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알타구 몸으로 막은 강백호, 누가 '수비 불안'을 탓하랴

한동훈 기자 / 입력 : 2021.04.26 21:03 / 조회 : 14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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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백호. /사진=kt wiz
KT 위즈 강백호(22)가 라인드라이브 타구에 맨손을 맞았다. 정면으로 막으려다 아찔한 부상을 당할 뻔했다.

강백호는 이번 시즌 우익수와 1루수를 겸한다. 포지션 이동이 잦은 편이다. 올해 19경기 중 1루수로 16번, 우익수로 3번 선발 출장했다. 때문에 강백호가 실책이나 실수를 하면 괜히 수비 위치를 자주 옮겨서 그런 것 같다.

그래서인지 강백호는 수비 하나하나에 악착같이 하려는 모습이 보인다. 지난 24일 수원 롯데전에서는 부상도 아랑곳하지 않고 타구를 몸으로 받았다.

2-3으로 뒤진 7회초, 2사 후 손아섭이 1루 방면으로 강한 타구를 때렸다. 총알 같은 타구가 바운드까지 되면서 안정적인 포구가 어려웠다. 강백호는 안전한 백핸드 캐치 대신 타구의 경로를 몸으로 지켰다.

글러브를 낀 왼손은 공을 따라잡지 못했다. 공은 강하게 튀어 강백호의 오른손을 강타했다. 강백호는 그대로 오른손을 부여잡고 쓰러졌다. 결과는 1루수 내야 안타.

앞서 5회 3루수 황재균이 타구에 얼굴을 맞아 구급차를 타고 병원으로 이동했다. 이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강백호까지 위험에 노출됐다. 위즈파크에는 일순간 정적이 감돌았다.

강백호는 스스로 일어났다. 경기도 끝까지 소화했다. 멍이 든 손을 참고 뛴 것이 틀림없다. 경기 후 KT 관계자는 "일단 오른손을 아이싱으로 감고 있더라. 경과를 지켜봐야 될 것 같다"고 밝혔다. 불행 중 다행이다. 강백호는 25일 롯데전에도 선발 1루수로 정상 출장해 4타수 1안타 2타점을 기록했다.

강백호는 사실 수비도 잘 하는 편이다. 26일까지 올 시즌 기록된 실책은 단 2개뿐이다. 포수 출신이라 강습 타구 처리에 익숙하다. 프로에서는 외야로 데뷔해 뜬공도 잘 잡는다. 타고난 재능 덕분인지 기계적인 포구와 베이스 커버뿐 아니라 상황 판단에도 능하다. 이날 2회초 1사 1루에서는 한동희의 날카로은 타구를 리버스 병살타로 연결하기도 했다.

방망이는 말할 필요도 없다. 19경기 타율 0.400, 출루율 0.448, 장타율 0.547, OPS(출루율+장타율) 0.995다. 팀 내 타율, 장타율, OPS, 타점(17개) 모두 1위다. 강백호가 없으면 KT 타선은 굴러가지 않는다. 프로 4년차, 고작 22세 나이에 많은 짐을 짊어졌다. 그 책임감이 또 경기력으로 나타난다. 팬들이 좋아할 수밖에 없는 선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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