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다 잘못" 이하늘vs김창열, 파란만장 애증史[윤상근의 맥락]

윤상근 기자 / 입력 : 2021.04.20 11:47
  • 글자크기조절
image
/사진=김창열 인스타그램
이하늘과 김창열은 1990년대에서 2000년대 사이 활동하며 한 시대를 풍미한 최고 인기 그룹 멤버로 군림해왔다. 거침없는 성격과 솔직한 가사, 숨김없이 발산해내는 매력 등으로 가요계는 물론 예능계도 주름잡으며 스타 반열에 올랐다. 소위 필터링이 없는 행보로 이들을 둘러싼 여러 에피소드와 많은 비하인드는 대한민국 연예계 최고의 가십거리 중 하나로 자리를 잡을 정도였다.

거침없는 솔직함이 바탕이 됐기에 이로 인해 뿜어져 나오는 유쾌함과 에너제틱함이 많은 이들을 즐겁게 하기도 했지만, 가끔은 선을 아슬하슬하게 넘는 모습도 보였다. 김창열은 이른바 '스트리트 파이터'라는 캐릭터를 예능계에서 한때 알리기도 했고, 이하늘 역시 이에 밀리지(?) 않으려 하는 행보를 굳이 걸어갔다. 실제로 많이 다투기도 했고, 언제 그랬냐는 듯이 화해를 하며 DJ DOC라는 울타리 안에서 함께 걸어갔고 이는 애증이라는 단어로 수렴됐다.


하지만 이번 고 이현배의 비보는 이 애증마저 흔들리게 할 수도 있었던 너무나도 아픈 소식이었다. 고인은 최근까지도 제주도에서 체류하며 페이스북 등을 통해 일상까지 공유해 왔었기에 더욱 모두를 놀라게 했고 충격에 빠지게 했다. 지난 18일 쓰러진 채 발견된 고인은 부검 결과 심장에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고, 20일 시신이 서울로 옮겨져 신촌 세브란스 병원에 빈소가 마련돼 22일 발인을 앞두고 있다.

더욱 안타깝게도 이번 비보는 이하늘과 김창열을 둘러싸고 수면 아래에 있었던 갈등을 촉발시키는 계기로 작용하고 있는 모양새다. 이하늘이 인스타그램 라이브를 통해 폭로했던 이하늘 김창열 명의의 게스트하우스 사업 건에서의 돈 관련 문제들이 가장 큰 골자로 보여진다. 제주도에 부지를 사서 게스트하우스를 짓자고 마음을 먹고 준비를 하던 와중에 정재용이 사업에서 이탈하고 고인이 힘든 와중에 아파트까지 처분하며 힘을 보태려 했지만 만만치 않았던 일화가 알려지면서 모두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실제로 비보가 전해진 직후 이하늘은 물론 김창열과 정재용 등은 제주도로 향했었고 시점 상 이하늘이 인스타그램 라이브를 하기 직전까지도 두 사람은 함께 식사를 하면서 이야기를 나눴다. 결과적으로 이하늘이 김창열을 저격하게 되면서 파장이 커졌지만 비보 때문이 아니더라도(이 식사자리 때문이 아니더라도) 애증의 관계였던 둘 사이에 보이지 않았던, 그리고 그럼에도 서로를 위해 안고 가며 덮어뒀던 앙금은 터질 준비를 하고 있었던 모양이다. 관계자는 스타뉴스에 "둘 사이에 갈등은 워낙 컸다. 이것 말고도 얽힌 문제가 사실 너무 많다"라고 귀띔했다.


이하늘의 공개 저격 자체만으로 김창열을 향한 비난의 목소리는 잦아들지 않고 있다. 마치 김창열이 고인의 사망에 영향을 끼친 사람이 된 것마냥 이하늘의 발언 수위는 선을 넘을 만 했고, 이에 덧붙여진 게스트하우스 관련 여러 이야기가 불을 지핀 격이 됐다. 이는 '알려지지 않은 의혹'이라는 프레임으로 덧씌워졌고 여론의 공분은 거세졌다.

김창열의 말처럼 분명 이 부분에 대해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는 측면도 있어 보인다. 오래 전 일이기도 했고 잘잘못을 당장 따지기에 앞서 고인을 향한 슬픔을 함께 나누고 잘 떠나보내는 것이 우선시돼야 하기 때문이다. 둘을 잘 아는 측근은 "솔직히 말하자면 둘 다 잘못이 있고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라는 말로 이번 일에 대해 언급했다.

다시 안타깝게도 이번 비보로 폭발한 갈등이 쉽게 풀려지진 않을 것 같다고 측근은 전하면서도 "안타깝다. 그저 잘 해결되길 바랄 뿐"이라고 전했다. 서로를 잘 알고 있고, 감정적으로 대처한 것도 많았던 상황에서 그간의 갈등도 그만큼 잘 풀어나가려는 의지를 보였던 것도 두 사람에게 분명 보였다는 것이 이 측근의 말이었다.
기자 프로필
윤상근 | sgyoon@mt.co.kr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가요 담당 윤상근 기자입니다.

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