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베르토 라모스가 21일 잠실 KIA전 7회말 3점포를 터뜨린 후 '롤렉스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
라모스는 2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 리그 정규시즌 KIA 타이거즈와 3연전 두 번째 경기에서 7회말 4-3에서 7-3으로 달아나는 스리런포를 쐈다.
첫 세 번의 타석에서 무안타였지만, 네 번째 타석에서 크게 한 건 해냈다. 7회말 2사 1,2루에서 좌완 이준영을 상대했고, 카운트 2-2에서 6구째 가운데 높게 들어온 커브를 그대로 잡아당겨 우월 3점포를 작렬시켰다.
어느 때보다 큰 세리머니를 했다. 팀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리는 모습. 새로 만든 '롤렉스 세리머니'도 펼쳤다. 한 손으로 반대쪽 손목을 감싸쥐었다. 한국시리즈 우승 후 MVP에게 주기로 한 그 롤렉스를 뜻한다.
5회말 2사 2루에서 뜬공에 그친 후 배팅 장갑을 찢어버린 LG 라모스. 이후 7회말 맨손으로 홈런을 때려냈다. |
이어 " 나는 롤렉스가 없다. 21세기 아닌가. 스마트 워치를 쓴다"며 웃은 후 "그래도 한국시리즈 MVP에게 주는 그 롤렉스는 갖고 싶다. 의미가 크기 때문이다. 혹여 누가 롤렉스를 준다고 하면 잘 받아서 라커에 두겠다"고 농담을 던졌다.
조금 이례적인 모습도 있었다. 7회 타석에서 맨손으로 방망이를 잡은 것. 5회말 2사 2루에서 뜬공으로 물러났고, 더그아웃으로 돌아오며 배팅 장갑을 찢었다. 뜻대로 되지 않으면서 분이 풀리지 않았던 것. 이후 7회말 맨손 타격을 했고, 홈런을 쳤다.
라모스는 "사실 배팅 훈련 때 맨손으로 한다. 내 징크스 비슷한 것인데, 경기 도중 잘 안 풀릴 때 맨손으로 칠 때가 있다. 가끔 그렇게 한다"며 웃었다. 그 '가끔'이 이날 나왔고, 최상의 결과를 이끌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