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진모 감독 "비와 당신의 이야기' 엔딩과 에필로그는.." [★FULL인터뷰]

전형화 기자 / 입력 : 2021.04.29 17:04 / 조회 : 56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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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와 당신의 이야기'를 연출한 조진모 감독
조진모 감독이 선보인 '비와 당신의 이야기'는, 그의 전작 '수상한 고객들'과 사뭇 다르다. '수상한 고객들'이 왁자지껄한 소동극에 가까웠다면 '비와 당신의 이야기'는 담담한 감성물이다. 그럼에도 두 영화는 사람에 대한 호기심이 듬뿍 담겼다. 아마도 조진모 감독은 늘 사람이 궁금했던 모양이다. 28일 개봉한 '비와 당신의 이야기'는 아무런 의미 없이 삼수생활을 하던 영호가 불연듯 초등학교 시절 인연이 있던 소연에게 편지를 보내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강하늘이 영호를, 천우희가 언니 소연 대신 그 편지를 받는 소희를, 그리고 강소라가 영호와 같이 삼수 생활을 하는 수진 역을 맡았다. 조진모 감독에게 이 감성적인 영화에 대해 물었다. 이 인터뷰는 결정적인 스포일러를 포함합니다.


-'수상한 고객들'과 '비와 당신의 이야기'는 워낙 톤앤매너가 달라서 왜 이 이야기를 선택했을지 궁금한데.

▶유성협 작가가 쓴 시나리오 초고가 원래 있었다. 이 시나리오와는 2~3년 전쯤 만나게 됐는데, 당시 고민이 많았다. 여러 고민들 중에서 가장 뚜렷했던 게 지금 '내가 어떤 사람으로 지내고 있는가?' 였다. 내가 잘 살고 있는지. 그런데 그 때 본 '비와 당신의 이야기' 시나리오는 내가 사람과 사람의 만남에서 왜 목이 마른지 모르겠을 때 시원한 물을 만난 느낌이었다. 어둡고 힘든 시절을 보냈지만 그래도 밝은 시간도 있었고, 그런 것들이 다 쌓여서 지금의 내가 된 게 아닐까, 그렇게 이 영화를 만들면 되지 않을까란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이 영화에 들어가면 좋을 것 같았다.

-사실 이런 감성적인 영화에선 '북웜' 같은 캐릭터 등은 '건축학개론'의 납득이처럼 활력소 역할로 쓰이기 마련인데, 그렇게 안했다. 투자사에서 그런 요구가 없었던 건 아니었고. 물론 결과적으론 그 선택이 이 영화와 맞았지만.

▶영화를 만들면서 이 영화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이 관객에게 전적으로 흡수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다. 각자가 자기 철학을 갖고 있는데 그 철학을 희화화해서 이용해선 안될 것 같았다. 북웜도 그렇고, 소희의 엄마도 그렇고, 영호의 아버지도 그렇고, 주인공들에게 영향을 주는 인물로 기억되길 바랐다. 맑은 날이라고 좋은 날이 아니고, 비 오는 날이라고 나쁜 날이 아니다라는 대사. 남의 병으로 먹고 살거냐라는 대사. 그런 대사들을 하는 캐릭터들을 그런 식으로 소모되도록 만들고 싶진 않았다. 물론 이야기에 굴곡이 없고 그 감성을 느낌적으로는 알겠는데 요즘의 추세와는 다르게 받아들일 수도 있기에 그걸 어떻게 피해갈까 고민했다. 그래서 캐릭터 보다는 이미지, 컬러, 화면 등에 초점을 맞췄다.


-'비와 당신의 이야기' 속 어떤 이미지와 컬러는 2000년 초반 일본의 서정적인 멜로영화들, 2010년대 중반 대만의 서정적인 멜로영화들을 연상시키는 지점도 있는데.

▶일본, 대만영화의 영향을 받은 건 아니다. 과거라고 옛날 느낌을 주려고도 하지 않았다. 컬러에서 주력한 건, 예컨대 영호 아버지의 색감 자체가 아들인 영호에게 자연스럽게 이어지기를 바랐다. 소희의 블루도 과거와 이어지길 바랐다. 그런 식으로 영화 속 과거와 현재가 색으로 이어지고 영향 받고 연결되길 바랐다.

-'비와 당신의 이야기'는 2003년과 2011년을 배경으로 하는데. 그런데 보통 이렇게 영화 속에서 시대를 구분하면, 과거는 보다 따뜻한 색감으로 현대는 좀 더 차가운 색감으로 표현하기 마련인데. '비와 당신의 이야기'는 그렇지 않은데.

