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기 의혹' 기성용 "괴롭다... 명백한 제 잘못, 처벌 달게 받겠다" [공식입장 전문]

김명석 기자 / 입력 : 2021.04.23 10:34 / 조회 : 19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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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용.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농지법 위반 등 혐의로 경찰에 입건돼 수사를 받고 있는 기성용(32·FC서울)이 '투기 의혹'이 불거진 뒤 첫 공식입장을 밝혔다.

기성용은 23일 자신의 SNS를 통해 "참 답답하고 괴로운 마음 뿐이다. 죄송하고 또 죄송하다. 본의 아니게 물의를 일으키게 돼 정말 죄송하다"는 심경을 밝혔다.

그는 "2016년도 아버지(기영옥 전 광주FC단장)께서 축구꿈나무 양성을 위해 축구센터를 해보자고 제안하셨을 때, 좋은 일이라 생각해서 동의했고 한국에 계신 아버지께 모든 걸 일임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땅을 사는 것이 전혀 문제될 거라 생각해보지도 못했고, 농지가 있었는지 농지가 문제가 되는지조차 몰랐다"며 "모든 것이 제 불찰이고 제 무지에서 비롯된 명백한 제 잘못"이라고 밝혔다.

다만 기성용은 "그러나 돈만 쫓아 살려고 했다면 같은 해 중국에서 큰 액수의 오퍼가 왔을 때 분명 흔들렸을 것이고, 거절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억울함도 호소했다.

그는 "돈이 주는 행복보다 더 중요한 가치 있는 삶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런 삶을 살려고 노력하고 발버둥치는 제가 정말 땅이 불법인 것을 알았고 투기목적으로 매입하려고 했다면 스스로에게 부끄러울 것이고 제 삶의 목적이 무너지는 거라 생각한다"고 적었다.

그러면서도 기성용은 "무슨 말씀을 드리던 이 모든 것이 제 불찰이고 잘못이라 생각한다"며 "앞으로는 더 철저히 스스로 모든 것들을 검토하고 다시는 이러한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다. 수사에도 진실 되게 잘 임하고, 처벌도 달게 받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기성용은 그의 아버지인 기 전 단장과 함께 농지법 위반, 불법 형질변경 등 혐의로 광주경찰청에 불구속 입건돼 수사를 받고 있다.

이들은 지난 2015년 7월부터 2016년 11월 사이 영농(경작)할 의사 없이 농업경영계획서를 허위로 작성하고, 수십억원대의 광주 서구 금호동 일대 논과 밭을 사들인 혐의를 받고 있다.

특히 토지 주변이 민간공원 특례사업으로 땅값이 최근 두 배가량 상승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투기 의혹도 불거지고 있다. 경찰도 기성용이 농지 매입 당시 잉글랜드에서 뛰고 있었던 점, 농업경영계획의 실현 가능성이 떨어지는 점 등을 고려해 투기 목적의 매입이 아니었는지를 조사한다는 계획이다.

기영옥 전 단장은 해당 부지를 축구센터 설립 부지 용도로 매입했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음은 기성용 공식입장 전문.

또 다시 이 공간을 통해 입장을 표명하게 될 줄 몰랐는데 참 답답하고 괴로운 마음 뿐입니다.

인터뷰를 통해 이야기 하는 것보다 이 공간을 통해 이야기하는 것이 더 명확히 전달이 될 것 같아 글을 올립니다. 죄송하고 또 죄송합니다. 본의아니게 물의를 일으키게 되어 정말 죄송합니다.

2016년도 아버지께서 축구꿈나무 양성을 위해 축구센터를 해보자고 제안하셨을 때, 좋은 일이라 생각해서 동의했고 한국에 계신 아버지께 모든 걸 일임했습니다.

저는 외국에서, 또 대표팀에서 어렵고 벅찬 시간들을 보내기에 여념이 없어 아버지께서 이제껏 그러셨듯 잘 진행하실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땅을 사는 것이 전혀 문제될 거라 생각해 보지도 못했고 농지가 있었는지 농지가 문제가 되는지 조차 몰랐습니다. 몇 일전 한국일보 기자님이 구단을 통해 연락이 오셨고 그제서야 농지가 있었고 문제가 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모든 것이 제 불찰이고 제 무지에서 비롯 된 명백한 제 잘못입니다.

그러나 제가 돈만 쫓아 살려고 했다면 같은 해 중국에서 큰 액수의 오퍼가 왔을 때에도 분명 흔들렸을 것이고 거절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돈이 주는 행복보다 더 중요한 가치있는 삶이 있다는 것을 알고있고 그런 삶을 살려고 노력하고 발버둥치는 제가, 정말 땅이 불법인 것을 알았고 투기목적으로 매입하려고 했었다면 스스로에게 부끄러울 것이고 제 삶의 목적이 무너지는 거라 생각합니다.

무슨 말씀을 드리던 이 모든 것이 제 불찰이고 잘못이라 생각합니다. 앞으로는 더 철저히 스스로 모든 것들을 검토하고 다시는 이러한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수사에도 진실되게 잘 임하겠고 처벌도 달게 받겠습니다.

FC서울 구단과 팬들께도 진심으로 사죄드리고 앞으로 선수생활에 더욱 전념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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