. 시리즈 4승 무패로 끝내겠다는 것이다. 이정현은 손가락 6개를 만들었다.

전성현은 "5월 9일이 (문)성곤이 생일이다. 성곤이가 생일 선물 필요없고, 우승 트로피 들 수 있게 해달라고 하더라. 또 11일이 (양)희종이 형 생일이다. 우승 후 가족들과 편하게 보내실 수 있도록 하고 싶다"고 말했다.

기본적으로 활발한 성격의 전성현이다. 들뜬 모습도 살짝 보였다. 이정현이 이를 놓치지 않았다. "(전)성현이가 흥분을 많이 한 것 같다. 챔프전을 처음 뛰기 때문에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한다. 챔프전은 호락호락하지 않다"며 받았다.

이어 "4년 전에는 성현이가 벤치에 앉아 있었던 거 같다. 이런 자리(미디어데이)도 오고 흥분된 것 같다. 챔프전이 무엇인지 우리가 보여주겠다"며 강펀지를 날렸다.

호평도 남기기는 했다. 이정현은 "성현이는 놀라울 정도로 능력이 있는 선수다. KGC의 성향에 맞고, 김승기 감독님께서 잘 지도해주신 것 같다. 예전의 전성현이 아니다. 나도 기분 좋다. 위닝샷 한 번 넣었으면 좋겠다"며 치켜세웠다.

그러나 "성현이가 한참 좋을 나이고, 전성기의 몸이다. 감독님께서 내게 성현이 수비를 맡기실지 모르겠지만, 내가 항상 팀 선수들에게 이야기한다. '성현이를 왜 못 막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매치업이 되면 최선을 다해서 막아보겠다"고 했다. 후배를 들었다 놨다 하는 모습.

전성현은 전성현대로 "나는 솔직히 정현이 형 못 막겠다. 정현이 형이 나를 막는다면, 한 골 넣을 때마다 너무 짜릿하고, 즐거울 것 같다"며 그냥 물러나지는 않았다. 막지는 못해도 공격으로 해보겠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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