▶원래 맨 처음 편집본에선 더 차이가 없었다. 컬러가 과거와 현재 구분이 전혀 없다는 지적이 있어서 타협점을 찾은 게 지금의 버전이다. 난 남들과 바라보는 세상의 색이 좀 다르다. 그래서 그런지, 그렇게 색으로 과거와 현재를 구분하고 싶지 않았다. 설명을 하기보다는 자연스럽게 스며들기를 바랐다. 과거가 쌓여서 지금의 자신이 되는데, 사람들이 자신에게 스며든 과거를 명확히 색으로 구분하진 않지 않나. 자연스럽게 스며들지. 이 영화도 그렇게 되길 바랐다.

-'비와 당신의 이야기'는 일상 속에서 나만의 기적을 발견하는 이야기기도 한데.

▶원래 내 이야기가 영화에 들어가면 안된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비와 당신의 이야기'는 다른 것 같다. 그런 지점은 들켰다는 생각도 든다. 이 영화는 지나 온 과거의 내 모습을 얼마나 사랑했나, 그게 조금씩 쌓여서 지금의 내가 되지 않았나, 라는 이야기다. 그러다보니 나만의 이야기, 나만의 기적이 담겼다. 관객 분들도 나만이 아는, 나만의 기적을 이 영화를 보면서 기억할 수 있길 바란다.

-실제로 삼수 생활을 했나.

▶재수를 했다. 스파르타 학원에서 생활하다가 도저히 아닌 것 같아서 탈출했다. 그리고 집에는 재수한다고 하고 서울예전을 1년을 몰래 다녔다.

-영화 속에서 장국영 이야기가 주요 모티프 중 하나로 등장하는데. 2003년 4월1일 세상을 떠난 장국영. 그의 대표작 중 하나인 '아비정전'도 인용하고.

▶원래 시나리오에도 있었지만 이 영화가 개봉할 때쯤에는 요즘 사람들이 장국영을 얼마나 알까란 생각이 들었다. 또 장국영은 사람들에게 기억되길 바라지 않았을까라고 생각했고. 장국영이란 사람 자체를 표현한다기 보다는, 어느 시간대에 우리가 같이 존재했다는 것 자체를 기억하길 바랐다. 또 영화가 2003년과 2011년을 배경으로 하는데 2003년을 기억하기에 중요한 사건이라고 생각했다.

-'비와 당신의 이야기'에는 일상에선 잘 쓰이지 않을, 문어체 같고, 감성적인 대사들이 자주 등장한다. 그런 대사들은 주제를 명확히 하기도 하지만 자칫 배우가 그런 대사를 잘 전달하지 못하면 시쳇말로 오그라들기 쉬운데.

▶그렇지 않아도 유성협 작가와 그런 대사들에 대해 정말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별 같고 비 같아 등등의 대사들이, 관객이 자연스럽게 이야기에 다다가는 걸 막지 않을까란 고민이 분명 있었다. 실제 일상에서 잘 쓰지 않는 말들이기에 자칫 어색하게 관객이 받아들이지 않을까, 배우들에게 디렉션을 어떻게 해야 할까 고민이 있었다. 사실 촬영 직전까지 고민이 있었다.

한편으로는 드라마가 잔잔하니 그런 대사들이 보다 주제를 명확하게 전달하는 부분도 있어서 고민이 더 컸다. 그런데 배우들이 워낙 잘했다. 예컨대 강하늘이 수진과 책방에서 하는 대사 같은 경우는, 촬영 전에 그가 내게 "한 번 보시죠"라고 하더니 영화 속에서처럼 해내더라. 정말 자연스럽게 녹아들더라. 다른 배우들도 마찬가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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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진모 감독과 강하늘/'비와 당신의 이야기' 스틸
-원래 시나리오에선 강하늘이 맡은 영호는 보다 무뚝뚝하고 무게감이 있는 캐릭터였는데. 강하늘이 하면서 더 순수해지고 그게 더 이 영화에 맞게 그려졌는데.

▶그렇다. 시나리오에서 영호는 무게감이 있는 캐릭터였다. 그래서 영호가 뭔가 세상과 자신에 대해 남들보다 더 고민할 것 같은 친구로 느껴지면 안될텐데, 라는 생각이 있었다. 흔한 이름이고, 그렇기에 관객들이 자신을 또 다른 영호처럼 받아들이길 바랐다. 그런데 너무 무게가 있으면 관객이 영호에 들어갈 수 없는 영역이 생기는 게 아닐까란 고민이 있었다.

그런데 강하늘도 그런 고민이 있었던 것 같다. 시나리오를 주고 난 뒤 처음 강하늘과 만났을 때 첫 질문이 "영호가 무거워야 하나요?"였다. 그래서 편하게 연기하라고 했다. 강하늘이 "영호가 좀 더 나 다웠으면 좋겠다"고 표현한 게 그런 지점에서 출발했던 것 같다. 그게 이 영화와 정말 잘 맞았다.

