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시간까지 줄이려던 슈퍼리그 '파격 시도', 결국 물거품

김명석 기자 / 입력 : 2021.04.21 23:43 / 조회 :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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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로렌티노 페레스 레알 마드리드 회장 겸 유럽 슈퍼리그 초대 회장. /AFPBBNews=뉴스1
출범 직후부터 축구계를 뒤흔들었던 유럽 슈퍼리그(ESL)가 경기시간 단축까지 검토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6개 구단의 탈퇴로 ESL이 잠정 중단되면서 이들의 파격적인 시도 역시 결국 물거품이 됐다.

앞서 영국 '인디펜던트'는 21일(한국시간) "플로렌티노 페레스(74·스페인) 레알 마드리드 회장이 새로운 수익 구조 외에도 일반적인 경기 시간 단축을 포함해 새로운 관중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변화가 필요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페레스 회장은 ESL 초대 회장이다.

이 매체는 "페레스 회장은 스페인 '엘 치링기토'와의 인터뷰에서 '젊은 층이 축구가 너무 길다고 느끼면 이는 경기가 재밌지 않거나, 혹은 경기 시간을 줄일 필요가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전·후반 각 45분씩 90분인 축구경기 시간을 줄여서라도 젊은 층을 끌어들여야 한다는 의미다.

이어 "TV 중계권료 외에 다른 수익이 없다면, 전 세계 축구팬들을 위해 더 매력적인 경기를 볼 수 있도록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며 "요즘 젊은 층은 축구에 관심이 없다. 자신들의 흥미를 끌 만한 많은 플랫폼을 이미 확보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페레스 회장의 설명을 덧붙였다.

그러나 이같은 파격적인 시도는 ESL 출범 이틀 만인 21일 EPL '빅6'가 ESL 탈퇴를 선언함에 따라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손흥민(29)이 속한 토트넘을 비롯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맨체스터 시티, 아스날, 첼시, 리버풀은 이날 공식 성명서를 내고 ESL 창단 멤버 그룹에서 철수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앞서 유럽축구연맹(UEFA)이 "ESL은 각 구단들의 이익만을 위한 이기적인 프로젝트로, 모든 수단을 동원해 반대할 것"이라고 강력 반발하고, 국제축구연맹(FIFA)도 슈퍼리그 참가하는 구단 소속 선수들의 국가대표팀 출전 자격 박탈 등 초강경 대응을 예고하는 등 축구계 안팎에서 거센 반발에 부딪혔기 때문이다.

EPL 6개 구단에 이어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와 인터밀란(이탈리아)도 탈퇴에 동참하면서 창립 멤버 그룹에는 바르셀로나, 레알 마드리드(이상 스페인), 유벤투스, AC밀란(이상 이탈리아) 등 4개 구단만 남게 됐다.

결국 ESL도 이르면 다음 시즌부터 시작하려던 슈퍼리그 프로젝트를 잠정 중단하고 재검토하겠다는 공식입장을 내놓았다.

한편 축구 경기 시간 단축은 비단 페레스 회장의 주장만은 아니다. 축구 규칙을 관장하는 기구인 국제축구평의회(IFAB)도 지난 2017년 전·후반 45분의 경기를 각 30분씩 60분으로 줄이는 방안을 검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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