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민 차장 "KCON 코로나 여파 70% 매출 타격..온라인 활로 모색"(인터뷰②)[스타메이커]

[스타메이커](123) 정동민 CJ ENM 음악컨벤션콘텐츠기획팀 차장

윤상근 기자 / 입력 : 2021.04.21 10:30 / 조회 : 2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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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스타메이커] 스타뉴스가 스타를 만든 '스타 메이커'(Star Maker)를 찾아갑니다. '스타메이커'는 대중의 사랑을 받는 스타 뿐만 아니라 차세대 스타를 발굴한 국내 대표 '엔터인(人)'과 만남의 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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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콘택트3' 컨벤션콘텐츠기획팀 정동민 차장 스타메이커 인터뷰 /사진=김창현 기자 chmt@


-인터뷰①에 이어서

-KCON 관련 업무를 처음 맡았을 때 어떠셨는지 궁금합니다.

▶2014년이 처음이었죠. 장소는 LA였고 KCON이 어떤 건지 모른 상태에서 갔는데 출연진 라인업이 그때 좋았죠. 지드래곤 소녀시대가 메인 출연자였고. 호스트가 이승기였어요. 메인 PD이자 FD 역할도 해야 하고 이틀 전 리허설 하고 끝나고 넘어와서 편집하는 역할도 했어요. 이때 라인업에 합류했던 방탄소년단은 지금의 입지까지는 아니었고 남미 쪽에 인지도가 생길 무렵이었던 걸로 기억이 납니다. 개인적으로는 지드래곤 무대를 함께 지켜보는데 관객들 중에 우는 사람도 있었죠. GD가 눈앞에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모습이 보였어요. 그때는 이렇게까지 인기가 있나 싶을 정도로 의아해 하는 게 신기했는데 K팝 문화가 다른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고 울고 웃게 한다는 것에 신선한 충격을 받고 돌아왔어요.

-지금 봐도 라인업도 굉장했던 걸로 기억합니다. 해외 팬들의 반응이 상당했을 것 같습니다.

▶2016년 파리 공연 때는 방탄소년단이 글로벌 스타로서 자리를 잡을 때였는데요.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지만 너무 감동한 나머지 실신을 하는 팬들도 계셨어요. 현장에서는 어느 아레나를 빌리든 1만명 이상 관객들이 못 들어가면 콘서트를 못해요. 저희가 지금까지 7개 지역 25번 대면 콘서트를 진행해서 120만 관객 동원을 했는데요. 거의 대부분 팬들이 좋아하셨고 그런 에너지를 얻는 게 좋았고 이를 통해서 더 많은 곳에서 이 일을 잘 하고 싶은 목표가 생겼죠. 마주하지 못한 해외 팬들이 더 많아서 K팝을 원하는 곳이라면 어디든 가고 싶죠. 현재로서는 가까운 중국조차 못가는 현실이고 이에 비해 남미 팬들도 많이 원하시는 것 같아요. 일단 저희가 (공연으로서) 자리를 잡은 곳이 일본 미국 태국 정도인 것 같고 개척한다는 의미로 러시아 쪽도 가보고 싶어요.

-K팝 콘서트를 바라보는 미국과 일본 현지 관계자들의 시선도 다양할 것 같습니다.

▶KCON은 기본적으로 낮에는 컨벤션을 즐기고 저녁에는 공연을 즐기게끔 여러 행사를 하는데 오셔서 할 수 있는 활동이 많아요. 댄스 워크샵이나 인플루언서의 강의 등이 예죠. 2012년에만 하더라도 부스 몇 동으로 시작했던 게 이제는 콘서트장보다 더 크게 홀을 빌려야 할 정도로 규모가 커졌어요.

미국 팬들은 직접 행사에 참여해서 춤을 추는 등 활동적인 편이고 좀 더 선호하는 아이돌도 퍼포먼스를 격하게 하는 팀들을 더 선호하는 것 같고, 일본 팬들은 컨벤션 현장을 가 보면 (음악을) 듣는 것 자체를 좋아하는 편인 것 같아요. 그리고 근접 콘텐츠를 좋아하시는데 열광하고 환호를 하기보다 콘텐츠에 관심을 갖고 귀를 기울이는 데 집중하시는 편이죠. (자주 접할수록) 아이돌에 대한 관심도가 점점 증가하는 게 확실히 보이는 팬층이 많은 게 차이점인 것 같아요.