-영화 초반 영호의 방에 있는 영화 포스터가 '그랑블루'인데.

▶개인적으로 사랑하는 영화라 넣었다. 한가지 이유를 붙이자면 2003년 당시 영호가 소희에 대한 생각을 파랑색으로 정해 두었는데 그런 부분 때문에 넣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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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소라/'비와 당신의 이야기' 스틸
-강소라가 연기한 수진은 영화의 또 다른 주인공인데. 시나리오 초고에는 수진이 대학생인데 재수 학원을 다닌다는 설정이었는데.

▶이 영화의 주인공은 처음부터 세 명이라고 생각했다. 영화 속에서 수진은 이름으로 불린 적이 한 번도 없다. 유일하게 모텔에서 통장을 보여줄 때 거기에 수진이라는 이름이 적혀 있다. 그렇게 누군가에게 애틋하게 기억되는 인물이길 바랐다. 그래서 초반 설정도 바꾸었다. 수진이 영호를 좋아하는 이유는 어쩌면 불친절하게 설명됐다. 사랑일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는 지점이 있다. 그런데 누구에게나 이런 저런 이유로 놓쳐버린 사람이 있지 않나. 그런 사람으로 기억되길 바랐다.

-영호와 수진의 모텔 장면은 자칫 위험하게 받아들여질 수도 있는데. 그런데 영화의 톤앤매너가 그렇게 비쳐지지 않게 그려졌는데.

▶두 사람의 관계가 밀당보다는 외로움을 털털하게 털어놓을 수 있는 관계이길 바랐다. 모텔 장면은 자칫 위험하게 표현될 수 있는 장면이라고 생각했다. 두 사람의 영화 속 나이대를 생각하면. 그래서 그 공간이 솔직한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으로 비쳐지길 바랐다. 영화 속에서 둘만이 깊은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이 없기도 하고. 모텔이라는 공간이 주는 선입견을 이미지적으로 다르게 바꿔주고 싶었다. 원래 모텔에는 영화처럼 그렇게 큰 창문이 없다. 일부러 창문을 크게 뚫었다.

사실 모텔이란 공간을 다른 곳으로 바꿀까도 고민을 했다. 그런데 오로라와 공간적인 이미지가 그 장소와 맞붙는 지점이 있어서 그대로 갔다. 그랬기에 나중에 영호가 수진에게 우산을 선물할 때, 우산의 안쪽에 그려진 오로라와 연결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원래 우산 그림은 모두 우산의 바깥쪽에 그려져있다. 수진의 우산만 안쪽에 그림이 그려져있다. 그렇게 너를 기억하고 있고, 너만을 위해 준비했다는 걸 전하고 싶었다.

-천우희가 맡은 소희는 자칫 삶에 지친 20대 초반 여자처럼 보여지기 쉬운 캐릭터인데 천우희가 맡으면서 단단해지고 명징해진 것 같은데.

▶소희는 주인공이지만 점점 희미해지는 캐릭터였다. 삶의 목표도 없고, 아픈 언니를 돌보면서 엄마와 책방에서 매일 반복되는 일을 하는. 그런 소희를 완전히 사라지지 않게 하는 게 영호의 편지였고. 그런데 그렇게 소희가 그렇게 느껴지지 않고 단단하게 해준 건 오롯이 천우희란 배우가 갖고 있는 힘 때문인 것 같다.

천우희가 그동안 강력한 캐릭터를 많이 연기했는데 어딘지 외로움이 보였다. 그 외로움을 소희로 잘 만들어낼 수 있지 않을까란 생각이 있었다. 20대 캐릭터를 연기하는 배우를 캐스팅할 때는 20대 배우를 고민하기 마련이다. 그런데 천우희는 굳이 영화에서 설명하지 않아도 그림자처럼 사라질 수 있는 캐릭터를 지탱해 줄 수 있을 것이라 믿었다. 정말 좋은 배우다.

-시나리오 초반 엔딩과 현재 영화 속 엔딩이 다른데. 왜 지금 결말을 택했는지. 보통 멜로영화라면 둘이 만나는 것으로 끝났을 법도 한데.

▶영호가 8년을 왜 기다렸을까 생각했다. 엔딩에서 두 사람이 만나게 되면, 바로 그 순간 영화가 차곡차곡 쌓아온 게 다 무너질 것 같았다. 그렇게 되면 이 영화는 그 두 사람의 이야기로 귀결이 되는데, 그 엔딩의 8초 때문에 다른 이야기가 되어 버릴 것 같았다. 그렇게 되면 두 사람의 얼굴로 끝이 나야 되는데 그런 엔딩은 이 영화와 맞지 않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다른 잔상으로 끝을 맺었다.

