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문회 감독은 왜 1이닝도 아닌 ⅓이닝에 야수를 투수로 썼을까?

수원=한동훈 기자 / 입력 : 2021.04.23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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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태율.
롯데 자이언츠 포수 강태율(25)은 22일 부산 두산 베어스전 아웃카운트 1개를 남기고 투수로 투입됐다.

이미 승부가 기운 상황에서 야수의 투수 기용은 익숙한 모습이다. 불필요한 불펜 소모를 막기 위해서다. 그래서 점수 차이가 너무 크면 마지막 이닝 정도는 야수가 책임지는 장면을 종종 볼 수 있다.


하지만 강태율은 왜 1이닝도 아니고 ⅓이닝을 막으려고 마운드에 올랐을까?

허문회 감독은 23일 수원 KT 위즈전에 앞서 이 배경을 설명했다. 허 감독은 "투구수 때문이었다"고 밝혔다. 즉, 웬만하면 오현택으로 경기를 마치고 싶었는데 마지막에 상황이 여의치 않게 흘러갔던 것이다.

롯데는 이날 두산에 7회까지 1-12로 뒤졌다. 2차례 공격에서 역전은 쉽지 않았다. 허문회 감독은 7회초 1사 후, 오현택을 네 번째 투수로 구원 투입했다. 오현택은 1-13으로 멀어진 9회초, 2아웃을 잡고 권민석을 실책으로 내보냈다. 오현택의 투구수는 25개가 됐다. 끝나야 할 경기가 끝나지 않았다. 결국 포수 강태율이 마운드로 올라갔다.


허문회 감독은 "오현택의 투구수를 최대 30개로 잡고 있었다. 25개에서 한 타자를 더 상대하면 30개를 초과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주말 경기도 있기 때문에 선수 보호 차원이었다"고 덧붙였다.

7회에 이미 가능성을 타진했다. 허 감독은 "7회에 계산을 해봤더니 아웃카운트 1~2개 정도가 부족할 것 같았다. (강)태율이에게 물어봤다. 가운데 던질 수 있다고 답하더라"고 돌아봤다.

강태율은 "그냥 캐치볼 하듯이 가운데만 보고 던졌다. 그래도 가운데로 잘 가지 않더라. 투수들 마음을 조금은 알게 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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