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번의 기회→침묵→KIA 팬 탄식, 구단 역대 최고 외인 위용 어디갔나

인천=심혜진 기자 / 입력 : 2021.04.19 05:00 / 조회 : 2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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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프레스턴 터커./사진=OSEN
KIA 외국인 타자 프레스턴 터커(31)가 시즌 초반 부진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구단 역대 최고 외인의 위용이 좀처럼 보이지 않고 있다.


KIA는 18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와의 경기서 3-4로 졌다. 2연패다. 6승 7패로 승률 5할은 깨졌고, 순위는 7위로 하락했다.

이날 3번 1루수로 선발 출장한 터커가 4타수 무안타로 침묵한 것이 뼈아팠다. 특히 터커에게 온 2번의 찬스를 다 놓친 것이 가장 아쉬웠다.

이날 경기는 거의 불펜 데이라고 볼 수 있었다. 토종 선발진 중 김현수(21), 임기영(28) 등이 부진 끝에 1군에서 제외됐고, 신인 이의리(19)는 매주 목요일로 고정되면서 이날 던질 투수가 없었다. 맷 윌리엄스 감독은 2군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던 남재현(25)을 1군 선발로 낙점했다. 그렇게 데뷔 첫 선발에 나선 남재현은 3⅔이닝 1피안타 3탈삼진 4볼넷 2실점으로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다행히 이어 올라온 불펜 투수들이 추가 실점을 하지 않고 있는 상황. 5회 최원준(24)의 희생플라이로 1-2를 만든 KIA는 7회 다시 기회를 잡았다. 김규성(24) 볼넷, 최원준 내야 안타, 김선빈(32) 유격수 땅볼로 만들어진 2사 1, 3루서 터커가 타석에 들어섰다. 김태훈(31)을 상대했는데, 볼카운트 3-1로 유리한 상황이 됐다. 터커는 5구째 142km 직구에 방망이를 댔지만 정타가 되지 못하면서 내야를 벗어나지 못했다. 결국 1루수 뜬공으로 허무하게 물러났다.


점수를 내지 못하자 바로 KIA 마운드는 실점했다. 7회말 김강민(39)과 로맥(36)에게 솔로 홈런을 허용해 4-1로 벌어졌다.

하지만 끝이 아니었다. 마지막 공격인 9회 다시 득점 기회가 찾아왔다. SSG 마무리 김상수(33)가 흔들리기 시작한 것이다. 제구가 잘 되지 않았다. 1사 후 대타 박찬호(26) 내야 안타, 최원준 볼넷으로 1, 2루가 됐고, 여기서 김선빈이 적시 2루타를 뽑아냈다. 점수는 2-4. 주자는 2, 3루. 3루 측을 메운 KIA 팬들은 터커의 장타를 염원했다. 너무 힘이 들어갔던 것일까. 볼카운트 2-2에서 5구째 142km 직구를 노렸는데 방망이가 헛돌았다. 헛스윙 삼진. KIA 팬들의 탄식이 터져나왔다. 이후 최형우(38)가 자동고의4구로 출루했으나 이창진(30)이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나면서 그대로 경기가 끝이 났다.

2019시즌 초반 교체 선수로 KIA 유니폼을 입고 KBO리그에 입성한 터커는 2년차에 최고의 성적을 거뒀다. 142경기에 나와 타율 0.306, 32홈런, 113타점, 100득점을 기록했다. 해태를 포함한 타이거즈 구단 외국인타자 역사상 최초로 3할·30홈런·100타점 고지도 밟았다. KIA 역대 최고 외인 타자로 이름을 새긴 것이다. 재계약은 당연했다. 구단은 터커에게 105만 달러를 안겼다.

이제 3년차에 돌입했다. 그러나 그의 폭발력은 사라졌다. 장타율이 현저하게 떨어졌다. 홈런은 당연히 없다. 지난해 0.557였던 장타율은 0.228로 수직하락했다. 무엇보다 득점권 타율이 바닥을 치고 있다. 13경기서 0.125밖에 되지 않는다. 클린업 트리오의 선봉인 3번 타순에서 많은 득점권 기회를 얻고 있지만 좀처럼 해결해주지 못하고 있다. 번번이 터커 순서에서 흐름이 끊긴다. 터커의 타격은 언제쯤 정상 궤도에 올라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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