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 사리지 않는 추신수, 후배들의 야구 보는 눈을 키운다

고척=심혜진 기자 / 입력 : 2021.04.25 05:00 / 조회 : 35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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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수./사진=뉴스1
'추추트레인'이라는 별명답게 추신수(39·SSG)가 거침없이 뛰었다. 또 한번 메이저리거 출신다운 '클래스'를 보여줬다. 몸을 사리지 않는 헌신적인 플레이로 8회를 지배했다. 후배들도 그의 모습을 보고 많이 배울 수 밖에 없다.

SSG는 2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과의 경기서 연장 10회 승부 끝에 5-4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SSG는 3연승을 질주, 단독 1위로 올라섰다. 2019년 9월 30일 대전 한화전 이후 572일만의 단독 1위다.

이날도 추신수의 대활약이 있었다. 2번 우익수로 선발 출장한 추신수는 3타수 1안타 1도루 2득점을 기록했다.

1회와 4회 첫 두타석에서는 모두 뜬공으로 물러났으나 6회 무사 1루서 좌전 안타를 뽑아내 첫 출루에 나섰다. 그리고 제이미 로맥(38)의 3점 홈런 때 홈을 밟아 득점에도 성공했다.

3-3으로 맞선 8회가 압권이었다. 선두 타자로 나선 추신수는 키움 김성민(27)에게 팔꿈치를 맞았다. 몸쪽으로 들어오는 공을 피하지 않았다. 그리고 담담하게 1루로 이동했다. 김성민이 고개를 숙이고 사과하자 손을 들어 쿨하게 받아주는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후속 타자 최정의 중전 안타 때 2루를 밟은 추신수는 기습 도루를 감행했다. 순식간에 3루를 훔쳤다.

이어진 플레이도 대단했다. 계속된 1사 2, 3루 기회에서 최주환(33)이 1루 땅볼을 쳤는데, 키움 1루수 박병호(35)가 바로 홈으로 송구해 3루 주자 추신수가 런다운에 걸렸다. 포수 박동원(31)이 공을 잡자 추신수는 그대로 몸을 돌려 있는 힘껏 3루로 내달렸다. 그리고 슬라이딩까지 했다. 키움 3루수 김웅빈(25)이 박동원의 송구를 잡지 못하면서 세이프가 됐다. 이 과정에서 또 팔꿈치에 공을 맞았다. 그야말로 몸을 아끼지 않는 플레이였다.

이날 중계를 맡은 박용택(42) KBSN 스포츠 해설위원은 "추신수가 홈으로 들어올 때 라인에 가깝게 붙어 있었다. (그런 상황에서) 포수가 봤을 때 주자가 3루 베이스와 얼마나 떨어져 있는지 모른다. 그래서 박동원은 일단 다른 주자를 견제해야 했기에 송구 타이밍이 늦었다"면서 "오래된 경험으로 베테랑 선수만 할 수 있는 플레이다"고 추신수에게 박수를 보냈다.

하지만 추신수의 헌신적인 플레이에도 불구하고 좋은 결과로 이어지지 않았다. 후속 타자 대타 남태혁(30)이 허무하게 5-4-3 병살타를 치고 말았다. 그 사이 이미 홈까지 파고든 추신수는 남태혁이 아웃되는 모습을 보고 하늘을 보며 안타까움을 금치 못했다.

다행히 SSG는 연장 10회 최정이 키움 마무리 조상우를 무너뜨리는 투런포를 터트리며 5-4로 이겼다. 3연승 신바람이다. 또 단독 1위에도 올랐다.

분명한 것은 추신수의 이러한 플레이가 후배들에게 귀감이 된다는 것이다. 이날 결승 홈런을 친 최정(33)은 "(추)신수 형이 후배들에게 야구 보는 눈을 알려주신다. 메이저리그에서 플레이를 하다가 여기 오니깐 많은 것들이 보인다고 하시더라"면서 "선수들이 (추)신수형한테 많이 배우고 있다. 나이도 중요하지만 (추)신수형보다 커리어 좋은 사람이 없지 않나. (추)신수 형이 열심히 하니깐 다 열심히 하게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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