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한국시간) 경기 후 인터뷰 중인 양현종과 그의 통역 최지원씨(오른쪽). /사진=기자회견 화상 캡처 |
양현종은 27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 글로브라이프필드에서 열린 LA 에인절스와 홈 경기에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해 4⅓이닝 5피안타(1홈런) 1탈삼진 2실점을 기록하며 메이저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비록 2실점하긴 했지만 양현종은 마이크 트라웃(30), 저스틴 업튼(34), 알버트 푸홀스(41) 등 메이저리그 강타자들을 상대로 긴장하지 않고 자신의 공을 던지는 배짱과 안정된 모습으로 인상적인 투구를 선보였다. 4회초에는 선두타자로 나선 재러드 윌시의 타구가 정면으로 향했지만 이를 감각적으로 받아내는 운동신경을 보여줬다.
양현종은 이와 관련해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내가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가 아니어서 공을 던진 뒤 (이를 지켜볼 수 있는) 시간적인 여유가 많아 그 타구를 잡을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위트 있는 대답을 해 기자들에게 웃음을 선사하기도 했다.
이날 기자회견장에는 양현종의 새로운 통역이 등장했다. 텍사스 구단 홍보팀은 "오늘 새로운 통역이 왔다"며 "그 또한 오늘이 메이저리그에 데뷔하는 날"이라고 설명했다.
텍사스 홍보팀에 의해 최지원이란 이름으로 소개된 새로운 통역은 첫 번째 기자회견임에도 원활하고 효율적이며 빠른 통역을 해 무난한 모습을 보여줬다. 구단에서 언제 새로운 통역을 채용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이미 양현종의 메이저리그 데뷔를 염두에 두고 준비를 한 것으로 보인다.
구단에서 이렇듯 통역까지 교체한 것으로 미뤄볼 때 양현종은 최악의 투구를 하지 않는 한 메이저리그에서 꾸준한 기회가 주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상희 스타뉴스 통신원 sang@lee22.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