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마일도 안 되는데... 류현진, 섣부른 '직구 승부' 독 됐다

한동훈 기자 / 입력 : 2021.04.21 12:38 / 조회 :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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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이 21일 보스턴 레드삭스전에서 홈런을 허용한 뒤 마운드로 걸어가고 있다. /AFPBBNews=뉴스1
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34)이 순식간에 무너졌다. 승부처에서 패스트볼 실투가 아쉬웠다.

류현진은 21일(한국시간) 미국 보스턴 펜웨이파크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 보스턴 레드삭스전에 선발 등판, 5이닝 4실점 부진했다.

1-0으로 앞선 4회말에만 4점을 줬다. 잰더 보가츠에게 맞은 3점 홈런이 뼈아팠다. 유리한 카운트에서 패스트볼로 빠르게 승부를 들어가다 크게 얻어 맞았다.

류현진은 3회까지 투구수가 29개밖에 되지 않았다. 3이닝 동안 타자 10명을 상대하면서 30구도 던지지 않은 것이다. 그만큼 스트라이크 위주로 투구해 보스턴 타자들이 빠르게 타격하도록 유도했다.

3회까지는 잘 먹혔지만 4회부터는 생각대로 되지 않았다.

선두타자 크리스티안 아로요에게 2구째에 안타를 허용했다. 다음 타자 J.D. 마르티네즈도 2구를 때려 좌전안타를 뽑았다.

무사 1, 2루 보가츠와 대결이었다. 보가츠는 앞선 타석에서도 류현진에게 좌익수 키를 넘기는 잘 맞은 2루타를 때렸었다. 경계가 필요했다.

류현진은 초구 바깥쪽 낮은 코스에 패스트볼을 던져 스트라이크를 잡았다. 2구째에는 몸쪽 높은 곳에 컷 패스트볼을 꽂아 파울을 이끌어냈다. 다음 공은 다시 커터를 바깥쪽에 떨어뜨려 보가츠를 유인했으나 속지 않았다.

아직 1볼 2스트라이크로 류현진이 유리했다. 류현진은 여기서 자신의 장기인 체인지업 대신 포심 패스트볼을 선택했다.

'베이스볼서번트'에 따르면 류현진의 포심은 스피드 하위 6%, 회전수 하위 2%로 위력적이지 않다. 게다가 이날 류현진의 포심은 시속 87~88마일(약 140~142㎞)을 오갔다. 컨디션이 좋을 때 나오던 90마일을 밑돌았다. MLB.com 기준 총 83개의 투구 중 90마일을 넘은 공은 딱 2개였다.

최고 구속은 3회 엔리케 에르난데스 타석 5구째 91.4마일(약 147.1㎞)이었고, 또 하나는 바로 보가츠에게 홈런을 내준 4구째 91.1마일(약 146.6㎞)이었다. 더욱이 이 포심이 가운데 높은 곳으로 몰렸다. 타격감이 한창 좋았던 보가츠가 놓칠 리 없었다. 그대로 때려 좌중간 담장을 훌쩍 넘겼다. 맞는 순간 홈런임을 직감할 수 있는 타구였다.

경기를 중계한 민훈기 해설위원은 "체인지업을 아끼는 것 같다. 바깥쪽을 적극적으로 활용했으면 좋겠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토론토는 이 3점을 끝내 극복하지 못했다. 류현진은 이후 2루타와 3루타를 연속해서 맞고 추가 1실점했다. 토론토는 7회 그리척의 솔로 홈런으로 1점을 만회하는 데 그쳤다. 2-4로 패하면서 류현진이 시즌 2패(1승)를 떠안았다. 보가츠에게 던진 포심 하나가 너무 뼈아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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