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러브 패대기 승부욕' 한화 26세 투수, 이렇게 토종 에이스가 된다

광주=심혜진 기자 / 입력 : 2021.04.28 05:03 / 조회 : 17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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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선발 투수 김민우./사진=한화 이글스
이렇게 토종 에이스가 되어 간다. 한화 이글스 김민우(26)가 불타는 승부욕을 보여줬다. 올 시즌 한화에서 자주 보여지는 장면이기도 하다.

한화는 27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의 원정 경기서 3-4로 패했다. 이 패배로 한화는 2연패에 빠졌다. 순위는 여전히 9위에 머물러있다.

올 시즌 가장 유력한 꼴찌 후보로 꼽히는 한화지만 나름대로 선방을 하고 있다. 카를로스 수베로(48) 감독을 비롯해 외국인 코치들이 오면서 가장 큰 변화는 감정표출이다. 과거에는 감정 표출을 크게 하지 않았던 한화였다. 그러나 올해 180도 바뀌었다. 좋은 플레이가 나오면 누구보다 기뻐하며 환호했고, 스스로 자책하는 모습도 심심치않게 볼 수 있다. 승부욕을 표출하는 것이다.

최근 하주석에 이어 '대전 아이돌'로 불리는 정은원까지. 배트를 부러뜨리거나 헬멧을 내동댕이 치는 등 분노를 표출했다. 팬들이 보기에 따라 눈살이 찌푸려지는 행동일 수 있다. 하지만 패배 의식에 젖어있던 한화 팬들에게는 강한 승부욕으로 똘똘 뭉친 모습으로 보여져 많은 박수를 받고 있다.

이날도 나왔다. 주인공은 선발 투수 김민우다. 상황은 이랬다. 팀이 3-1로 앞선 4회말. 김민우는 선두타자 이창진을 상대했다. 이창진이 김민우의 4구째 128km 포크볼을 쳤는데, 3루 쪽으로 느리게 굴렀다. 김민우가 처리하기엔 충분했다. 그러나 급했던 것일까. 김민우는 공을 잡고 노스텝으로 1루로 송구했지만 방향이 완전히 벗어났고, 1루수 힐리가 잡지 못했다. 결국 투수 실책으로 주자를 내보냈다. 자신의 송구가 빗나간 것을 본 김민우는 글러브를 내동댕이쳤다.

결국 이는 실점으로 연결됐다. 나지완은 3루 땅볼로 유도했지만 주자를 득점권에 보냈고, 한승택에게 적시 2루타를 허용하면서 점수를 내줬다. 이후 박찬호, 최원준으로 범타로 처리하고 이닝을 마무리했다. 자신의 플레이로 인한 실점에 대한 아쉬움이었을까. 4회를 마치고 김민우는 고개를 푹 숙인채 더그아웃으로 들어갔다. 동료들의 박수에도 미소짓지 못했다.

이후 김민우는 호투를 펼쳤다. 5회와 6회를 모두 삼자범퇴 이닝으로 만들었다. 5회에는 2사 이후 최형우를 삼진으로 돌려세웠고, 6회에도 2사 이후 나지완을 삼진으로 잡아냈다.

7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1사 후 박찬호에게 볼넷을 내줬다. 김민우의 임무는 여기까지였다. 하지만 김범수가 터커에게 적시 2루타를 허용해 김민우의 실점은 3점으로 늘어났다. 시즌 3승도 그렇게 사라졌다.

분명한 것은 이제는 믿고 맡길 수 있는 선발 투수가 됐다. 전임 감독이었던 한용덕(56) 감독과 송진우(54) 전 투수 코치(현 독립야구단 스코어본 감독)가 애지중지했던 투수다. 그의 잠재력을 믿고 있었기에 꾸준히 선발 기회를 줬다. 그리고 김민우는 지난해 데뷔 후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26경기에 나와 5승 10패 평균자책 4.34를 기록했다. 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WAR)가 1.81로 팀내 1위에 올랐다. 데뷔 후 가장 많은 132⅔이닝을 소화하며 선발 연착륙 가능성을 증명했다.

올해도 순항 중이다. 김민우는 지난 4일 KT 위즈와 개막전부터 이날 KIA전까지 4경기 연속 5이닝 이상을 소화했다. 무엇보다 대량 실점으로 무너진 경기가 없었다. 이렇게 토종 에이스로 성장했다. 강한 승부욕까지 더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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