-그래서 그 쿠키영상을 준비한 것인가.

▶원래는 그 에필로그가 상업적인 측면의 엔딩이었다. 소희가 글자를 거꾸로 쓰는 상상은 어디에서 출발했을까. 에필로그를 자세히 보면 빨래를 한 옷을 거꾸로 입었고 거기에 햇빛이 닿아 이름이 반대로 보인다. 그런 연결지점을 보여주고 싶었다.

-여행스케치의 '옛친구에게'가 삽입됐는데.

▶처음에는 어떤 기성곡도 쓰고 싶지 않았다. 그 시대를 보여주기 위한 장치로 기성곡을 넣고 싶진 않았다. 그러다가 일차원적으로 내 친구가 생각났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들어서 '옛 친구에게'를 넣었다.

-사라져 가는 좋은 옛것이란 상징으로 가죽공방, 중고서점, 우산장수란 설정이 쓰였는데.

▶꼭 그렇다기 보다는 가죽공방은 영호가 아버지에게서 무언가가 이어졌으면 했다. 30년 넘게 변함없이 그 자리에서 존재했던 것. 누군가에게 무엇을 만들어준다는 것. 그런 게 이어졌으면 했다. 그래서 가죽공방의 컬러가 우산공방의 컬러와도 이어진다. 강아지 선물과도 연속성이 있고.

-영호가 소희의 책방에 왔을 때 북웜에게 로맹 가리의 '자기 앞의 생'을 추천받는데. 그 책을 선택한 건 마지막 문장 '사랑해야 한다'를 넣고 싶었기 때문인가.

▶그 책이 가지고 있는 의미는 사실 따로 있다. 어느 작가의 책이든, 그 책의 제목이 중요했다기 보다는 개인적인 내 바람이 들어있다. 영호가 소희를 만났으면 좋겠다는 바람. 소희의 첫 등장 때 책장에 책을 넣는 장면이 있는데 그 책이 바로 북웜이 영호에게 전달한 바로 그 책이다. 그리고 수진이 그 책에 사랑해야 한다는 '자기 앞의 생' 진짜 마지막 문장을 써 넣는다. 그 바람을 직접적으로 보여지기 보다는 감춰두고 싶었다. 영호가 계속 마음 속에 누군가에 대한 생각을 하는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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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우희/'비와 당신의 이야기' 스틸.
-서울과 부산으로 공간을 나눴는데. 부산을 소희의 공간으로 한 건, 바다와 언덕 때문인가.

▶그렇다. 물리적 거리감과 언덕 위에 집이란 부산의 독특한 주거형태가 좋았다. 소희의 마음 상태를 표현하는 데 좋을 것 같았다. 하늘을 보는 마법을 하겠음, 이라는 상상력을 보여주는 데 있어서도, 우체통에 편지를 보낼 떄와 배달 자동차에서 편지를 읽을 때도 하늘과 조금 가까이 있었으면 했다.

-부산이 배경인데 등장인물들이 사투리를 쓰지 않는 이유는.

▶고민한 지점이 있었는데 영화 마지막 에필로그에서 지역에 대한 정보는 나오지 않지만 서울에서 학교를 다녔었고 아빠의 죽음 이후에 부산으로 내려갔다는 영화에서 설명하지 않은 설정이 있었다. 북웜 같은 경우는 처음에는 사투리를 하는 것을 생각했었는데 오랜 친구라는 느낌이 좀 상충되는 것 같아서 사투리를 삭제했다.

-마지막 교차편집에서 편집리듬이 영화 전체보다 더 빨라진 이유는.

▶영호가 왜 그토록 기다림을 바랐는가에 대한 물음을 좀 더 극적으로 보여주고 싶었다. 단 20미터도 되지 않을 도착 지점에 소연(소희)의 기억이 결정적인 순간이었음을 보여주고 싶었다. 그렇게 작지만 소소한 그 상상력이 우리들에게 필요하단 생각이 들었다. 또 그 부분 앞에 쌓아왔던 불완전함을 완성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강하늘이 소연의 이야기를 듣고 학생처에서 나가는 도중 90도로 인사하는 건 디렉션인가, 배우의 연기인가.

▶배우의 연기다. 난 영호가 한 번도 보지 못한 소연의 얼굴이 담긴 컴퓨터 모니터와 그 너머의 영호가 한 화면에 잡히는 것만 생각했다. 그런데 강하늘이 나가다가 다시 90도로 인사를 하고 나가더라. 정말정말 좋은 연기고 배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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