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든 한 베이스 더" 허슬 플레이 마다않는 '효자 외인'이 있다

대구=심혜진 기자 / 입력 : 2021.04.22 11:32 / 조회 :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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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외국인 타자 호세 피렐라./사진=OSEN
삼성 외국인 타자 호세 피렐라(32)가 '주루면 주루, 장타면 장타'의 맹활약으로 삼성 팬들을 흐뭇하게 만들고 있다.


피렐라는 2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 파크에서 열린 SSG와 경기에서 3회와 4회 연달아 홈런을 터뜨리며 삼성의 14-4 대승에 힘을 보탰다.

개막 직후 팀의 연패와 함께 방망이 침묵에 빠졌을 때와는 완전히 달라진 모습이다. 개막 후 6경기 동안 피렐라는 24타수 5안타로 타율이 2할대(0.208)에 불과했다. 하지만 빠르게 적응을 한 모습이다. 꾸준히 4번 타순에 배치된 피렐라는 어느덧 타율 3할(0.306)을 넘겼고, 홈런 6개로 단독 2위에 올랐다. 이렇게 삼성 타선의 중심을 잡아주고 있다.

무엇보다도 '허슬 플레이'를 마다하지 않는 모습에 팬들을 환호하고 있다. 한 베이스를 더 가려는 전력질주, 타고난 야구 센스 등이 똘똘 뭉쳐 있다.

지난 20일 대구 SSG전에서 선제 타점을 올렸을 때가 그랬다. 1회말 2사 2루에서 적시타를 친 피렐라는 SSG 중견수 김강민(39)의 허점을 노려 2루까지 파고들었다. 뒤늦게 김강민이 공을 뿌렸지만 이미 피렐라는 슬라이딩으로 2루에 안착한 상황(기록상 2루타)이었다. 또 있다. 팀이 1-6으로 뒤지고 있던 3회말에도 내야 땅볼을 친 뒤 병살타를 막기 위해 1루까지 전력 질주할 정도로 열정은 뜨거웠다. 이어 1루 주자로 나선 피렐라는 강민호의 2루타 때 홈까지 파고들면서 득점을 만들었다. 이러한 그의 모습에 팬들은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분위기가 넘어간 상황에서도 피렐라는 최선을 다했다. 3-10으로 크게 끌려가던 8회에는 투런 홈런을 뽑아내며 팀 분위기를 주도했다. 피렐라의 홈런 후 삼성은 타선이 폭발해 대거 4득점에 성공했다. 그리고 21일 경기서도 그 흐름이 이어졌다. 장타로 승리를 이끌었다. 연타석 홈런을 때려내며 파워를 입증했다.

경기 후 만난 피렐라는 "항상 공격적인 도루와 수비로 상대팀을 강하게 압박하고 싶다"면서 "내가 홈런을 많이 치는 선수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콘택트(를 중시하고), 도루를 많이 하는 유형이다. 지금까진 운이 좋아 홈런이 나오고 있는 것 같다"고 겸손한 모습을 드러냈다.

이러한 피렐라의 활약에 사령탑도 기분이 좋다. 허삼영 삼성 감독은 "외국인 타자들의 유형은 제각각이다. 피렐라는 기본기가 잘 갖춰진 선수"라며 "언제든 한 베이스를 더 갈 수 있다는 것을 몸소 증명해주고 있다. 그런 플레이가 우리 야수들에겐 큰 도움이 된다. 너무 잘 해주고 있고, 고마울 뿐이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효자 외인'으로 떠오르고 있는 피렐라의 머릿 속엔 우승 뿐이다. 그는 "개인 성적보다는 팀 우승만을 바라고 있다. 지금처럼 동료들과 즐겁게 야구를 하고 싶다"고 웃어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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