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 대비 성적 꼴찌 토트넘, 2026년까지 최소 1번은 우승 가능성" [이종성의 스포츠 문화&산업]

이종성 한양대 스포츠산업학과 교수 / 입력 : 2021.04.19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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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AFPBBNews=뉴스1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순위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는 가운데 손흥민(29)의 소속팀 토트넘은 19일(한국시간) 현재 승점 50점으로 7위에 올라 있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본선 진출 마지노선인 4위(웨스트햄·승점 55)와 승점 차는 5점이다.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위해 분발해야 하는 토트넘은 핵심 선수 해리 케인(28)이 지난 17일 펼쳐진 에버튼과 경기에서 발목 부상을 당해 비상이 걸렸다. 외신에 따르면 케인은 적어도 2주 정도 결장이 예상된다.


케인의 부상은 토트넘의 순위 경쟁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더욱이 토트넘은 22일 맨체스터시티와 카라바오컵(리그 컵) 대회 결승전을 앞두고 있어 그의 결장은 치명적이다.

1990년부터 2020년까지 토트넘이 주요 대회에서 트로피를 들어 올린 경우가 단 세 차례(FA컵 1회, 리그컵 2회)에 불과했기 때문에 올 시즌 카라바오컵 우승에 대한 토트넘의 기대는 높을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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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 케인. /AFPBBNews=뉴스1
이런 가운데 영국 잡지 이코노미스트는 17일 토트넘에 관련해 흥미로운 분석 기사를 게재했다. 2006년부터 2020년까지 전력에 비해 가장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기록한 유럽 축구 클럽이 바로 토트넘이라는 게 이코노미스트의 분석이다.


이코노미스트는 우선 챔피언스리그와 프리미어리그 우승에 각각 10점과 9점을 매겼고 다른 토너먼트 대회에는 대회 지명도에 따라 2.5점에서 5.5점의 점수를 책정했다. 클럽의 전력은 팀 스쿼드에 포함된 모든 선수들의 이적료와 경기력을 합산해 평가했다.

토트넘은 선수들의 이적료나 경기력으로 보면 2006년부터 2020년까지 32점을 획득해야 했지만 실제로는 2.5점을 얻는 데 그쳤다. 2007~2008 시즌 리그 컵 우승이 토트넘이 얻은 2.5점에 해당하는 부분이다.

물론 비교적 짧은 기간만 놓고 봤을 때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은 유럽 축구에서 일상적으로 나타나는 부분이다. 실제로 토트넘은 1970년대와 1980년대에는 컵 대회에서 전력이 앞서 있는 클럽을 제압하면서 기대보다 더 많은 트로피를 들어 올릴 때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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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세 무리뉴 토트넘 감독. /AFPBBNews=뉴스1
다만 프리미어리그 체제로 잉글랜드 프로축구가 산업적 측면에서 세계 최고 축구리그로 발돋움하게 된 시기부터 토트넘이 전력에 비해 상대적으로 우승 가뭄에 시달렸다는 점은 부인하기 힘든 대목이다. 2017~2018 시즌 챔피언스리그 16강전에서 토트넘을 제압한 유벤투스의 조르지오 키엘리니가 "이게 토트넘의 역사다"라며 토트넘의 약한 정신력을 지적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코노미스트는 2006년부터 2020년까지 기대 이상으로 많은 우승을 만들어 낸 팀으로는 바이에른 뮌헨과 바르셀로나, 레알 마드리드, 유벤투스를 순서대로 1위부터 4위까지 꼽았다. 프리미어리그 클럽 가운데는 첼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맨체스터 시티 순이었다.

하지만 토트넘에 좋은 소식은 만약 2016년부터 2020년까지의 전력을 유지한다면 2026년까지 적어도 한 개의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릴 확률은 90%에 달한다는 게 이코노미스트의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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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성 한양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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