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하늘vs김창열, 갈등은 잠시 묻어두고..'故이현배 R.I.P' [윤성열의 참각막]

윤성열 기자 / 입력 : 2021.04.20 19:11 / 조회 : 19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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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늘(왼쪽부터), 故이현배, 김창열 /사진=스타뉴스
"너가 죽인거야"

동생을 잃은 이하늘은 크게 상심하고 좌절했다. 억누르고 있던 분노는 김창열을 향했다. 이하늘의 거침 없는 폭로는 수년간 묵혀둔 DJ DOC의 갈등을 수면 위로 올렸다. 가족을 잃은 슬픔과 고통을 감히 헤아릴 수 있을까. 이하늘은 동생 고(故) 이현배를 황망하게 떠나 보냈다. 취기에 가득, 불 같이 쏟아낸 화(火)는 동생을 챙기지 못한 미안함과 죄책감, 비탄함이 뒤섞여 울리는 멍울의 소리였다.

하지만 분노와 갈등은 잠시 묻어둬야 한다.

지금은 고인에 대한 추모 분위기에 집중해야 한다. 고(故) 이현배의 사망 소식이 전해진지 사흘째다. 고인의 사인 규명을 위한 부검 절차를 진행해 빈소는 불과 몇 시간 전에 차려졌다. 가요계 동료들과 측근, 관계자, 팬들도 이하늘이 참담한 마음을 추스르고 동생의 마지막 가는 길을 잘 배웅하길 바라고 있다.

갈등의 빌미가 된 게스트하우스 사업은 애초 이하늘이 진행한 것이다.

부동산 투자에 관심이 있던 이하늘은 2016년 8월 김창열과 정재용을 설득해 제주도에 자신이 소유한 땅 주변에 있던 게스트하우스를 공동 매입했다. 고 이현배를 이 사업에 끌어들인 것도 이하늘이다. 그는 게스트하우스 인테리어 작업에 필요한 돈을 충당하기 위해 고 이현배에게 인천의 아파트를 팔고 제주도로 내려오라고 했다.

문제는 인테리어 작업을 위한 추가 비용이었다. 이하늘은 김창열이 8000만원이 아니라 1억 2000만원이면 못 낸다며 추가로 필요한 재정을 채우지 않고 돌연 태도를 바꾸는 바람에 고 이현배가 생활고에 시달리다 객사했다고 주장했다. 김창열이 약속한 공사 대금을 지급하지 않아 사업이 무산됐다면 충분히 비판받을 만하다. 하지만 계획에 없던 추가 비용이라면 얘기가 다르다.

그렇다면 이하늘은 동생을 도울 돈이 없었을까. 이현배는 게스트하우스 근처에 땅 1000평을 샀다. 월 400만원씩 대출금을 냈다고 했다. 재정이 빠듯한 상황에서 무리한 사업을 추진했다면 이하늘도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김창열도 게스트하우스 매입 비용의 상당 금액을 이미 은행 대출로 조달했다.

물론 직접적인 사인을 김창열과 연관 짓기에 무리가 있다는 것을 이하늘도 모를 리 없다. 고인의 교통사고도 이미 2~3년 전의 일이다. 고인의 부검을 진행한 강현욱 제주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 교수는 교통사고 후유증의 가능성에 대해 "사망에 이를 정도의 상흔은 확실히 없었다"고 선을 그었다.

그럼에도 DJ DOC의 갈등에만 초점이 맞춰지는 상황이 안타깝다.

처음 이하늘이 SNS를 통해 김창열에게 분노의 감정을 공개적으로 드러냈을 당시, 측근들은 이하늘의 아픔을 위로하면서 사태를 수습하느라 바빴다. 라이브 방송 당시 소속사 슈퍼잼레코드의 이효진 대표도 쌓인 분노를 표출하는 이하늘을 만류했다.

측근들이 "워낙 친한 사이라 속상한 마음을 더 표현하고 싶었던 것 같다", "제주도 오기 전날에 저녁도 같이 먹었다"고 밝힌 것이, 과연 게스트하우스 사업으로 뒤엉킨 갈등의 속사정을 몰라서 였을까.

안타까운 이현배의 죽음과 비탄에 빠진 이하늘의 아픔이 DJ DOC의 갈등 이슈의 묻히지 않길 바라는 마음이 아니었을까. 두 사람의 문제는 장례 절차를 마치고 시시비비를 가려도 늦지 않다. 지금은 동생을 편안히 떠나 보내는 게 먼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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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열|bogo10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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