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당 3⅔이닝-ERA 9.20' KIA 토종 선발... 불펜 '곡소리' 난다

잠실=김동영 기자 / 입력 : 2021.04.22 05:06 / 조회 : 3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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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 토종 선발 이의리-임기영-이민우-김유신(왼쪽부터).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KIA 타이거즈가 LG 트윈스에 패하며 전날 승리의 기운을 이어가지 못했다. 또 한 번 선발이 흔들렸다. 덩달아 불펜도 힘이 들었다. 문제는 이날만 문제가 아니라는 점이다. 이 상태면 갈수록 위기다.


KIA는 2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 리그 정규시즌 LG와 경기에서 3-7의 패배를 당했다. 타선이 먼저 점수를 뽑으며 5회초까지 3-1로 앞섰지만, 마운드가 이를 지키지 못했다.

대체 선발로 나선 김유신이 4⅓이닝 1피안타(1피홈런) 5볼넷 3탈삼진 3실점(2자책)을 기록했다. 2차잭이었지만, 자신의 실책으로 내준 1점이 포함됐다. 사실상 3자책이다.

불펜도 좋지 못했다. 고영창이 ⅔이닝 1실점, 박진태가 1⅔이닝 1실점, 이준영이 ⅓이닝 2실점으로 좋지 못했다. 장민기가 1이닝 무실점을 더했다. 합계 3⅔이닝 4실점이었다.

LG도 선발 함덕주가 2⅓이닝 2실점으로 좋지 못했지만, 이어 올라온 김윤식-김대유-송은범-정우영-고우석이 6⅔이닝 비자책 1실점으로 틀어막으며 웃었다. 동시에 타선까지 터졌고, 3연패를 끊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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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 외국인 투수 애런 브룩스(왼쪽)와 다니엘 멩덴.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KIA의 올 시즌이 전체가 다 이런 양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선발 부진이 불펜 과부하로 이어진다. 악순환이다. 아직은 불펜이 버텨주고 있지만, 이런 모습이 이어지면 이어질수록 힘들어질 수밖에 없다.

기록이 말해준다. KIA의 올 시즌 팀 평균자책점은 5.05로 7위다. 깊이 들어가면, 선발 평균자책점이 6.24, 불펜 평균자책점이 3.86이다. 선발 평균자책점이 리그 최하위다. 불펜은 4위. 현재 7승 8패로 리그 공동 6위에 자리할 수 있는 원동력이 불펜이다.

선발에서도 특히 토종 쪽이 아쉽다. 외국인 투수 애런 브룩스-다니엘 멩덴은 괜찮다. 이 2명의 합계 평균자책점은 4.02. 10개 구단 중 3위를 달리고 있다. 경기당 이닝도 5.8이닝으로 2위다. 등판하면 최소 6회 2사까지는 막고 내려온다는 의미다.

국내 투수들은 합계 평균자책점이 9.20에 달한다. 10개 구단 가운데 가장 많은 토종 투수가 나섰고(6명), 30⅓이닝을 기록했다. 경기당 3.8이닝에 불과하다. 4회 2사 정도 마친 후 강판됐다는 뜻이다. 선발의 최소한 임무인 5이닝 소화가 안 된다.

국내 선발진의 경기당 이닝이 리그 9위이며, 평균자책점은 압도적인 꼴찌다. KIA를 빼면 8점대는 고사하고, 7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중인 토종 선발진도 없다. 얼마나 안 좋은지 알 수 있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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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각 9경기씩 등판하고 있는 KIA 타이거즈 불펜 이준영(왼쪽)과 장현식.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이닝에서는 막내 이의리가 2경기에서 9⅔이닝을 소화하면서 평균 5이닝 가까이 먹고 있다. 이것이 가장 많다. 이외에 임기영-남재현-김현수-이민우-김유신이 나섰으나 만족스러운 투수가 없었다.

선발이 몫을 못하니 당연히 불펜이 힘들다. KIA 불펜은 시즌 15경기에서 70이닝을 던졌다. 리그 최다. 시즌 16경기를 치른 키움(65⅔이닝)보다 많다. 경기당 4.7이닝을 먹고 있다. 수치상 거의 매번 불펜투수가 5회부터 올라왔다고 볼 수 있다.

등판 횟수도 많다. 장현식과 이준영이 9경기씩 등판했고, 정해영-장민기-박준표가 7경기씩 나섰다. 특히 리그 전체로 9경기 마운드에 오른 투수가 4명인데 이 중 2명이 KIA에 있다(NC 김진성-KT 조현우).

이제 15경기를 치렀다. 아직 129경기를 더 치러야 한다. 선발이 길게 던지면서 좋은 모습을 보이는 것이 먼저다. 기본이기도 하다. 이 기본이 안 된다. 이 추세라면 언제 불펜에서 '곡소리'가 퍼져도 이상하지 않다.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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