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 투런→끝내기 토스' 야구 천재는 운이 따랐다고만 했다 [★고척]

고척=심혜진 기자 / 입력 : 2021.04.24 20:45 / 조회 : 23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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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사진=뉴시스
이래서 최정(33·SSG)을 야구 천재라 부르나보다. 결정적 투런포를 쳤다. 타격감이 다시 올라가고 있었는데, 팀 승리를 이끄는 한 방을 때려냈다. 더불어 결정적 수비까지 해냈다.


SSG는 2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원정경기에서 연장 10회 승부 끝에 5-4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3연승을 질주, 11승 8패가 됐다. 이날 경기 전까지 공동 1위였던 LG가 한화에 5-19로 패하면서 SSG가 단독 1위가 됐다. 2019년 9월 30일 대전 한화전 이후로 572일만에 순위표 최상단에 올렸다.

선발 윌머 폰트는 6이닝 6피안타(1피홈런) 1볼넷 5탈삼진 3실점으로 KBO리그 데뷔 후 처음으로 퀄리티스타트를 만들었다. 하지만 3-3으로 맞선 상황에서 내려가 승리 투수가 되지 못했다.

이날 SSG 타선은 0-3으로 끌려가던 6회초 한 방으로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제이미 로맥이 1사 1, 2루에서 키움 선발 최원태의 3구째 123km 커브를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겼다. 3점포다. 시즌 4호.

이후 경기는 팽팽하게 흘렀다. 양 팀 모두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결국 승부는 연장으로 접어들었다. 그리고 10회 균형이 깨졌다. 해결사는 최정이었다.


3번 3루수로 선발 출전한 최정은 연장 10회초 1사 1루서 키움 마무리 조상우에게 결정적 투런포를 뽑아냈다. 볼카운트 1B서 2구 150km 패스트볼을 공략, 비거리 120m 홈런를 생산했다. 조상우를 무너뜨리는 한 방이었다.

최정은 개막전에서 홈런 2개를 치며 범상치 않은 타격감을 뽐냈다. 시즌 초반 5경기까지는 좋았다. 하지만 급격하게 내리막길을 걸었다. 무안타 침묵하는 경기들이 쌓이면서 4할대 타율에서 2할대 초반으로 수직하락했다. 22일 대구 삼성전에서 5타수 무안타를 기록하면서 그의 타율은 0.204까지 떨어졌다.

그러던 최정은 23일 키움전부터 조금씩 살아나는 모습을 보였다. 멀티히트를 완성했다. 2루타도 한 방이 있었다. 조금씩 타이밍이 맞아가는 모습이었다. 그리고 이날 결정적 한 방을 터트리며 팀 승리를 견인했다.

마지막 수비도 극적이었다. 10회말 키움이 한 점을 따라와 5-4로 쫓기고 있는 상황. 2사 만루에서 박병호가 강한 타구를 3-유간으로 날렸다. 이때 최정이 몸을 날려 글러브로 막아냈고, 굴러 나온 공을 유격수 김성현이 바로 잡아 1루로 송구해 경기를 끝냈다.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확인한 뒤 최정은 그라운드에 누워 짜릿함을 만끽했다. 끝내기 토스가 됐다.

경기 후 최정은 "진루밖에 생각하지 않았다. 좋은 투수(조상우)였기 때문에 진루타를 친다는 생각으로 임했다. 1볼에서 과감하게 방망이를 돌렸는데 중심에 잘 맞았다"면서 "조상우의 구위가 떨어져보이지는 않았다. 빠른 볼에 밀리지 않는다는 생각으로 쳤다"고 홈런 상황을 되돌아봤다.

특히 마지막 수비 장면에서는 운이 따랐다고 겸손함을 전했다. 최정은 "정말 운이 많이 따른 장면이다. (박)병호가 조금 더 강한 타구 날렸으면 글러브 맞고 더 튀었을 것이다. 아니면 (김)성현이 옆을 지나갔을 것이다. 운이 많이 따랐던거 같다"고 다시 한 번 강조한 뒤 "수비 위치도 거기에 서있었던게 정말 운이었다. 글러브 맞고 튀는 순간 끝났다고 생각했는데 (김)성현이가 잡고 있더라. 정확하게 송구해줘서 정말 짜릿했다"고 웃어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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