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순간이냐고? 아카데미가 최고인지는 모르겠다" 윤여정, 오스카까지 말말말 [종합]

전형화 기자 / 입력 : 2021.04.26 14:45 / 조회 : 22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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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여정이 한국배우 최초로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수상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아시다시피 저는 한국에서 온 윤여정입니다.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한국배우 최초로 수상한 뒤)

"최고의 순간은 없겠죠. 난 최고 그런 말이 싫다. 너무 1등 그러지 말고 우리 다 최 '중' 되면 안 되냐. 같이 살면 안되냐. 최고의 순간 그런 건 난 모르겠고, 아카데미가 전부는 아니지 않나. 동양 사람에게 아카데미는 너무 높은 벽이지만 최고가 되지 말고 다 동등하게 살면 안 되나. 아카데미가 최고의 순간인지는 모르겠다. "(아카데미 시상식이 끝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최고의 순간이라고 생각하냐'는 질문을 받자)

윤여정이 한국배우 최초로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미나리'로 여우조연상을 수상했다. 그녀는 수상 전까지, 또 수상 이후에도 특유의 재치 넘치고 인생을 담은 소감으로 화제를 모았다. 윤여정의 여러 말말말을 정리했다.

"저는 경쟁을 싫어합니다. 제가 어떻게 글렌 클로즈를 이기겠어요? 저는 그녀의 영화를 수없이 많이 봤어요. 5명 후보가 모두 각자 다른 영화에서 수상자입니다. 우리는 모두 다른 영화에서 다른 역할을 맡았는데 어떻게 경쟁할 수 있겠습니까? 우리는 각자 영화에서 최고였어요. 오늘 제가 여기에 있는 건 단지 조금 더 운이 좋았을 뿐이죠." (윤여정이 수감 소감으로 이렇게 말하자, '맹크'로 여우조연상 후보에 올라 윤여정과 경합했던 아만다 사이프리드가 '아이 러브 허'라고 말하는 모습이 중계 카메라에 찍혔다)

"김기영 감독님은 저의 첫번째 영화 감독입니다. 천재적인 분이었다. 살아계셨다면 오늘밤 무척 기뻐했을 것이다."(아카데미 수상 소감 마지막에 데뷔작을 연출했던 고 김기영 감독을 언급해 한국영화 역사를 넌지시 소개했다.)

"난 개가 아니다." (시상식이 끝난 뒤 백스테이지 인터뷰에서 한 기자가 시상자로 만난 브래드 피트에게서 무슨 향기가 났냐는 무례한 질문을 하자 '난 개가 아니다. 냄새를 맡지 않는다'고 응수. 이 내용은 야후 기자가 SNS에 올리면서 알려졌다)

"모든 상이 의미가 있지만 이번 상은 특별히 콧대 높은 영국인들에게 인정 받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영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상을 받은 뒤. 윤여정의 이 같은 소감은 시상식 주관사인 BBC가 공식 트위터에 '우리가 가장 좋아한 소감'이라고 올라왔다)

"한국의 메릴 스트립 아냐. 나는 단지 한국의 윤여정" (미국 ABC '굿모닝 아메리카'와 인터뷰에서 '한국의 메릴 스트립'이라는 소개를 받자 "우선 저를 한국의 메릴 스트립으로 소개했는데 스트립은 그런 말 들으면 싫어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여정은 미국에서 자신을 한국의 메릴 스트립으로 계속 소개하자 "칭찬이라는 것은 알지만 마음이 편하지 않다. 메릴 스트립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배우고 나는 단지 한국의 윤여정이다. 모른 사람은 다르고 나는 나 자신이 되고 싶다"고 외신 인터뷰에서 밝혔다)

"'윤여정은 이혼녀야. TV에 나와선 안 돼' 그땐 사람들이 그랬어요. 그런데 사람들이 지금은 저를 아주 좋아해요. 이상하죠. 하지만 그게 인간이에요."(뉴욕타임즈와 인터뷰에서)

"두 아들들에게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 저를 계속 일하라고 잔소리를 했죠. 사랑하는 아들들아, 이게 엄마가 열심히 일한 결과란다."(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수상 소감으로 두 아들에게 고마움을 전하며. 윤여정은 미국에서 이혼 후 한국에 돌아와 생계형으로 배우일을 했다고 밝혔다. 그랬던 그녀가 열심히 일을 한 끝에 이 같은 영광을 얻게 됐다고 감사를 전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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