-차장님께서 생각하시는 KCON이 가진 가장 큰 매력은 무엇인가요.

▶일종의 놀이동산에서 노는 매력이라고 할까요. 현장에 가기 전에 설레고, 와서 재밌게 보고 즐기고, "잘 놀았다"라고 돌아갈 수 있는 매력이라고 생각해요. 저 역시 콘서트를 좋아했었고 1990년대 음악을 들으면서 록 음악에 관심이 많아서 록 페스티벌이나 콜드플레이 공연 등도 좋아했는데 KCON을 장르적으로 확장하고 싶은 생각도 있어요. 지금은 일단 K팝 위주로 공연을 해오고 있는데 컨벤션 장에서도 2017년에는 한국콘텐츠진흥원의 도움을 받아 인디밴드 몇 팀을 데리고 가서 미국 팬들이 좋은 반응을 보여주셨어요. 그런 걸 보면서 KCON을 통해 록 등 다른 장르의 음악들도 소개할 수 있으면 문화 전달자로서 좋을 것 같아요.

-KCON을 준비하면서 가장 힘든 부분은 무엇인가요.

▶아무래도 문화가 다르다 보니 현지에 가서 준비를 할 때 내 맘같지 않을 때가 있어요. 지금은 그래도 많이 좋아졌는데 약간 "너네가 뭔데 여기서 공연을 하지?"라는 시선이 보이지 않게 있었어요. 이제는 여러 번 맞춰보면서 한번에 2~3만명의 팬들이 왔다갔다 하니 시선이 많이 좋아졌지만요. 신규 지역을 갈때 의심의 눈초리가 있는 것 같아요.

가수들 섭외는 주로 CP님이 섭외를 하는 것 같은데 감사하게도 KCON의 경우는 소속사에서 우호적으로 대응해주셨어요. 해외 공연에 대한 니즈가 있기도 해서 그런 것 같기도 하고요. 가수들 섭외가 안되서 힘든 점은 사실은 크게 없었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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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콘택트3' 컨벤션콘텐츠기획팀 정동민 차장 스타메이커 인터뷰 /사진=김창현 기자 chmt@


-개인적으로 가장 기억에 남았던 KCON 공연은 무엇이었나요.

▶LA 공연 때 지드래곤이 '삐딱하게'를 불렀을 때가 기억에 남아요. 그때 무대에서 처음 시도한 게 많았어요. 기존의 무대가 뒤에 벽에 붙어있는 경우가 많은데 지드래곤 무대는 벽이 없는 중앙 원형 무대였고 이런 형태의 무대가 가수들이 잘 안 좋아할 수 있는 게 잠시 무대 뒤로 숨을 수 있는 공간이 없기 때문이었어요. 편집하는 입장에서도 힘든 부분이 있죠. 그런데도 아티스트도 무대를 완벽하게 소화를 잘 해줬고팬들과의 교감도 스스로 이끌어내는 걸 보니 이상적인 무대로 완성됐어요.

-올해 KCON 오프라인 공연이 결국 전면 취소가 되면서 타격도 적지 않았을 것 같습니다.

▶저희가 목표로 한 매출 규모가 있는데 70% 이상 정도 타격을 입었어요. 처음에는 2020년 KCON을 일본에서 준비하다 코로나가 터져서 탈출구를 모색을 해야 했죠. 어떻게 우리가 이 시국에서 KCON의 활로를 모색을 할까 계속 회의를 했고 그러다가 아이디어가 나온 게 온라인 공연이었어요. 그리고 초창기 때는 24시간 내내, 그것도 일주일 동안 유튜브 채널에서 KCON 공연을 계속 틀자는 이야기도 나와서 쉬지 않고 24시간 동안 나가긴 했어요.

그리고 한국 시각으로 오후 10시부터 새벽 1시까지 밋 앤 그리팅도 진행했는데 시간대는 해외 팬들의 시차를 고려해서 가장 절충적인 시간대로 맞춘 거였죠. 가수들은 힘들어 하셨긴 했는데 컨벤션과 콘서트라는 틀에서 밋앤그리팅이 컨벤션 중 제일 인기 콘텐츠가 됐죠. 게임이나 하이터치 등의 콘텐츠가 대면으로 진행이 안 되다 보니 온라인 팬미팅 콘셉트의 새로운 콘텐츠로 만들게 됐어요.

-인터뷰③으로 이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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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스타뉴스 가요 담당 윤상근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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