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재균 골절에 강백호 멍들고... 집주인 몰라본 위즈파크 '야속한 불규칙 바운드'

수원=한동훈 기자 / 입력 : 2021.04.25 0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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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백호, 황재균. /사진=kt wiz
수원 KT위즈파크가 집주인 KT 위즈를 몰라봤다.

KT는 24일 홈에서 열린 2021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경기에 2-4로 졌다. 불규칙 바운드 2개가 승부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주장 황재균과 주포 강백호가 다치는 불행까지 겹쳤다. 홈 그라운드가 오히려 원정 롯데를 도운 셈이다. 황재균은 코뼈가 부러졌다. 수술을 받아야 한다. 장기 결장이 불가피하다.


2-1로 앞선 5회초부터 KT에 어두운 그림자가 스며들었다.

순항하던 고영표가 마차도, 김준태, 이병규에게 연속 3안타를 맞았다. 2-2 동점이 됐다. 고영표는 계속된 무사 1, 3루서 안치홍에게 3루 땅볼을 유도했다. 상황에 따라 3루 주자를 홈에서 잡을 수도 있었고 1점을 주면서 병살도 가능했다. 그런데 3루수 황재균 앞에서 공이 불쑥 튀었다. 안면을 맞은 황재균은 그대로 쓰러졌다.

내야 안타로 기록되면서 3루 주자 김준태가 득점했다. 결과적으로 이 점수가 결승 득점이 됐다. 황재균은 코에서 피를 뚝뚝 흘렸다. 곧바로 병원으로 후송됐다. 코뼈 골절 진단을 받았다. 부기가 빠지지 않아 수술 날짜도 미정이다. 골절의 경우 최소 하루 이틀은 기다려야 수술이 가능하다. 치료 기간과 경기 감각 회복 단계까지 고려하면 한 달은 전력에서 이탈할 것으로 예상된다.


7회초에도 아찔한 장면이 나왔다.

2사 후 손아섭이 때린 타구가 1루로 향했다. 1루수 강백호가 타구 경로를 몸으로 지켰다. 이 타구도 강백호 앞에서 강하게 바운드됐다. 가속도가 붙은 공은 강백호의 글러브를 빠르게 지나쳤다. 강백호가 공을 막으려고 준비한 오른손을 강타했다. 강백호도 오른손을 부여잡고 주저앉았다. 다행히 강백호는 스스로 일어났다. 경기도 끝까지 소화했다.

손아섭의 타구도 내야안타로 기록됐다. 손아섭은 2루 도루에 성공했다. 후속 전준우가 중전 적시타를 때려 손아섭이 홈을 밟았다. 쐐기점이 됐다.

강백호는 멍든 손으로 풀타임을 뛰었다. KT 관계자는 "오른손 엄지손가락 부근이다. 아이싱으로 감싸고 있더라. 단순 타박상 같은데 역시 내일까지 경과를 지켜봐야 한다"며 무거운 목소리로 말했다. 주인을 몰라본 위즈파크의 그라운드가 야속할 따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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