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울증→9시간 4山"..'미우새' 박군X이상민X김준호, 지리산 뱃살원정대[★밤TView]

한해선 기자 / 입력 : 2021.04.25 23:16 / 조회 : 33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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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BS '미운 우리 새끼' 방송화면 캡처


'미우새' 트로트 가수 박군이 방송인 이상민, 김준호를 데리고 극한의 지리산 다섯 개 산 넘기에 도전했다.


25일 오후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미운 우리 새끼'(이하 '미우새')에서는 박군이 뱃살을 빼고 싶다는 이상민, 김준호와 함께 20.6km 코스 지리산 둘레길을 걸었다.

위원장 이상민은 "최근에 운동을 안 했다. 운동을 안 한 지 7년이 됐다. 난 술은 안 먹는다"며 부위원장 김준호의 배를 가리키며 "이게 다 술배다"라고 말했다. 박군은 "전라도에서 출발해서 경상도까지 걷는다. 도에서 도를 걷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 사람이 가는 길은 전라북도 남원에서 경상남도 함양군을 넘는 코스였다.

이상민은 "내가 2009년에서 2010년에 운동을 했는데 그때 몸 사진 보면 김종국 몸은 몸도 아니다"라고 과거의 모습을 자랑했다. 실제 10년 전 사진에서 이상민은 식스팩을 보유했고 "김종국이 견제하는 체력을 만들어야 돼"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상민과 김준호는 눈 앞에 산길이 나타나자 긴장하기 시작했고, 박군은 "산을 다섯 개 넘는다"고 말했다.

박군은 군에서 터득한 비법으로 "땀내기 전에 물 500ml를 마시고 가면, 30분 후에 갈증이 안 난다"며 이상민, 김준호에게 물을 마시게 했다. 세 사람은 시작부터 가파른 경사를 올랐고 박군은 "처음부터 속도를 내면 몸이 풀린다"고 했다. 박군이 오르막에서 "지리산이라 정기가 있다. 좋다"고 하자 이상민과 김준호는 시작부터 말을 잇지 못하고 지친 기색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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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BS '미운 우리 새끼' 방송화면 캡처


그러나 이제부터가 본격적인 산길 시작. 세 사람은 평지만 1시간 27분 동안 3.2km를 걸었다. 이들은 오전 11시 27분에 첫 번째 산에 입산했다. 박군은 "형님 파이팅 파이팅!", "박군이 있는데 걱정하지 마십쇼!"라고 응원하며 맨 뒤에서 형들의 길을 받쳐줬다. 신동엽은 "볼 때마다 더 멋있다"며 박군의 모습에 감탄했다. 이상민은 "야 이래서 지리산 지리산 하는구나"라며 거친 숨을 몰아쉬었고, 김준호는 "진짜 지리네요"라고 받아쳐 웃음을 자아냈다.

이상민은 김준호 얼굴에 연달아 방귀를 끼며 "소화가 장난 아니게 잘 되네"라고 말해 모두를 웃겼다. 김준호는 자신의 인생을 산에 비유하며 "정상에 올라가는 데 24년이 걸렸다. 그런데 내려올 땐 하루 걸렸다. 그런데 더 내려갈 때가 있더라"고 말해 분위기를 숙연케 했다. 이상민과 김준호는 산 속 개울에서 세수하고 박군이 준 오이를 먹고 휴식을 취하자 다시 허세력을 발동시켰다.

두 번째 산을 오르며 박군은 "너무 좋지 않아요 형님?"이라고 물었고, 이상민은 "나는 내리막보다 오르막 스타일이다"라면서 "두 번째 산은 내리막 지옥"이라고 말했다. 이상민은 몇 번이나 주저앉으며 무릎 충격을 호소했고, 김준호는 이미 고장난 듯 삐걱대며 걸었다. 이 와중에 박군은 뒤로 가는 방법을 보여주며 지치지 않는 체력을 자랑했다.

세 사람은 출발 4시간 만에 7.9km를 걸었고, 식당에 들러 탕수육과 짜장면, 차돌짬뽕, 탄산음료를 들이키고 지친 에너지를 보충했다. 이상민은 "룰라 '날개 잃은 천사'를 할 때 내가 175cm에 56kg이었다. 2000년에 사업하면서 술을 먹으면서부터 살이 쪘다"며 "당시 살 찐 내 얼굴을 볼 수가 없더라"고 털어놨다. 김준호도 "내가 '개그콘서트' 초반에 징그러울 정도로 살이 없었다"며 "최근에 배가 거미 알 가진 것처럼 나와 있더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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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BS '미운 우리 새끼' 방송화면 캡처


전날 술을 마신 김준호는 세 번째 산으로 출발한 지 5분 만에 "배가 부르다. 만두가 목에서 왔다갔다 한다"며 일행에서 뒤쳐졌다. 이상민도 발걸음이 무거워지며 "짜장면 왜 시켰냐"며 김준호와 논쟁했다. 그러면서도 두 사람이 눈이 마주치자 김준호는 이상민에게 "결정만 하시면 따르겠습니다"라고 등산 포기를 간접 언급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상민은 평지에서 김준호에게 기운을 북돋다가도 오르막길에 짜증을 내 산길처럼 정신도 오락가락한 모습을 보였다. 김준호는 "등산하면 조울증이 생기나?"라고 했고, 박군은 "다 왔습니다 형님"만 되풀이했다.

박군이 "무릎 안 아프세요?"라고 물었고, 이상민은 "우린 벌써 두 번째 산에서 무릎이 다 나갔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박군은 "제 발만 보고 따라오세요. 뱃살원정대 파이팅!"이라고 형들의 기운을 북돋았지만 이상민은 허벅지 경련을 호소했다. 이 틈을 타 김준호가 "결정하십시오 형님"이라고 유혹했고, 이상민은 의지를 다졌다.

네 번째 산 초입에서 김준호는 "오르지 못할 산 쳐다보지도 말라 했습니다", "내가 민폐"라며 되돌아가려고 했다. 박군이 앞에서 당기고 이상민이 뒤에서 밀며 김준호를 끌고 갔다. 잠시 뒤 이상민은 "참치도 뱃살이 맛있어"라며 "이렇게까지 힘들면서 살을 왜 빼는 거야"라고 했고, 김준호는 박군에게 "내가 너처럼 살 빼면 안 웃겨"라고 논리를 내세웠다.

세 사람은 지리산 최고난이도 깔딱고개를 지나 8시간 만인 오후 6시 20분에 경남 함양군에 진입했다. 이들은 해가 떨어지기 전에 등산을 마치기 위해 뛰기도 했지만, 오후 7시 21분 캄캄해지자 어쩔 수 없이 하나의 산을 넘지 못하고 산행을 접어야 했다. 이상민은 아쉬워했고, 박군은 "형님들 부상 입을까봐 걱정했다"고 말했다. 김준호는 "해가 이렇게 고마울 때가 있어? 지금 너무 행복해 죽을 것 같아"라며 환호성을 질렀다. 세 사람은 이날 9시간 만에 지리산 둘레길 17km를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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