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는 왜 하필 홈런 친 타자한테 9회 전진수비를 펼쳤나 [★승부처]

잠실=김우종 기자 / 입력 : 2021.04.28 22:44 / 조회 : 12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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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지현(오른쪽) LG 감독.
2점 차 상황. 앞서 홈런을 친 타자를 상대로 LG는 전진 수비 승부수를 펼쳤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시프트는 독이 되고 말았다.

롯데는 2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펼쳐진 LG와 2021 신한은행 SOL KBO 리그 원정 경기에서 3-0 완승을 거뒀다.

경기 초반부터 롯데가 승기를 잡았다. 롯데는 2회 2사 1루서 한동희가 LG 선발 켈리의 초구 속구(145.2km/h)를 공략, 가운데에서 우측 방향으로 살짝 넘어가는 투런포를 터트렸다. 시즌 4호 홈런. 비거리는 126.6m였다.

이후 계속해서 LG는 무득점으로 끌려갔다. 2회 라모스, 6회 오지환의 안타가 이날 LG 안타의 전부였다. 승부처는 9회였다. 롯데가 2-0으로 앞선 9회초. LG가 9회 투수를 이정용에서 김진수로 교체한 상황. 선두타자 정훈이 좌중간 안타를 치고 출루했다. 후속 김준태는 루킹 삼진. 정훈이 2루 도루에 성공한 가운데, 추재현마저 삼진으로 물러났다.

2아웃. 2루 상황. 1루가 빈 가운데, LG 벤치는 한동희와 승부에 들어갔다. 초구는 파울. 이후 볼 2개를 연속해서 골라냈다. 4구째도 파울. 5구째는 볼. 풀카운트가 됐다.

김진수의 6구째 슬라이더(127km/h)가 가운데 높은 쪽으로 향했고, 한동희의 배트가 힘차게 돌아갔다. 이때 LG 외야는 전진 수비를 펼치고 있었다. 결과적으로 한동희가 친 타구는 중견수 이천웅 키를 넘겨 펜스까지 굴러갔다.

2점 차 상황. 1점을 더 내줄 경우, 롯데 클로저가 김원중이라는 점까지 고려한다면 3점 승부는 쉽지 않다고 볼 수 있었다. 결국 단타가 나올 경우, 2루 주자 정훈이 홈까지 쇄도하는 것을 어렵게 하기 위해서는 전진 수비가 필요했다. 그러나 앞서 홈런을 쳤던 한동희가 또 장타를 치면서 LG의 전진 수비 시프트를 무력화시켰고, 이 사이 2루 주자 정훈은 여유 있게 3루를 돌아 홈을 밟았다. 3-0. 사실상 쐐기 득점이었다. 경기 후 한동희는 LG의 전진 수비 상황에 대해 "장타를 특별히 의식하진 않았다"고 말했다.

LG는 지난 17일 잠실 두산전에서도 외야 시프트로 전진 수비를 펼치다가 독이 된 적이 있었다. 당시 3회 무사 1루서 조수행 타석 때 수비를 앞으로 많이 당겼다. 하지만 조수행이 중견수 키를 넘어가는 타구를 치면서 결과적으로 1타점 3루타가 됐다. 당시 중견수도 이천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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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한동희가 2회 홈런을 친 뒤 내야를 돌고 있다.
롯데 선발 스트레일리는 6이닝(91구) 2피안타 2볼넷 8탈삼진 무실점 역투를 펼치면서 시즌 2승(무패) 달성에 성공했다. 이어 김대우, 최준용, 김원중이 1이닝씩 무실점으로 책임졌다. 타선에서는 한동희가 3안타 3타점 1득점으로 원맨쇼 활약을 펼쳤다. LG는 켈리가 6이닝(95구) 4피안타(1피홈런) 1볼넷 3탈삼진 2실점으로 퀄리티 스타트(6이닝 3자책 이하) 투구에 성공했으나 타선의 힘을 받지 못했다.

허문회 롯데 감독은 승리 후 "스트레일리가 에이스답게 훌륭한 피칭을 선보이며 경기를 리드했다. 안정적인 불펜진도 인상적이었다. 타선에서는 한동희가 홈런을 포함해 결정적인 타점을 올려 승기를 가져올 수 있었다"고 칭찬한 뒤 "끝까지 최선을 다한 모든 선수들과 원정 경기임에도 힘찬 응원과 격려를 보내준 팬 여러분께 정말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LG는 12승 9패로 공동 2위, 롯데는 10승 11패로 공동 6위에 각각 자리했다. 29일 경기서 LG는 수아레즈, 롯데는 프랑코를 앞세워 서로 위닝시리즈를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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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종|woodybell@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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