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연속 선발 제외' 김하성, 웃음기 거둔 채 외롭게 싸우고 있다 [★현장]

신화섭 기자 / 입력 : 2021.04.28 10:22 / 조회 : 2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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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디에이고 김하성. /사진=이상희 통신원
[피닉스(미국 애리조나주)=이상희 통신원] 샌디에이고 김하성(26)이 5경기 연속 선발에서 제외됐다. 웃음기를 거둔 채 힘겹고 외로운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애리조나와 샌디에이고의 2연전 첫 번째 경기가 28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체이스필드에서 열렸다. 김하성은 이날도 선발 명단에서 빠졌다. 지난 22일 밀워키전에서 선발 2루수로 출장한 뒤 5경기 연속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지난 26일 LA 다저스전에서 대타로 한 차례 나와 삼진으로 물러났을 뿐이다.

이날 현지시간 오후 3시부터 홈팀 애리조나가 필드에서 연습을 한 뒤 오후 4시30분부터는 원정팀 샌디에이고 선수들이 하나둘 그라운드에 모습을 드러냈다.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22)와 매니 마차도(29) 등 팀 주축타자들은 물론 블레이크 스넬(29) 등 투수들도 밝은 표정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더그아웃이나 필드에서 풋볼을 가지고 노는 등 삼삼오오 모여 웃거나 떠들며 함께 경기를 준비했다.

기자가 이리저리 고개를 돌려봤지만 김하성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약 10분쯤 지났을까. 김하성이 마스크를 쓴 채 원정팀 더그아웃을 거쳐 필드에 모습을 드러냈다. 기자와 눈이 마주친 그는 가벼운 목례를 건넨 뒤 그라운드로 걸어갔다.

스프링캠프 때 배트가 잘 맞지 않을 때도 얼굴에 미소를 늘 품고 있던 김하성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었다. 함께 움직이는 동료도, 다가와 농담을 건네거나 장난을 치는 이도 보이지 않았다. 필드에서 수비 연습을 끝낸 김하성은 통역과 함께 클럽하우스로 향했고 잠시 후 선발 출전 선수들 모두가 타격훈련을 마친 뒤 다시 필드에 나와 타격 연습을 시작했다.

과거 시애틀 매리너스 타격코치를 역임한 하워드 존슨(61)은 기자와 인터뷰에서 "메이저리그까지 올라온 타자들은 기술 차이가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누가 더 강한 정신력을 가지고 있느냐에 따라 실력도 차이가 나고 슬럼프에 빠졌을 때도 더 빨리 탈출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야구를 '멘탈(Mental·정신적인) 게임'이라 부르는 것과도 일맥상통한다.

한국에서 '최고 타자'라는 평가를 받았던 김하성. 비록 메이저리그 무대이긴 하지만 5경기 연속 선발 출전 제외는 분명 기분 좋은 일이 아니다. 자존심에 상처가 생길 수도 있다.

그러나 메이저리그는 어차피 끝없는 생존경쟁이 불가피한 최고의 경연장이다. 참고 견디다 보면 양현종(33·텍사스)처럼 기다리던 기회가 갑자기 찾아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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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디에이고 투수 블레이크 스넬(오른쪽)이 28일(한국시간) 체이스필드에서 애리조나와 경기를 앞두고 더그아웃에서 동료와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피닉스(미국 애리조나주)=이상희 통신원
이상희 스타뉴스 통신원 sang@lee22.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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