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부상 '데자뷰'... '둔부 염좌' RYU, 빠른 강판 현명했다

김동영 기자 / 입력 : 2021.04.26 06:01 / 조회 : 13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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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 /AFPBBNews=뉴스1
토론토 블루제이스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4)이 탬파베이 레이스전에서 좋은 투구를 했다. 구속·제구·구위 다 좋았다. 그런데 몸에 탈이 났다. 엉덩이 쪽에 이상 증세가 왔다. 그리고 스스로 내려왔다. 2019년 사타구니 부상 당시를 떠올리게 만드는 상황이다.

류현진은 26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 주 세인트피터즈버그의 트로피카나 필드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탬파베이와 3연전 마지막 경기에 선발 등판해 3⅔이닝 3피안타 1볼넷 5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3.00에서 2.60으로 낮아졌다. 이날 토론토는 1-0으로 승리했고, 3연전을 2승 1패로 마쳤다.

문제는 부상이다. 4회 2사 1루 상황에서 벤치를 향해 손짓했고, 통역과 트레이너, 코치가 올라왔다. 찰리 몬토요 감독까지 마운드에 왔다. 잠시 이야기를 나눈 류현진은 스스로 강판을 택했다. 더 던지지 않는 쪽이 낫다고 판단한 것이다.

오른쪽 다리 쪽에 이상이 온 듯했다. 4회 2사 후 마누엘 마고를 상대했고, 3구째 체인지업을 던졌다. 결과는 안타. 이후 류현진은 마운드 주변을 걸으면서 오른쪽 다리를 털며 상태를 봤다. 이후 벤치를 호출했다. 더그아웃으로 간 후에도 오른쪽 다리를 스트레칭하면서 계속 체크하는 모습이었다.

이후 토론토 구단의 공식 발표가 있었다. '우측 둔부 가벼운 염좌'다. 심각하지는 않다. 다만, 아직 부상자 명단(IL) 등재 여부는 알 수 없다. '경미하다'고 했지만, IL에 오를 가능성도 있다. 염좌이기에 어떤 식으로든 휴식은 필요하기 때문이다.

아쉬움이 진하게 남는다. 속구 최고 91.4마일(약 147.1km)를 기록할 정도로 구속이 괜찮았다. 상하좌우를 찌르는 제구 또한 좋았다. 체인지업과 커터 또한 여전한 위력적이었고, 딱 3개 던진 커브도 날카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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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 /AFPBBNews=뉴스1
구종 활용도 일품이었다. 1회에는 철저히 속구 위주로 갔다(12구 중 속구 8개). 2회에는 속구-체인지업-커터를 1대1대1 비율로 썼고, 3회에는 커브를 추가했다. 4회 들어서는 체인지업 위주의 피칭으로 탬파베이 타선을 묶었다. 이렇게 다 좋았는데 부상이 왔다.

2년 전의 데자뷰다. LA 다저스 시절이던 2019년 4월 9일 세인트루이스 원정에서 1⅔이닝 2실점을 기록하고 조기에 강판된 바 있다. 1회 2실점했고, 2회말 2사 후 벤치에 손짓을 했다. 트레이너와 데이브 로버츠 감독이 올라왔다. 상태를 점검했고, 강판을 선택했다. 왼쪽 사타구니 부상이었다.

류현진은 하루 뒤인 4월 10일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복귀는 4월 21일이었다. 이날 밀워키 원정경기에 선발로 나섰고, 5⅔이닝 2실점으로 잘 던졌다. 성공적인 복귀전이었다.

이후 5월 들어 6경기에서 5승 무패, 평균자책점 0.59라는 미친 호투를 펼쳤고, 내셔널리그 '이달의 투수상'을도 받았다. 데뷔 후 처음이었다. 결국 이상이 왔을 때 빠르게 강판을 선택한 것이 주효했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다.

토론토는 현재 네이트 피어슨, 로스 스트리플링이 부상으로 빠져 있다. 태너 로아크는 가족 문제로 자리를 비운 상태. 가뜩이나 선발이 부족한데 류현진까지 여차하면 빠질 수도 있다. 그래도 2019년 사례를 봤을 때 조기에 강판을 결정한 것은 현명한 조치로 보인다. 무리해서 던지다 부상을 키우는 것보다는 훨씬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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