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용병 포수 첫 경기 부담감 컸나, 공 흘리고 악송구하고 [★고척]

고척=심혜진 기자 / 입력 : 2021.04.23 21:55 / 조회 : 3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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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외국인 타자 데이비드 프레이타스./사진=OSEN
기대를 모았던 포수 데이비드 프레이타스(32) 실험이 실패로 돌아갔다.


키움은 2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 리그 SSG 원더스와 홈경기에서 5-9로 패했다. 반면 SSG는 2연승을 질주, LG와 공동 1위를 유지했다.

이날 키움 선발 라인업에는 특이한 점이 있었다. 프레이타스가 선발 포수 마스크를 쓴 것이다. 5번 타자 겸 포수로 선발 출장했다.

올 시즌 KBO 리그 무대에 입성한 프레이타스는 줄곧 지명타자로만 출전했으나 이날 처음으로 안방마님 역할을 맡았다. KBO 리그에서 외국인 선수가 포수로 선발 출전한 건 이번이 24번째다.

물론 프레이타스가 포수 마스크를 쓰는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한국에 오기 전 미국 무대에서 뛸 때 포수와 1루를 주로 맡았다. 프레이타스 역시 포수에 대한 애착이 강했다. 스프링캠프 당시에도 포수 장비를 착용하며 여러 동료 투수들의 공을 받기도 했다.


홍원기(48) 키움 감독은 이날 경기에 앞서 "프레이타스가 매일 포수 훈련을 하고 있다. 투수 전력분석 시간은 얘기도 안 했는데 본인이 통역을 대동해 참가했다. 포수에 대한 애착이 많다"면서 " 수비를 나가주면서 지명타자를 로테이션 돌리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첫 경기에 대한 부담감이었을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기대 이하의 모습을 보였다.

팀이 2-3으로 뒤진 2사 만루 최정의 타석에서 김선기의 평범한 변화구를 제대로 포구하지 못해 1점을 헌납했다. 프레이타스는 포수 글러브를 살짝 움직여서 볼을 스트라이크로 만드는 기술인 프레이밍을 하려고 했는데 정작 공을 잡지 못하고 뒤로 흘렸다.

그의 실수는 또 나왔다. 계속된 볼카운트 1-1에서 김선기의 3구째 원바운드 공을 잡지 못했다. 공은 옆으로 흘렀다. 이 때 3루 주자 이재원이 홈으로 향했다. 프레이타스는 빠르게 공을 잡은 뒤 쇄도해 들어오는 김선기에게 던졌으나 방향이 맞지 않았다. 프레이타스가 김선기에게 정확하게 공을 토스했더라면 이재원을 충분히 잡을 수 있는 상황이었다. 결국 이재원은 세이프, 점수는 2-5로 벌어졌다.

8회초에는 최정의 도루를 막지 못했다. 안타를 치고 나간 최정은 김동혁의 타이밍을 빼앗아 2루로 뛰었다. 프레이타스는 이를 보고 바로 2루로 뿌렸으나 이미 늦었다. 송구는 정확했으나 최정의 발이 더 빨랐다.

그리고 9회에도 아쉬운 플레이가 나왔다. 2사 1루에서 주자 김창평이 2루 도루에 나섰다. 이를 바로 캐치한 프레이타스는 무릎을 꿇고 2루로 던졌다. 그러나 원바운드 송구가 됐고, 2루 커버를 들어온 유격수 김혜성이 잡지 못했다. 공이 중견수 쪽으로 빠진 사이 김창평은 3루 진루에 성공했다. 포수 실책으로 기록됐다. 그리고 이재원의 적시타가 나오면서 실점으로 연결됐다.

키움에는 박동원, 이지영 두 명의 포수가 있다. 두 선수가 최근 타격감이 좋지 않고 선수들의 체력 안배를 위한 선택이었다고는 하지만 아직까지는 프레이타스가 포수 마스크를 쓰기엔 부족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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