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5:3→6:11' 이럴수가... 오승환 300SV, 이렇게 못 볼 줄이야

대구=심혜진 기자 / 입력 : 2021.04.22 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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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환./사진=뉴시스
경기 후반까지 눈을 뗄 수 없었다. 치열한 난타전 끝에 '끝판왕' 오승환(39·삼성)의 모습은 결국 볼 수 없었다.

삼성은 22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SSG와의 경기서 6-11로 역전패했다. 불펜 난조가 뼈아팠다. 반면 SSG는 극적인 역전승으로 위닝시리즈(2승1패)를 따냈다.


이날 삼성 선발 라이블리는 SSG 타선을 꽁꽁 묶었다. 1회부터 3회까지 3이닝 연속 삼자범퇴로 막았다. 4회 1사에서 추신수에게 볼넷을 줬지만 실점은 하지 않았다. 그리고 5회 삼진 2개를 솎아내며 다시 세 타자로 끝냈다. 6회 역시 삼자범퇴. 이런 흐름으로는 노히트도 가능해 보였다. 그 사이 타선은 폭발했다. 4회 상대 실책과 안타로 2점을 먼저 올린 뒤 5회 1사 만루서 강민호의 싹쓸이 2루타가 터졌다. 점수는 5-0. 이렇게 되면 오승환의 세이브 요건이 갖춰지지 않는 상황이었다.

7회 갑작스럽게 경기가 요동쳤다. 3루수 강한울의 실책으로 흔들린 라이블리는 로맥에게 첫 안타를 허용한 뒤 최주환에게 3점포를 맞았다. 실점을 한 라이블리로서는 아쉽게 됐다. 하지만 5-3으로 오승환의 세이브 요건은 만들어졌다. 삼성 타선은 7회말 더 달아났다. 피렐라의 적시타로 6-3을 만들었다. 3점 차라 여전히 세이브가 가능했다.

8회부터 경기는 극적으로 흘러갔다. 삼성 불펜이 흔들린 것이다. 최지광이 볼넷과 안타를 내주고 내려갔다. 이어 올라온 임현준 역시 아웃카운트를 잡지 못했다. 대타 남태혁에게 볼넷을 내줘 무사 만루를 허용했다. 그리고 추신수에게 2타점 적시타를 내주고 내려갔다.


이 때까지도 오승환은 불펜에서 몸을 풀고 있었다. 불을 끄기 위해 우규민이 올라왔다. 최정을 3루수 땅볼로 유도했는데, 타구를 잡은 강한울이 홈으로 송구했다. 그런데 주자 오태곤의 몸에 맞고 말았다. 오태곤은 세이프. 허망하게 6-6 동점을 허용했다. 허삼영 삼성 감독은 수비 방해 어필을 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KBO리그 최초 개인 통산 300세이브에 단 1개만을 남긴 오승환의 세이브 요건은 이렇게 날아갔다. 이후 로맥, 최주환에게 연속 적시타를 헌납해 6-8로 역전을 허용했다.

삼성은 8회 무사 1, 3루 기회를 만들었으나 김지찬의 번트가 허무하게 1루수에게 잡혔고, 김상수, 구자욱이 힘없이 물러나면서 추격하지 못했다. 오히려 9회초 최주환에게 3타점 2루타를 허용하고 고개를 숙였다.

이날 SSG 타선에서는 최주환이 3안타(1홈런) 7타점을 수확하며 맹활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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