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승·탈삼진 1위→KBO 평정 페이스, '오직 두산전 패배' 미스터리 직접 밝혔다

대전=김우종 기자 / 입력 : 2021.04.24 00:05 / 조회 : 3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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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수아레즈.


끝내주는 에이스인데, 화력 지원이 절실해 보인다. LG 트윈스 에이스 앤드류 수아레즈(29)가 아쉬운 득점 지원에도 불구하고 벌써 3승째를 챙겼다. 현 모습으로는 KBO 리그를 평정할 듯한 페이스다. 다만 지난 두산전에서만 미스터리라 할 만큼 부진했는데, 그 원인을 본인이 직접 이야기했다. 그 이유는 당시 두산 타자들한테 "유리한 카운트를 내줬다는 것"이었다.


LG는 23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펼쳐진 한화와 2021 신한은행 SOL KBO 리그 원정 경기에서 2-1 진땀승을 거뒀다.

양 팀 모두 최고의 에이스가 나서 더욱 큰 관심을 끌었다. 역시 명품 투수전이 펼쳐졌다. LG 선발 수아레즈는 6이닝(95구) 1피안타 10탈삼진 3볼넷 무실점 역투를 펼치며 시즌 3승(1패) 달성에 성공했다. 속구와 투심 최고 구속은 152km/h, 슬라이더 최고 구속은 141km/h까지 나왔다. 한화 선발 카펜터도 6이닝(105구) 6피안타 3볼넷 4탈삼진 1실점(1자책)으로 제몫을 다했다.

LG는 이날 타순에 큰 변화를 줬다. 오지환을 2번으로 전진 배치했고, 김현수를 4번 타순에 놓았다. 류지현 LG 감독은 "전체적으로 연결이 안 돼 득점력이 떨어졌다"면서 배경을 설명했다. 그리고 류 감독이 변화를 준 부분 중 '4번 타순'에서 완벽하게 맞아떨어졌다. 김현수는 3회 2사 2루서 좌중간 적시타를 치며 팀에 선취점을 안겼다. 이어 9회에는 2사 주자 없는 상황서 중월 솔로포를 쳐내며 2-0을 만들었다.

결과적으로 LG는 김현수의 9회 추가포가 없었다면 큰일날 뻔했다. LG 클로저 고우석은 지난 21일과 22일 연투하며 이날 출전을 아예 배제했던 상황. 대신 정우영이 9회 마운드에 올랐다. 선두타자 하주석에게 볼넷을 내줬으나 힐리와 노시환을 연속 삼진 처리하며 한숨 돌렸다. 이후 장운호의 우전 안타에 이어 대타 이성열이 적시타를 치며 2-1, 한 점 차로 추격했다. 후속 대타 강경학도 볼넷. 절호의 만루 기회서 임종찬이 타석에 들어섰으나 삼진으로 물러나며 경기가 종료됐다. 끝까지 손에 땀을 쥐는 승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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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수아레즈.
수아레즈는 올 시즌 4경기서 3승 1패 평균자책점 1.17의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다승 공동 1위(3승), 탈삼진 1위(33개),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 1위(0.78), 평균자책점 2위(1.17) 등 모든 투수 지표에서 상위권에 올라 있다. 지난 6일 KT전에서는 6이닝 1피안타 9탈삼진 무실점, 11일 SSG전에서는 8이닝 3피안타 9탈삼진 무실점, 이어 이날 경기서도 무실점 승리를 챙겼다.

다만 이렇게 잘 던지는 투수가 딱 한 경기 부진했으나 바로 17일 두산전. 당시 수아레즈는 3이닝 5피안타 2볼넷 5탈삼진 3실점(3자책)으로 흔들리며 패전의 멍에를 썼다. 공교롭게도 그가 나서는 날마다 타순이 침묵했다. 6일 2점, 11일 1점, 17일 0점, 그리고 이날 1점을 지원받았을 뿐이었다. 그리고 승리한 3경기 모두 한 점 차 승리였다.

이날 경기 후 수아레즈는 "한화 타자들에게 슬라이더를 던졌는데 잘 반응하지 않는 것을 보고 다른 패턴의 방법들을 찾아나갔다"며 호투 비결을 밝혔다. 9회말 상황을 지켜본 것에 대해서는 "정우영에 대한 믿음이 있었다. 보면서 즐거웠다"며 여유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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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한화전을 마친 뒤 인터뷰에 임하고 있는 LG 수아레즈. /사진=김우종 기자
본인 등판 시 유독 팀 타선이 침묵하는 것에 대해 그는 "압박을 받거나 힘든 건 없다. 저희 투수들이 열심히 노력 중이다. 시즌이 지난 뒤 투수 쪽에서 좋지 않을 때, 타선에서 좋은 모습이 나올 거라 본다. 그런 부분에 있어 아쉬움은 없다"면서 동료들을 감쌌다.

두산전 빼고는 완벽했다. 그럼 수아레즈 본인이 직접 밝힌 두산전 부진 이유는 뭘까. 그는 "투수로서 불리한 볼 카운트를 안 가지고 가야 하는데, 당시 두산 타자들한테 유리한 카운트를 내줬다. 그게 패인이 아니었나 생각한다. 두산 선수들이 안타를 만들어내긴 했지만, 그런 게임을 통해 배우는 교훈이 있다"며 다음을 기약했다.

류지현 LG 감독은 경기 후 "수아레즈가 자기의 역할을 다해주는 최고의 피칭을 했다"고 칭찬한 뒤 "1점 차 승부서 우리 불펜진이 끝까지 잘 지켜줬다. 9회 김현수의 추가 홈런이 승부에 결정적이었다"고 승부처를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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