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별점토크] '강철부대'에 환호를 보내는 이유는?

이수연 방송작가 / 입력 : 2021.04.23 16:56 / 조회 :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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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에 대한 차이를 짚어볼 때 종종 이 유머를 언급하곤 한다. 여자들이 남자들한테 들으면 싫어하는 이야기 베스트3를 꼽으면, 3위 축구 얘기, 2위 군대 얘기, 1위 군대에서 축구한 얘기라고. 우스갯소리로 만들어진 이야기겠지만, 그만큼 여자들이 남자들의 군대 얘기에 얼마나 흥미 없어하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군대라는 곳이 여자들 입장에선 아예 경험해보지 못한 곳이니 아무리 이야기를 들어봤자 상상도 안 되고, 공감도 안 되니 그럴 수밖에. 그러다보니 남자들이 군대에서 '이랬네, 저랬네'하는 무용담 역시 그다지 관심을 갖지 않게 된다.

분명 이런 분위기였는데, 여성 시청자들이 채널A의 '강철부대'에 열광하고 있다는 사실이 재미있다. 남성 시청자들도 물론 많겠지만, 주변이나 블로그 등에서 많은 '여성 시청자들'이 환호하고 있다는 걸 쉽게 알 수 있다. '강철부대'는 최강의 특수부대를 가리기 위한 밀리터리 팀 서바이벌 프로그램이다. 여기 특수부대엔 우리나라 최고의 특수부대라 불리는 6팀인 특수전사령부, 해병대수색대, 제207 특수임무단, 해군특수전전단, 군사경찰 특임대, 해난구조전대에서 각 팀별로 예비역 4명씩 한 팀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들은 매회 고난이도 훈련을 상대팀과 겨루고 있다. 이렇듯 설명만 보아도 프로그램 처음부터 끝까지 군대 이야기만 나온다. 기존의 다른 예능 프로그램처럼 어떤 재미있는 설정도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강철부대'의 '어떤 점'이 시청자들의 관심을 끈 것일까?

첫째, 철저한 승부만이 존재하는 세계다!

'강철부대'안에선 오직 이기냐, 지냐만 존재한다. 시청자들을 웃기게 하기 위한 어떤 작위적인 설정도 없고, 감성을 자극하는 스토리도 없다. 오직 승부만 있을 뿐이다. 특수부대가 저렇게 많은지 몰랐던 시청자들이나 그곳의 훈련들이 저렇게 살벌(?)한지도 몰랐던 시청자들에겐, 방송에서 비춰지는 모습들은 액션 영화 속에서나 나올법한 상황인데다 그것이 실제라는 사실만으로도 시선을 압도한다. 그런데 그런 고강도의 훈련과 육탄전을 6팀의 특수부대 요원들끼리 겨루는 모습을 보면서 '영화가 아닌 리얼한 승부의 세계구나!'하는 생각을 새삼스레 하게 된다. '그저 누가 이길 것인가'에만 오직 초점을 맞추다보니 시청자들에게까지 팽팽한 긴장감이 그대로 전달되며 몰입하게 된다.

둘째, 반전 매력들이 포텐 터지다!

방송 프로그램은 전체적인 콘셉트가 아무리 좋아도 이를 담아내는 주인공, 즉 출연자들이 누구냐에 따라 성공 유무가 갈린다. 매력적인 출연자의 등장으로 시청자들에게 화제가 되고 사랑을 받으면 그 프로그램의 성공 유무에까지 영향을 미치게 되는 일들이 심심치 않게 발생하는 것만 보아도 이를 알 수 있다. 때문에 방송 제작진들은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나면, MC와 게스트를 누구로 할지 등에 대해 심사숙고하고 공을 들여 섭외한다. '강철부대'에선 MC를 제외한 각 팀의 요원들이 주인공들이다. 4명씩 6팀, 총 24명의 특수부대 요원들은 '특수부대'라는 무시무시(?)한 이름과 달리 곱상하거나 순진해 보이는 외모를 지닌 사람들이 꽤 많다. 대표적으로 트로트 가수인 박군이나 모델 같은 샤프한 이미지의 윤준서 등이 그렇다. 하지만 이런 곱상하고 여리 여리한 외모와 달리 몸싸움하는 이들의 모습은 그야말로 야생에서나 볼 법한 거친 야수들의 모습이다. 이러한 반전 매력들을 모는 재미가 쏠쏠하다.

그러다보니 '강철부대'를 볼 땐 세상 밖 복잡한 생각이 저절로 잊혀진다. 워낙 화면 속 상황들이 거칠다보니 다른 생각은 모두 잊고 그저 '승부의 세계'에만 집중하게 되기 때문이다. 이것이 남성 시청자들뿐 아니라 '군대 이야기를 싫어하는' 여성 시청자들에게까지 '강철부대'가 어필되는 이유 아닐까.

? '강철부대', 누가 이기냐, 지냐, 오직 그것으로 모든 것을 다 잊고 몰입하게 되는 프로그램! 그래서, 제 별점은요~ ★★★★(4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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