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뜨강' 감독 "김소현에게 제일 미안하고, 고마워"[직격인터뷰②]

KBS 2TV 월화드라마 '달이 뜨는 강' 연출 윤상호 감독 인터뷰

이경호 기자 / 입력 : 2021.04.21 16:37 / 조회 : 5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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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2TV 월화드라마 '달이 뜨는 강'에서 평강 역을 맡은 김소현/사진=빅토리콘텐츠
[직격인터뷰①에서 이어]

"김소현에게 제일 미안하고, 고맙다"

'달이 뜨는 강' 연출을 맡은 윤상호 감독이 김소현에게 이 같은 말을 남겼다. 꼭 전하고 싶은 말이라면서.

윤상호 감독은 21일 오후 스타뉴스와 전화 인터뷰에서 지난 20일 종영한 KBS 2TV 월화드라마 '달이 뜨는 강'(극본 한지훈, 연출 윤상호, 제작 빅토리콘텐츠) 촬영 비하인드 스토리를 털어놓았다.

윤 감독은 앞서 온달 역을 맡았던 지수가 학교 폭력(이하 학폭) 논란으로 하차, 7회 부터 나인우로 대체 투입된 후 상황에 대해 "정신 없었다"면서 "무엇보다 나인우를 섭외하는 과정에서 평강 역을 맡은 김소현을 비롯한 다른 배우들에게 이야기 하지 못했다. 특히 김소현과 소속사 쪽에 상의할 겨를도 없어서 미안했다"고 말했다.

그는 "배우 교체는 급박한 상황이었다. 무엇보다 결방 사태를 막아야 했다. 특히 주연 배우 교체 부분은 상대 배우에게도 이야기를 해야 되는데, 이번에는 그럴 상황이 아니었다. 그래서 나인우를 섭외한 후, 김소현과 소속사 측에 이야기 했다. 상황이 이러하다고 설명했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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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2TV 월화드라마 '달이 뜨는 강'에서 온달 역의 나인우, 평강 역의 김소현/사진=빅토리콘텐츠


윤상호 감독은 "사실 김소현 입장에서 이미 찍은 장면을 다시 찍어야 하니 좋을리 없었을 거다. 그래서 촬영 전에 김소현에게 '네가 없으면 안 된다' '이 작품은 네가 1번이다. 주인 의식으로 끝까지 임해줬으면 한다'고 얘기했다"며 "배우가 이를 받아들여줬고, 주인의식을 갖고 마지막까지 촬영을 해줬다. 자칫 난파될 수 있던 작품을 다시 순항할 수 있게 해줬다. 그러니 고마울 수밖에 없다. 또 예기치 못한 상황에서도 촬영을 마쳐준 배우 김소현에게 미안할 따름이다. '달이 뜨는 강'을 촬영하면서 김소현에게 제일 미안하고, 고마운 마음이었다"고 밝혔다.

찍은 장면을 배우만 달라진 상황에서 재촬영을 이어간 김소현. 불만을 표할 법도 했을터. 그러나 촬영에 매진했다고 윤상호 감독은 전했다. "이것은 미담이다"라며.

또한 "김소현이 나인우와 호흡을 잘 맞춰줬다. 두 사람이 첫 촬영에서 첫 만남 후 키스신을 소화해야 했다. 만나자마자 키스신을 소화하는데도 매끄럽게 이전의 감정신을 이끌어 와서 잘 마무리 해줬다"고 전했다. 이어 "김소현이 너무 고생을 했고, 나인우에게 '이렇게 다 맞춰주는 배우 없다. 고마워 해야 한다. 꼭 고맙다고 해라'고 얘기까지 했었다"고 덧붙였다.

윤상호 감독은 지수 하차로 인해 불거진 재촬영으로 김소현 외에 재촬영을 해야 했던 배우들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황영희, 이지훈, 이해영, 김법래 등 많은 배우들에게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을 전한다"고 했다. 더불어 "부득이하게 편집이 된 장면도 많았다. 상황이 상황인지라 어쩔 수 없는 부분이었는데, 배우들도 양해를 해줬다"고 털어놓았다. 또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배우들, 스태프 모두 '방송은 해야 한다'는 마음으로 촬영을 했다. 여기에 시청자들의 꾸준한 응원까지 더해져 20회 방송을 마칠 수 있었다. 배우들, 스태프 그리고 시청자들께 감사하다"고 말했다.

시간이 여유롭지 않은 상황에서 이어진 재촬영. 지난 3월 초까지 이미 90% 이상 촬영을 마쳤다. 지수의 하차 문제는 스토리에도 적잖은 영향을 끼쳤다. 7회, 8회는 평강과 온달이 중심이 되기보다 이들을 둘러싼 인물들과 관련한 사건이 주를 이뤘다. 앞서 남녀 주인공의 감정신이 한층 고조되고 있는 상황이었기에 스토리에 변화가 생겼음을 알 수 있었다.

이에 윤상호 감독은 스토리 일부에 변화가 있었다고 했다. 그는 "큰 서사는 바뀔 수 없지만, 인물들의 감정신은 달라질 수밖에 없었다. (지수 하차 영향으로) 기존 촬영분을 쓸 수 없게 됐으니 매끄럽게 연결되는 부분도 조금씩 바뀌었다. 예로 평강과 온달의 감정신이 7회부터 10회까지 제법 많았다. 둘을 둘러싼 인물들과 연결도 되는 장면이었다. 하지만 이를 편집하는 과정에서 온전히 사용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사건으로 다뤄진 부분이 꽤 있었다. 찍어 놓은 분량을 살리기 위해 최대한 편집을 했지만 개인적으로 아쉬운 부분이 많았다"고 털어놓았다.

윤상호 감독은 고구려와 북주의 전투, 고구려와 신라의 아단성을 둘러싼 전투 등에서 많은 부분이 편집됐다고 아쉬워 했다. 스토리의 변화보다 볼거리 가득한 전투신, 그 안에서 평강과 온달의 감정신 등이 담긴 장면을 모두 활용하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이었다.

이밖에 윤 감독은 나인우가 투입된 방송 분량(1회~6회)도 조만간 모두 다시 볼 수 있을 것이라고 귀뜸했다. VOD 서비스는 현재(4월 21일 기준) 3회부터 6회까지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지수의 분량과 관련 편집이 끝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에 윤 감독은 조만간 3회부터 6회까지가 나인우 버전으로 편집이 완료될 것이라고 했다. 편집이 완료되면, 시청을 미뤄둔 시청자들이 나인우 버전의 '달이 뜨는 강'을 제대로 감상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뿐만 아니라 나인우로 재촬영 된 1회부터 6회까지 분량이 KBS를 통해 방송으로 공개되는 것도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직격인터뷰③]에 이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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