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복' 극장-티빙 동시 공개 실험..침체 韓영화산업 새 활로 제시

전형화 기자 / 입력 : 2021.04.28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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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유와 박보검 주연 영화 '서복'이 극장과 OTT서비스 티빙 동시 공개라는 새로운 방식으로 침체된 한국영화 산업에 새 활로를 제시했다.

지난 15일 극장과 CJ ENM의 OTT서비스 티빙에서 동시 공개된 '서복'은 3주차인 28일까지 35만명을 동원했다.극장이 코로나19 여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다 티빙 동시 공개라는 점에서 적지 않은 성과다. '서복'은 해외 56개국에 선판매돼 홍콩, 대만, 싱가포르 등에서 동시 개봉해 홍콩에서는 개봉주 1위를 차지했다. 대만에서는 개봉주 기준 '기생충'보다 많은 관객을 동원했다. 일본, 독일, 북미, 중동 등에서도 개봉 준비 중이다.


또 CJ ENM은 '서복'이 티빙에서 공개된 뒤 현재까지 실시간 인기 영화 1위 자리를 지키며 의미 있는 성과를 내고 있다고 알렸다. 티빙 측은 '서복'이 공유와 박보검이라는 탄탄한 팬덤을 가진 스타 배우 출연작이라는 점에서 유료 가입자의 리텐션 콘텐츠로 탄탄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티빙 관계자는 "티빙의 첫 오리지널 영화 '서복'이 극장과의 상생 의미를 준 것에 더해 티빙의 오리지널 라이브러리 확대에 구심점이 되었다. 앞으로도 '서복'과 같이 시청 다변화 흐름에 맞는 다채로운 시도를 거듭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서복'의 극장과 OTT 동시 공개 방식이 코로나19로 침체된 한국영화계에 하나의 방안이 될지도 주목된다. 한국영화 극장 개봉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투자배급사가 OTT공개로 제작비 일부를 상환할 수 있기에 리스크 헤징에는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영화진흥위원회는 최근 뉴스레터에서 "'서복'은 극장과 OTT가 적대적인 관계가 아닌 상생의 관계로 접어드는 길목의 첫 이정표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CJ ENM은 '서복'을 시작으로 자사 및 계열사 영화들을 이 같은 방식으로 공개하는 것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서복'에 이어 최근 촬영에 돌입한 한지민 이동욱 강하늘 임윤아 등이 출연하는 곽재용 감독의 '해피 뉴이어'도 티빙 오리지널로 극장과 같이 공개하기로 확정했다.

CJ ENM 영화사업본부 관계자는 "'서복'의 첫 시도가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둔 만큼, 앞으로도 완성도 높은 콘텐츠를 제작해 극장뿐 아니라 다변화된 플랫폼에 유연하게 유통함으로써 부가가치를 극대화하는데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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