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 완승' 두산, 그런데 왜 찜찜하지? 아, 미란다 피칭이... [★잠실]

잠실=김동영 기자 / 입력 : 2021.04.18 17:52 / 조회 : 3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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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 외국인 투수 아리엘 미란다. /사진=뉴스1
두산 베어스가 LG 트윈스에 대승을 거뒀다. 잠실 라이벌 LG와 첫 만남에서 위닝시리즈. 기분 좋은 승리였다. 그런데 뭔가 찜찜하다. 아리엘 미란다(32) 때문이다. 이날도 위태로웠고, 꾸역꾸역 막았다.


두산은 1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 리그 정규시즌 LG와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9-1의 완승을 따냈다. 3연전 1차전 0--1 패배 후 2차전을 3-1로 이기며 균형을 맞췄다. 그리고 이날 승리로 위닝시리즈 완성. 시즌 7승 6패로 승률 5할 이상도 유지했다. 여러모로 괜찮은 경기가 됐다.

일단 타선이 화끈했다. 2회초 득점권에서 6타수 5안타를 때리는 등 무시무시한 집중력을 보였고, 6점을 냈다. 5회초와 8회초 추가점을 내면서 웃었다. 합계 16안타 5볼넷을 생산했고, 효율도 만점이었다. 마운드에서는 미란다가 5이닝 무실점을 기록했고, 김명신이 1⅔이닝 무실점, 홍건희가 1⅓이닝 무실점을 더했다. 9회 김민규가 올라와 1이닝 1실점을 기록했다.

이렇게 보면 완벽하다. 그런데 미진한 부분이 있다. 오히려 크게 와닿는 감까지 있다. 미란다의 피칭 때문이다. 겉으로는 좋은데 속은 '엉망'에 가깝다.

이날 미란다는 5이닝 2피안타 4볼넷 7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최고 구속은 150km까지 나왔고, 포크볼과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더했다. 그런데 투구수가 113개에 달했다. 이닝당 22.6개의 공을 던졌다. 5이닝도 꾸역꾸역 먹은 모양새. 보는 이들을 조마조마하게 만드는 투구였다.


볼이 많았다. 스트라이크가 65개였고, 볼이 48개. 비중으로는 스트라이크 57.5%-볼 42.5%다. 5이닝 동안 볼넷을 4개 줬으니 9이닝당 볼넷이 7.2개다. 무실점으로 막은 것이 놀라운 수준이다.

문제는 이날만 이런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직전 2경기에서 미란다는 각각 5이닝 2피안타 2볼넷 1사구 5탈삼진 무실점-2⅓이닝 5피안타 4볼넷 3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각각 투구수는 95개와 77개. 7⅓이닝 동안 172개를 던졌다. 이닝당 23개가 넘는다.

볼이 많았기 때문이다. 172구 가운데 볼이 71개였고, 41.3%에 달했다. 첫 등판에서는 5이닝을 먹었지만, 두 번째 등판에서는 버티지 못했다. 그나마 이날 다시 5이닝을 소화했으나 만족스러울 리가 없다.

평균자책점만 보면 빼어나다. 12⅓이닝 1실점으로 평균자책점 0.73이다. 그러나 이것이 전부가 아니다. 던지는 공의 40% 이상이 볼인 투수, 9이닝당 볼넷 허용이 7.3개로 외국인 투수 중 최악인 투수다. 외국인 투수 전체적으로 9이닝당 볼넷을 많아야 3~4개다. 미란다가 압도적 최하위다. 이닝 소화는 최대가 5이닝. 이래서는 믿고 맡길 수가 없다.

두산은 미란다와 총액 80만 달러(약 8억 9000만원)에 계약했다. 보장액만 70만 달러(약 7억 8000만원)다. 그러나 투구가 썩 만족스럽지 못하다. 고작 3경기로 판단하기 이르다 할 수 있겠으나 3경기 모두 비슷한 양상이라는 점은 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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